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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일상

20100512

by 막둥씨 2010. 5. 13.

점심무렵. 밥을 먹고 다시 중도로 올라가는 계단. 오늘 따라 붉고 푸른 나무들이 더욱 아름답고 싱그럽게 보인다. 아름다운 계절이다. 좋은 계절이다. (누구를 위해?)

중도랑 이렇게 친해 질 날이 올지 몰랐다. 사실 08년도와 달리 학과에 더이상 노인을 위한 공간이 없기에 중도로 몰릴수 밖에 없는 현실이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과제나 발표가 많은 이유도 있다. 오늘도 아침 수업을 시작으로 3개의 수업을 듣고 발표를 위한 2번의 회의를 모두 마치고 나니 밤 11시가 훌쩍 넘은 시각이다. 집에 오니 자정. 나의 이렇게 나의 학교 축제는 도서관 안에서 맞이하여 도서관 안에서 끝났다. (물론 아이유가 초대손님이었다면 만사를 제쳐두고....)

오늘 같은 수업을 듣는 얼굴만 알던 분와 안면을 텄고, 너가 준 초코칩은 무척이나 달고 촉촉했으며, 행사에서 ㅁㅇ형과 마신 공짜 커피는 썼고, 교수님이 쏘신 피자는 배가 덜 고파 아쉬웠다. 

아. 그리고 오늘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시를 한편 썼으며 다음과 같다.


제목 : 그린 기린 그런 그림

내가 그린 기린 그림
네가 그린 기린 그림

누가 그린 기린 그림
그린 기린 나은 그림

내가 그린 기린 그림
잘 그린 기린 그림

네가 그린 기린 그림
못 그린 기린 그림

누가 기린 그림 그려
구름 그린 그림 그려

내가 그린 구름 그림
네가 그린 구름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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