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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일상268

사람의 연이라는 것의 익살 운명을 따르는가 감정을 따르는가 이성을 따르는가 대체, 무엇을 따르는가 사실 모든 것이 뒤 섞여 하지만 과연 예측 할 수 있을 그러나 우리는 알 수 없는 2010. 10. 16.
거꾸로 흐른다 노트북의 시계는 어제인 15일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확인하기 전 나의 사고는 6년전을 가리키고 있었다. 정밀한 기계도 실수를 한다. 하물며 사람은... 2010. 10. 16.
아프게 만나야 한다 평범한 샐러리맨들에게 타인과의 만남은 지극히 습관적인 직업의 일부인 경우가 많아서, 동일한 명함을 두 번씩이나 교환했으면서도, 뒤늦게 서로가 과거에 만났었다는 것을 확인할 때가 종종 있다. 아마도 거래처의 담당자들이었을 그들에게 절실했던 것은 '자본의 거래'였을 뿐 '내면의 교류'는 아니었을 것이다. 만남이 익숙한 잠옷처럼 흔해졌다는 사실만으로 우리가 행복할 수 없는 것은, 거기에 '헤어짐의 고통'을 감당할 만한 인내가 빠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프게 만나야 한다. 이명원 중 2010. 10. 15.
아무 이유 없이 이가 하나 흔들거리다 쓰러지며 빠졌다. '뭐지?' 하는 순간 또 하나 그리고 또 하나. 결국 10개정도의 이가 빠졌다. 피는 전혀 나지는 않았다. 다만 그 자리가 허전할 뿐이었다. 이를 가지고 치과로 갔다. 허름한 치과에서 한참을 기다리니 나이가 지긋하신 할아버지 의사가 나왔다. 그리고는 별 대수롭지 않다는 듯 이를 그저 뽑힌 자리에 다시 넣어 주신다. 신기하게 다시 원래의 튼튼한 상태로 돌아온다. 2010. 10. 14.
부산... 축제의 곁에서 1. 우적우적. 입안에 피클과 치즈와 빵과 그리고 알 수 없는 고기가 뒤섞인다. 순간 몸안에서 구역질이 올라온다. 하지만 다시 콜라와 함께 쑤셔 넣는다. 배는 고프지 않다. 하지만 연명하기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눈물이 고인다. 2. 사람은 쉽게 죽지 않는다. 하지만 의외로 쉽게 죽는다. 3. 해운대 모래사장. 모두가 즐거운데 나만 슬프다. 슬픈자가 설 자리는 없다. 길가도 모래사장도 카페도... 4. 살면서 처음으로 생전 처음보는 옆사람에게 말을 걸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누구나 외롭다. 5. 스물일곱의 한 남자는 일이 쉬는 날 무작정 기차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으로 그리고 부산에서도 해운대로 간다. 휴대전화를 놔두고 오는 바람에 시간을 알 수 없어 해변가에 혼자 앉아 있던 한 남자에게 시간을 묻는다.. 2010. 10. 13.
동물화 코제브의 은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독특한 방법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 열쇠가 되는 것은 욕망과 욕구의 차이이다. 코제브에 의하면 인간은 욕망을 갖는다. 반면에 동물은 욕구 밖에 갖지 않는다. 욕망은 바라는 대상이 주어져 결핍이 충족되어도 사라지지 않지만 욕구는 충족 된다. 동물화 하는 포스트 모던 2010. 10. 13.
갈대 / 신경림 갈대 /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부산의 한 지하철 역 스크린도어에서 ()을 기다리며 보다. 2010. 10. 13.
101010 10년 10월 10일 2010. 10. 10.
나는 왜 망치로 날 계속 때리고 있지? Maybe we like the pain. 우리는 고통을 좋아하는 지도 모른다. Maybe we're wired that way.. 우리는 원래 그렇게 만들어졌는 지도 모른다. .. because without it, 왜냐하면 고통없이는 .. maybe we just wouldn't feel real. .. 살아있다는 걸 느끼지 못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What's that saying? 그 말이 뭐였더라? "Why do I keep hitting myself with a hammer?" "나는 왜 망치로 날 계속 때리고 있지?" "Because it feels so good when I stop." 왜냐햐면.. 멈추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그레이 아나토미 中 2010.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