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일과 10일에 열리는 집 근처 오일장에 다녀왔다. 오일장은 대형마트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거나 간혹 시장에 가더라도 매일 장이 열리는 도시권에 사는 사람들에겐 생소할지도 모른다. 반면 시골에서 살거나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중장년층들에겐 그리운 단어일것이다.
요즘은 오일장도 시골의 급격한 인구감소로 예전만 못하다. 말 그대로 5일만에 열리는 장이지만 물건을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장날엔 물건파는 상인들로 꽉 찼던 시장터도 이제는 반이나 휑하니 남아있다.
그래도 오늘 방문했던 장은 조금 성황을 이루었다. 한창 봄철인 요즘 밭에 심을 각종 모종을 사러 또 팔러 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내가 갔던 집 근처 오일장도 상인들의 절반이 모종판매상이었다.
우리는 고구마줄기 - 고구마는 줄기를 사서 그대로 땅에 심는다 - 와 방울토마토, 대추토마토, 토마토, 아삭이고추, 노란 파프리카, 빨간 파프리카를 샀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오후에 바로 밭에다 모두 옮겨 심었다. 파프리카만은 예외로 큰 화분에 심었다. 물론 야외에서 키우지만 파프리카는 생장이 다소 까다로워 관리를 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참외도 사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오늘 장에는 보이지 않았다.
두릅철이 지나가고 요즘은 참나물, 미나리, 쑥갓, 상추를 먹고 있다. 이제 이런 봄 채소들이 물릴 때 쯤 오이를 비롯 오늘 심어놓은 채소들이 밥상에 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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