전체 글584 20100618 이상한 동네의 뷔지아노 이야기 했던 제목으로 글을 쓴다. 이상한 동네의 뷔지아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랄까. 그제까지만 해도 해야 할 일에 치였던 생활이었는데, 갑자기 무한한 여유가 생겼다. 게다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장소. 나는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 그리고 그런 나를 토끼는 자신의 추억의 장소들로 데려다 주었다. 나는 지금 몽환적인 기분의 낮잠을 자고 있다. - - - - - - - - - - 죽음을 앞둔 유한한 존재인 인간에게 진리보다는 환상이 더 좋은 것일 수 있다. 환상이라는 것은 그것이 지속되는 한 세상에 대한 해석을 확고하게 하며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환상 자체가 편안한 마음을 가지려는 기본 욕구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中 2010. 6. 19. 20100617 끝이 아닌 끝 세상에 무엇이든 끝이 있겠냐만은 일단은 종강이다. 학기 마지막 시험을 치르고 홀로 나오며 구름을 통해 확산되어 나오는, 아늑하지만 동시에 눈부신 빛으로 둘러싸인 세상을 보았다. 밝지만 희뿌연 그 모습. 나의 한 학기가 그러했고 앞으로 다가올 방학도 그럴 것 같다. 뭐 그래봤자 학생 나부랭이의 푸념이자 배부른 소리가 되겠지만. 주어진 두 달이라는 시간.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이 필요하다. 일단은 일주일 쉬고. 3주 만에 나타난 ㅌㅇ이는 이상하게 마치 엊그제 만난것 처럼 친근했다. 녀석은 착실하게 엽서도 보냈고 고맙게 선물도 사 왔다. 선물은 아이패드!!! ... 가 아니라 술안주였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혼자 간직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 하지만 풀어 놓았을때의 파장도 또한 어렵다. 여기서도 진.. 2010. 6. 17. 20100616 시간이 없어 길게 씁니다 시험이 두 개나 있었던, 아침 일찍 일어나서 자정이 훨씬 넘어서야 잠에 들었던 긴 하루. 하지만 동시에 무척이나 짧게 느껴져 아쉬운 그런 하루. 시간이 없어서 길게 쓴다고 파스칼은 지인에게 편지를 쓰며 말했다고 한다. 2010. 6. 16. 20100614 비공개 문단 사람의 감정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시작부터 열정적이며 결코 변하지 않을 지극한 사랑을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먼저 나는 어떻게 그들이 스스로의 감정을 확신 하는지 모르겠다. 적어도 나는 그 확신을 할 수 없기에 늘 고민한다. 첫 눈에 반한다는 말은 겉모습만 보았음을 스스로 증명하는 셈일 뿐이다. 그래서 차라리 신뢰의 문제라면 더 쉬울지도 모른다. 신뢰를 기반으로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는 것, 그리고 사랑이 깊어 지는 것. 그것이 나의 인간관계론이다. 덕분에 나는 아직도 홀로인지도 모른다. 잘 생각해 보면 일방적인 지극한 사랑을 바라는 것과 동시에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고 싶다는 것은 모순이다. 2010. 6. 14. 20100614 케 세라 세라 (Que Sera Sera) 2년 동안 나의 궁금증의 자아내던 떡볶이 집. 손님도 없는데 2년간 그 자리에 묵묵히 있는 걸 보며, 나는 어떤 부잣집 젊은이들이 취미생활로 하는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그 정체를 탐구하러 큰 맘먹고 갔더니.... 떡볶이 집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와플집이 들어서 있었다. 장사가 안돼 망한건지 혹은 2년을 끝으로 취미생활을 바꾼건지 더 나아가 맛은 어떠했는지 이제는 알 수 없게 되었다. 차일피일 미루면 이렇게 된다. 강원도에서 직접 공수한 태양초 고추로 만들었다는 떡볶이는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사진 // 차를 마시고 공부를 하고 책도 읽던 중. 한 줄기 따스한 햇살이 창을 투과해 나를 감싼다. - - - - - - - - - - 며칠전 학림다방에서 ㅂ이와 이야기를 나누다 나온 말이 있.. 2010. 6. 14. 20100613 가슴이 아파서 이 글은 보내지 못하겠습니다 '가슴이 아파서 이 편지는 보내지 못하겠습니다.' - 영화 의 마지막 대사 사진 // 호주 투움바 피크닉포인트 2009년 2010. 6. 14. 20100612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행복이 가능한가? 아침에 빗소리를 들으며 잠자리에 누워 이것저것 생각하다 문득 나의 의식적 시점을 1년 뒤의 나로 옮겨 지금 현재를 바라본다. 마성(魔性)의 날이 아니라 마성의 해가 되겠고, 한 쪽 눈을 가리고 한 쪽 귀를 막는 문제도 분명 새로운 시각에서 혹은 지금의 나를 뛰어 넘어 느껴질 것이다. 아니 더 나아가 그 인연이 계속될지조차 의문이다. 뜻 밖의 너무나도 고마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편지. 하지만 해결되지 않는 신뢰의 문제. 신뢰 없는 인간관계는 사상누각이 될 뿐... 적어도 나의 인간관계론에서는 그러하다. 현재를 살라는 아포리즘은 아포리즘일 뿐 현실 그 자체의 진리는 아니다. 오늘 남자로서 최악이 되었다. 미움을 사게 될지도 모르겠다. 혹은 내가 너무 큰 짐을 지운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좀 더 .. 2010. 6. 12. Unabomber 선언문 Unabomber 선언문 산업사회와 그 미래 서 문 인류에게 있어 산업 혁명과 그 결과는 재앙이었다. 산업 혁명 덕분에 '선진국'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평균 수명이 대폭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사회는 불안정해졌고, 삶은 무의미해졌으며, 인간은 비천한 존재로 전락했다. 심리적 고통은 광범위하게 확산되었으며(제3세계의 경우에는 육체적 고통과 함께), 자연은 돌이킬 수 없이 파괴되었다. 앞으로 테크놀로지가 계속 발전할 때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은 아예 사라져 버릴 것이고, 자연은 더욱 극심하게 파괴될 것이다. 또한 추측컨대 사회적 혼란과 심리적 고통도 훨씬 더 극심해질 것이며, '선진국'에서도 역시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이 산업-테크놀로지 사회 .. 2010. 6. 12. 20100611 노래방 숙원 사업 해결 우려하는 것과는 달리 수업이 일찍 끝났다. 저녁을 먹은 후 차 한잔 마시며 가지는 휴식으로 에너지를 재충전 했다. 결국 그 재충전된 에너지로 우리는 노래방에서 무려 3시간이나 노래를 불렀다. 3시간 내내 드는 궁금증은 대체 ㅈㅇ 이 여자는 지난 번 갔을 때 어떻게 그리 침묵을 지킬 수 있었는지 하는가 였다. 어쨋든 오늘 본성이 드러났고 노래도 잘 불렀고 이승기와 동갑임을 깨달았다. 체력도 바닥나고 시간도 늦었기에 결국 끊임 없이 들어오는 서비스 시간과의 경쟁은 우리의 패배. 노래방 계단을 내려오는데 다리가 다 후들거린다. 카프리썬으로 집까지 갈 에너지를 겨우 다시 충전했다.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놀아 본 것 같다. 숙원 사업이 하나 해결됐다. 이제 주말 계획을 차근히 생각해 봐야 겠다. 일단 내일은 하루.. 2010. 6. 11. 이전 1 ··· 52 53 54 55 56 57 58 ···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