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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일상268

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너무 많은 정보는 오히려 피로를 동반한다. 이미지의 범람. 문득 3세계 국가의 참담한 실태를 보여주는 사진들이, 처음에는 큰 충격으로 다가오지만 결국 지속적으로 접하다 보면 그것마져 익숙해져 버려 결국 의미를 잃어 버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그런데 마라톤은 왜 안대였을까? 시계와 안대. 아래는 꽤나 재미있었던 작가 김범의 작품 설명이다. 무제(뉴스), 2002, 싱글 채널 비디오, 1분 42 초 세상에 놀란 만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여러 가지 일들이 쉴새 없이 일어나고 있을 것입니다.하지만 사람들이 그런 일들에 대해 말하거나 들을 때마다 반드시 놀란 표정을 짓거나 소리를 지르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가만히 있고, 가만히 있다 보면 시간이 흐르고, 그러다 보면 식사시.. 2010. 10. 23.
무료한 하루 하릴 없이 싸돌아 다닌 하루다. 발바닥은 아팠고 지하철은 붐볐다. 대체 중고딩들은 왜 이렇게 일찍 하교를 하는가? (그런데 그러고 보니 나도 중고딩때 참 학교를 벗어나고 싶어 했을텐데. 그래, 일찍 집에 가라 얘들아. 손에 든 라이터는 주머니에 좀 집어 넣고.) 사람을 믿지 못하는 것은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그런데, 사람을 믿고 있는것 또한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집으로 돌아와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다 든 뜬금없는 생각. 나체였으니 유레카만 외치면 되는건가.) 정처 없는 하루. 사진//용산역 2010. 10. 22.
밤 늦은 시각 학교에서 돌린 프로젝터는 これ以上 何を失えば 心は許されるの 더 이상 무엇을 잃어버려야 마음만은 용서받는 걸까 どれ程の痛みならば もういちど君に会える 어느 정도의 아픔을 겪어야만 한 번 더 널 만날 수 있을까 One more time 季節よ うつろわないで One more time 계절이 바뀌지 않았으면 해 One more time ふざけあった 時間よ One more time 서로 장난쳤던 시간이여 くいちがう時はいつも 僕が先に折れたね 엇갈리는 때는 언제나 내가 먼저 좌절했지 わがままな性格が なおさら愛しくさせた 제멋대로인 성격이 오히려 사랑하게 만들었어 One more chance 記憶に足を取られて One more chance 기억에 발목을 잡혀서 One more chance 次の場所を選べない One more chance 다음 장소를 .. 2010. 10. 21.
가을 우체국 앞에서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노오란 은행잎들이 바람에 날려가고 지나는 사람들 같이 저 멀리 가는걸 보네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한 여름 소나기 쏟아져도 굳세게 버틴 꽃들과 지난 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 있는 나무들같이 하늘 아래 모든 것이 저 홀로 설 수 있을까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물도록 몰랐네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한 여름 소나기 쏟아져도 굳세게 버틴 꽃들과 지난 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 있는 나무들같이 하늘 아래 모든 것이 저 홀로 설 수 있을까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물도록 몰랐네 날 저물도록 몰랐네 2010. 10. 20.
Why do we hump on every dead or dying patient that comes through those doors? Bailey: If they're dead or dying when they come through those doors, you hump and hump hard, why? George: For the experience. Bailey: Ah, no, what else, there's something more. (George doesn't answer) And you think on that, you'll get it, it'll come to you. (Later) George: Why do we hump on every dead or dying patient that comes through those doors? Olivia: Experience? George: So we can tell the.. 2010. 10. 20.
送人 - 정지상 雨歇長堤草色多 비 개인 강둑에는 풀빛 짙어 가는데 送君南浦動悲歌 남포에서 님 보내니 슬픈 노래 못 참겠네. 大同江水何時盡 대동강 저 물은 어느 때나 마르려나? 別淚年年添綠波 이별 눈물 해마다 물결 위에 더해지니... 2010. 10. 19.
숲 / 이영광 숲 / 이영광 나무들은 굳세게 껴안았는데도 사이가 떴다 뿌리가 바위를 움켜 조이듯 가지들이 허공에 불꽃을 튕기기 때문이다 허공이 가지들의 氣合보다 더 단단하기 때문이다 껴안는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무른 것으로 강한 것을 전심전력 파고든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다면 나무들의 손아귀가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졌을 리가 없다 껴안는다는 것은 또 이런 것이다 작은 것이 크고 쓸쓸한 어둠을 정신없이 어루만진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이글거리는 포옹 사이로 한 사나이를 고요히 지나치게 한다는 뜻이다 필경은 한 사나이와 나무와 허공을, 딱따구리와 저녁바람과 솔방울들은 온통 지나가게 한다는 뜻이다 구멍 숭숭 난 숲은 숲字로 섰다 숲의 단단한 骨多孔症을 보라 껴안는다는 것은 이렇게 전부를 통과시켜 주고도 고요히, 나타난다는 뜻이.. 2010. 10. 18.
짧은 만남, 긴 이별 영원한 이별이 아닐때 나는 고독을 느꼈고 영원한 이별이라 생각하니 외로움을 느꼈다 2010. 10. 17.
나이 사회적 위치의 나이 보다 본인의 정신적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는 경우 심각한 현상을 초래한다 2010.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