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일상268 경집 중.. 모든 생물에 대해서 폭력을 쓰지 말고, 어느 것이나 괴롭히지도 말며, 자녀를 갖고자 하지도 말라. 하물며 친구이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가까이 사귄 사람끼리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게 마련이다. 연정에서 근심이 생기는 것임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친구를 동정한 나머지 마음이 얽매이면 손해를 본다. 가까이 사귀면 이런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식이나 아내에 대한 애착은 가지가 무성한 대나무가 서로 엉켜 있는 것과 같다. 죽순이 다른 곳에 달라 붙지 않도록,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숲속에 사는 사슴은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닌다. 그와 같이 지혜로운 사람은 홀로 있는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벗들.. 2010. 11. 14. 마녀 배달부 키키 13살 소녀의 성장기. 우리의 삶의 고뇌는 이보다 더 복잡한 것인가 깊은 것인가? 단지 더 약은 것일 뿐일지도... 2010. 11. 13. The Private Lives Of Pippa Lee After her much older husband forces a move to a suburban retirement community, Pippa Lee engages in a period of reflection and finds herself heading toward a quiet nervous breakdown. Blake Lively, Rebecca Miller, Robin Wright, Zoe Kazan Rebecca Miller 2010. 11. 13. 예상하지 못한 비 집을 나오기전 아침마다 일기예보를 확인한다. 그런데 오늘 저녁 예상하지 못한 비가 내렸다. 우물쭈물하다 꼼짝없이 건물안에 갖혀 버렸는데 덕분에 책상에 진득하니 앉아 일을 했다. 학생임에도 이상하게 공부를 했다고 표현하는게 아니라 '일'을 했다고 표현을 하게 된다. 한참을 하다 밖을 보니소강상태에 접어들길래 부리나케 내려왔다. 그러나 그 뒤로 비가 오진 않았다. 11월 11일이었다. 빼빼로를 한 통 사서 줄까 하다가 장삿속이 미워서 차라리 다른 과자를 샀으면 샀지 빼빼로는 관두기로 한다. 그러나 강요에 의해 결국 한 통 사고 만다. 슬픈 영혼들의 입으로 들어가는걸 보며 나는 먹지 않았다. 카메라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발로 잘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살짝 부서져 기능이 하나 작동하지 않는다. 다시,.. 2010. 11. 11. 메뉴평가 구내식당을 이용할때 항상 평가란을 꼼꼼히 보는 편이다. 물론 작성도 종종 한다. 요 근래 본 최고의 구절은 '스파게티 소스에서 이윤추구의 냄새가 난다'였다. 사실 그 전에도 인상깊었던 많은 문구들이 있었으나 현재 기억이 나는건 없다. 어쨋든 이곳에서도 미약하나마 '소통'이 벌어지고 있다. 2010. 11. 10. 운명 춥지만 화창한 하루. 운명이 우리의 삶에서 운명으로 존재하는 이유는 우리가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지만 그럼에도 결국 하나의 길 밖에 가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2010. 11. 10. 은행이 털리다 간밤의 거센바람에 은행이 발 디딜 곳 없게 떨어져 심각한 악취를 풍긴다. 대체 누가 암나무를 가로수로 심어 놓은 것일까. 2010. 11. 8. 학學 물론 배움은 평생 이루어져야 한다지만, 15년 이상 학교라는 틀 속에 있는 것도 생각해 보면 꽤나 흥미로운 일이다. 이는 인간의 생 전체를 놓고 보았을때도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다. 2010. 11. 8. 거리 오랜만에 4호선을 길게 탔다. 현실적 거리와 비현실적 거리를 구분짓는 것은 물리적 거리만은 아닌듯하다. 게다가 방향또한 알지 못한다. 11시 47분. 천둥이 쳤다. 그리고 비가 시작된다. 추워질 것이다. 2010. 11. 7.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