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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잡설

세월호 참사 속 노란 리본 물결을 보며.. 단상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 노란 리본을 올리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세월호 피해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의미다. 그러나 카카오톡 주소록이 점점 노란 물결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나는 오히려 씁쓸한 미소가 흘러 나왔다. 사람이 사람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고 희망을 염원하는 모습에 냉소적인 태도는 또 무엇인가 싶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는 문제의 근간을 파고드는 물음이다.


"우리는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무엇을 했던가?"


허공에 질문을 던져본다. 노란 리본을 달기 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전반적인 산업계 규제 완화의 하나로 선령 제한을 20년에서 30년으로 늘리는 동안, 그래서 청해진해운이 18년 된 낡은 선박을 구매하여 무리한 선박 증축을 하는 동안, 그럼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앞으로 대대적인 규제완화를 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동안 우리는, 대체 무엇을 했단 말인가?


세월호 선장을 마녀사냥 하기에는 사건이 너무 크고 원인이 다양하다. 터져 나오는 고름이 셀 수도 없이 여러 곳에 있다. 그래서 우리는, 손가락 터치 몇 번으로 리본을 달고, 그래서 조금이나마 무언가 했다는 얕은 마음의 위안을 얻기 전에,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나는 무엇을 했던가?"


온 나라가 난리인데, 세월호 피해 유가족들의 찢어지는 마음을 앞에 두고 무언가 끄적인다는 게 아직도 못내 힘이 든다. 기껏 나온다는 이야기도 냉소적인 자기비판 아니, 우리 모두에 대한 비판이다.


하지만 꼭 필요하지 않을까?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대구지하철 참사를 어렸을 적 겪었던 우리는 무엇이 나아졌나? 당시 한심한 어른을 비난했던 우리는, 결국 똑같은 어른이 되어 세월호 참사를 일으켰을 뿐이다. 이후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댓가다. 그러니 이제, 행동하자!


정부 기관에 민원을 넣든, 시민단체를 후원하든, 각종 청원에 서명하든, 아니면 지방선거에서 미래를 향한 한 표를 행사하든, 마녀사냥이 아니라 앞날을 위해, 미래의 또 다른 피해자(나일지도 모르는)를 없애기 위해,


진짜 '하나의 작은 움직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