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일상268 트라우마를 지게 된 20대 여성들 현재는 많이 없어졌겠지만, 정말 내가 학생시절때만 해도 초등학교의 교사나 동네 어른들의 아동성추행이 빈번하게 일어났던것 같다. 지금처럼 이슈화 되지 않았고 또 관심이 부족했기에 부모들은 몰랐었고, 결국 대부분 고스란히 아이들의 몫으로 남겨져 트라우마 되었다. 실제로 주위에도 몇몇 본 것 같다. 문제는 이 사실을 이제는 커버린 당사자들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어쩌면 바로 잡을 수 있었던 기간을 이미 지나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들의 상처는 누가 알아주고 보듬어 줄 것인가. 아니, 이제 그들이 입을 열 수 없는 시기가 되어버린 것이라면 과연 누가 알아 줄 수나 있을 것인가. 5년전, 오랜시간 알고 지내던 벗과의 술자리에서 그녀가 지나가는 말로 자신의 어릴적 이야기를 꺼냈을때 나는 그 상처의.. 2010. 11. 7. 숲에서의 독서 사랑을 조명하고 있는 거의 모든 문학작품들은, 성취가 아니라 그것의 상실과 실패에서 사랑의 본질을 찾아내고 있는 듯하다. 사랑과 관련된 모든 탁월한 문학작품들은, 진정한 사랑에 도달하는 길은 차라리 그것에 실패하는 데 있다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을 우리에게 자주 제시한다. 사랑은 이곳에 없는 것이므로 더욱 간절해지며, 좌절됨으로써 더욱 아름다운 것처럼 느껴지도록, 그 소설들은 우리의 마음을 뒤흔든다. 우리는 버릇처럼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아무래도 진실은 우리가 사랑에 '던져졌다'고 말하는 편에 가깝다. 무력한 의지가 사랑을 이끌어가는 동력이다. 사랑 안에서 우리가 기적적으로 이타적일 수 있는 것은, 명랑한 낮은 이성이 성숙한 밤의 포옹 앞에서 무력해지기 때문이다. 그때, 사랑하는 '나'는 없다, '.. 2010. 11. 6. No Day But Today 2010. 11. 6. 망 4번 출구 앞에 있던 대학로 콜드스톤이 망했다. 묘한 기분에 집으로 걸어오는데 10여미터 앞에서 횡단보도 신호가 녹색으로 바뀐다. 늘 그렇듯 그냥 다음 신호에 건너기로 한다. 그런데 내 뒤에 오던 20대 남자는 이번 신호에 길을 건너기 위해 차도로 들어선다. 순간 남자는 SUV차량에 치여 공중으로 솟아오른다. 2010. 11. 4. 친해짐 마음의 여유가 없어 말로만 늘 "해야지"하던 탁구를 치기 시작했다. 무슨 경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작은 운동이라도 하기 위해서였다. 첫 날 한 시간 가량 탁구채를 쥐고 열심히 치다 보니 중지손가락이 쓰라려 살펴보았더니 살이 까져 있었다. 생각해 보니 최근 쳐본지도 6년이나 흘렀고, 또 이 탁구채도 손에 익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요 며칠간 친해짐에 대한 생각을 했다. 우리가 살며 친해지고 또 교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비교적 타의적인 혹은 수동적으로 만난 연이었다. 학교에서 만나든 직장에서 만나든 어떤 모임에서 만나든, 실제로 그 '사람'을 목적으로가 아닌 공동체가 선행되어 그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만난 것이었다. 이런 친해짐을 의식하고 능동적으로 만들어보려 하니 굉장히 힘들며 뜻 대로 되지 않았다. 사.. 2010. 11. 3. 꿈 아침 6시가 넘어서야 잠들었다. 나와 ㅁㅇ과 ㅈㅇ과 ㅅㅇ씨가 나왔다. ㅈㅇ과 ㅅㅇ씨가 지인인게 의외였다. 넷이 걷던중 나는 한 절집의 높은 담을 넘는다. 졸고 있던 승려가 나에게 절간 구경을 시켜준다. 2010. 11. 2. 간 밤의 꿈 아침녘 웹서핑을 하다 설악산 대청봉에 첫눈이 내린 기사를 보고 불현듯 떠올랐다. 간 밤에 눈이 오는 꿈을 꿨다. 펑펑이 아니라 조금씩 송이송이 내리는 그런. 2010. 10. 31. 우리집 장남 선정 10월의 아포리즘 인간은 재주가 없어서라기보다는 목적이 없어서 실패한다. - 월리암 A 빌리 선데이 - 지나치게 부지런하면 몸이 고달파지고 지나치게 결백하면 사람이 따르지 않는다. - 채근담 - 내가 항상 풍족하기를 바라지 말고 남이 항상 관대하기를 기대하지 말라 - 채근담 - 겨울이 되어 날씨가 추워진 연후에라야 비로소 소나무와 전나무가 얼마나 푸르른가를 알 수가 있다. - 논어 - 내가 오늘 죽어도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살아 있는 한 세상은 바뀐다. - 아리스토텔레스 - 변명 중에서 가장 어리석고 못난 변명은 “시간이 없어서…”라는 변명이다. - 에디슨 - 그간 우리에게 가장 큰 피해를 끼친 말은 바로 “지금껏 항상 그렇게 해왔어” 라는 말이다. - 미상 - 승자는 시간을 관리하며 살고, 패자는 시간에 .. 2010. 10. 31. 기념사진 기념 사진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1. 풍경+인물 2. 풍경 3. 인물 풍경과 인물의 분리에 대해 생각해 볼....려는데 김솔순이 말을 걸어서 다음날이 되었다. 자고 일어났더니 더 생각할 여유가 없다. 나중으로 미루고 어쨋든.... 나는 인물사진이 무섭다. 여러모로. 2010. 10. 30.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