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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일상

시골의 밤

by 막둥씨 2011. 5. 9.

 시골의 밤이 찾아왔다. 밤부터 비가내린다고 하더니 서녘에 먹구름이 가득하다. 짙푸른 밤하늘과 붉은 가로등빛이 사뭇 대조적이다. 사실 나는 이런 밤이 좋다.
 
 개구리 소리가 창 밖으로 울려퍼진다. 좀 더 가까이 듣기 위해 문을 열고 나가 다가갈 찰나 울음이 뚝 끊긴다. 내가 다가가고 있는걸 어떻게 아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아직은 지천으로 울려퍼지는 정도는 아닌데 모내기가 끝날 즈음이면 온 사방의 논에서 울어댈 것이다.

 저녁 식사와 함께 간단히 반주를 하였더니 이른 밤임에도 눈이 감긴다. 아마 시골의 시차에 적응된 탓이기도 하리라. 하지만 내일이면 다시 서울의 시간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할때 그리움은 배가 된다. 고향에 있어도 고향이 그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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