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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일상

동물원

by 막둥씨 2012. 8. 29.

며칠 전 동물원을 산책했다. 날씨는 전날까진 비가 내렸는데, 이날은 다시 해가 났고 더위가 찾아왔다. 동물들은 그늘에서 쉬거나 아니면 볕을 쬤다. 그리고 한결같이 낮잠을 자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이렇게 맘편히 쉬고있는 동물들을 바라보며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이 생각났다. 그리고 동시에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들을 '사육하고 있다'는 생각은 우리들을 큰 착각일지도 모른다. 사실은 고도의 지능을 지닌 이 동물들이 우리에게 이런 '사육'에 대한 착각을 심어준 다음 우리를 노예처럼 부려먹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낮잠이나 퍼질러자는 이 동물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일을 해야 하지 않는가! 우리가 잠든 사이 동물들은 조용히 우리를 열고 나오며 우리 인간들을 비웃을지도 모른다. 사진에 보이는 사자는 우리가 아무리 눈길을 끌어보려 애를 써도 쳐다봐주지 않고 낮잠만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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