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흐리다. ㅇㄹ는 비가 올 것이라며 우산을 챙기라고 한다. 나는 노트북에 우산에 책에 카메라까지 챙겨 나온다. 갤러리 현대에서 오늘을 마지막으로 전시되고 있는 박수근 화백 45주기 기념전은 줄이 너무 길어 관람을 포기. 갑자기 할 일이 사라져 잠시 패닉 결국 영화를 보러 간다. 내 깡패 같은 애인을 봄. 선배가 참여한 영화라 꽤나 느낌이 달랐다. 영화는 나쁘지는 않았다. 극장을 나온 후 청계천에서 맥주 한잔과 함께 머리를 식힌 뒤 집으로 귀가.
결국 비는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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