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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일상

20100604

by 막둥씨 2010. 6. 5.

얼마전 메일을 보냈고 곧 답장을 받았다. 하지만 쉽게 다시 답장을 쓰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젯밤 꿈을 꿨다.
점심을 먹고 차한잔 하며 나는 책에 빠져 들고 ㅈㅇ은 잠에 빠져 들고. 저녁에는 롯데리학 4마리.
집 앞 마트에서 아이스크림 70%할인. 냉동고가 있었다면 왕창 사놓고 싶은 마음. 내일은 산책이나 갈까 생각중. 장소는 아침고요 수목원을 생각했으나 먼 거리와 더불어 내일가면 입장료도 8000원. 그래서 다른곳을 생각중.

늦은 밤 자기 전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라는 영화를 근 10년만에 다시 봤다. 눈물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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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익 선생이 <사람이 뭔데>서 쓴 '쟁이'들이 내뱉은 한 마디 말들

쟁이란 그가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가'보다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그러한 삶의 모습과 생각을 그들의 말에서 찾아보련다.

옛날 젊은이는 결혼할 때 "함께 고생해 봅시다." 했답니다.

일거리에 귀하고 천한 건 없으나 삶의 모습에는 귀천이 있다.

사람이란 '출세했느냐' '못했느냐'가 아닙니다. '치사하냐' 떳떳하냐'지요.

200년 된 나무는 200년 동안 쓸 수 있도록 일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나무한테 부끄럽지요.

편백나무는 신비로운 나뭅니다. 집을 지어 200년 됐을 때가 가장 튼튼해집니다.

쟁이나 광대는 한 일로 말하면 돼. 일 이외의 쓸데없는 아양 떨지 마. 요즘의 쟁이나 광대는 쓸데없는 아양 떨어 가며 사는 놈 많아.

요즘 젊은이도 설명해 주면 제법 일을 한다. 정말 잘할 때도 있다. 마음대로 해봐라 하면 이상할 만큼 아무 일도 못한다. 책에 있는 대론 나름대로 하고 '이렇게 하라'면 다 한다. 그런데 스스로 하라면 전혀 못한다. 이건 OX 교육 탁이나 O냐 X냐 밖에 모른다. 답이 많아선 안 된다. "얼음이 녹아서 □이 된다."는 문제가 있다. 답은 水. 봄 春 자 쓴 놈도 있다. "얼음이 녹아서 봄이 된다.", 멋진데 그래도 그건 X. 물 水 봄 春 다 맞은 답인데, 인생이란 답이 많고 많은데, 딱 한 가지 답을 요구하는 교육과 세상, 소름이 끼친다.

프로와 아마추어 다른 점이 뭐냐고요? 아마추어는 속이진 않죠.

눈에 뜨이지 않게 살아간다. 옛적엔 그런 마음으로 살았는데, 지금은 눈에 띄게 살려고 한다. 그렇게 돼 버렸다.

예술가란 모조리 지친 모습이다. 그 까닭은, 보나마나 예술간 체하니까 지쳐 버리지.

명성名聲이나 돈은 걸어간 뒤에 따라오는 것이다. 명성과 돈 쫓아가는 놈 많아졌다.

만들어졌을 때가 가장 아름다운 것이 있고, 쓰면 쓸수록 아름다워지는 게 있다. 그게 10년 걸리기도 하고 절집 같은 건 1,000년이 걸리기도 한다. 제트기 같은 건 쓴 만큼 거칠어진다.(그걸 금속 피로라 한대요.)

나무 다리나 마루는 걸어다니고 써야 오래 간다. 서원이나 절 마루에 못 올라가게 하는데, 곧 망가진다. 다니고 써야 단단해지고 안 쓰면 느슨해지고 허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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