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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농사

모내기

by 막둥씨 2012. 5. 29.

지난 주 부터 이곳은 모내기철이다. 사실 딱히 '철'이라고 명명하기도 멋쩍은 것이 곡창지대도 아닌 작은 산골마을에서는 절대적인 토지 면적이 넓지도 않을 뿐 더러 논농사를 짓는 집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것마저도 이앙기를 이용해 심기 때문에 놉(품삯을 주고 쓰는 일꾼)을 쓰지 않고서도 하루만에 다 끝나는 것이다. 

어쨋든 이곳은 이제야 모내기를 하는데 강원도나 경기도 등 중부지방은 이곳보다 2주 정도 빨리 모내기를 했다. 중부지방은 남부지방보다 춥고 봄이 늦게 올 터인데 모내기는 더 빠르다니. 상식적으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부모님께 여쭈어보았더니 간단명료하게 대답해 주셨다. 그건 겨울이 일찍 오기 때문이라고.

말인즉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벼는 생육기간이 150~180일 정도다. 벼는 이삭이 나오기 전까지는 약 30~32도가 생육적온이나, 이삭이 나온 후 벼가 익어가는 시기는 적온이 20~22도다. 이같은 조건으로 볼 때 남부지방은 벼생육에 적합한 기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벼가 잘 익을 수 있는 평균기온이 20~22도인 시기인 9월에 맞추어 모내기를 한다. 하지만 중부지방은 서리가 일찍 오기 때문에 생육기간 확보를 위해서 비교적 더 일찍 모내기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비상이다. 모내기 철인데 가뭄이 들어 봇도랑에 물이 없다. 비가 흠뻑 내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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