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도서관에서 나와 이동하려고 보니 비가 온다. 많은 비는 아닌 이슬비 정도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정도도 아니다. 게다가 감기까지 걸린 상태라 가능하면 오늘은 비를 맞고 싶지 않다. 십분동안 한자리에 서서 아는 사람이 우산을 들고 지나가길 기다렸지만 지나가지 않았다. 결국 그냥 발걸음을 옮긴다.
수업이 끝나고 나오니 언제 그랬냐는듯 눈부신 햇살이 구름 사이로 비쳤다. 아름답다. 너무 좋아 벤치에 앉아 있는데 일어나기 싫었다. 아마 갑자기 늘어나는 사람들과 그들의 담배연기만 아니었다면 좀 더 그 자리에 있었을 것이다.
인터넷을 좀 줄여야 겠다. 밖으로 산책을 많이 다니고 독서를 좀 더 해야지. 그런데...... 아사코는 과연 피천득을 좋아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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