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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일상

오늘의 산책

by 막둥씨 2011. 1. 6.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나갔다가 발이 어는 줄 알았다. 결국 계획한 동네 한 바퀴를 돌지 못하고 왔던 길을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얼음위에 눈이 만들어 놓은 눈결을 찍으려고 빙판위에 엎드렸다. 사람이 가지 않는 눈밭에는 동물 발자국 뿐이었다 .개중에는 꽤나 큰 것도 있었는데 과연 고양이 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군불을 지피는데 불이 잘 붙지 않는다. 남아 있던 불씨가 약했었나 보다. 덕분에 온몸에 연기를 덮어썼다. 불을 지핀후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여 잠시 그곳에 서 있었다. 사방은 고요했고 이글이글 장작타는 소리만이 귓가에 와 닿는다. 고요하다.

 밤 하늘에 목성이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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