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584

2모작 준비 이웃의 논. 양파를 모두 수확하고 다시 모내기를 위해 물을 댄다. 그간 이 땅에서 벼농사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없어 밭인줄로만 알았더니 사실은 논이었다. 그래도 새로이 수로를 내고 물이 빠지지 않게 논둑을 정비했다. 2모작은 한 해 두 번 농사를 짓는 다는 말인데 같은 작물이 아니라 다른 작물을 재배할 때 쓰이는 말이다. 예를 들어 앞서의 경우처럼 한 번은 양파를 재배하며 수확하고 난 뒤에는 벼를 심는 식이다. 일전에 방문했던 캄보디아 같은 경우는 기후가 좋아 쌀농사만 두 번(혹은 그 이상) 지을 수 있었는데, 이런 경우는 2모작이 아니라 2기작이라고 해야 옳다. 지난 2009년 전북 익산에서는 기후온난화로 아열대성 기후로 옮겨감에 따라 국내 최초로 벼 2기작 재배를 시도한 적이 있다. 농촌진흥청의 시험.. 2012. 6. 25.
대학생 농촌봉사활동 자가용을 이용해도 한시간 남짓의 거리에 있는 지역의 대학인 가톨릭대학교에서 우리동네로 농활을 왔다. 이 젊은 친구들은 마을회관에서 4박 5일이나 숙식하며 동네의 농삿일을 도와주었다. 특히나 요즘은 양파수확철이라 양파를 하는 집은 누구나 일손이 부족했다. 그제는 근처 군부대의 군인들이 대민지원을 나왔고 - 덕분에 그날 밤은 군대꿈을 꾸었다. 웩! - 또 면장님을 비롯한 면사무소 직원들도 나와 양파수확을 거들었다. 조금씩 바쁠때는 동네에서 품앗이나 놉을 하면 되는데 한꺼번에 바쁘면 그것도 힘들기에 이렇게 외부의 도움이 절실하다. 나는 대학생때 농활을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 왜냐면.. 집이 시골이기 때문이다. 방학때 마다 집에 내려가서 집일을 돕기에 바빴다. 굳이 다른 곳으로 농활을 갈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2012. 6. 23.
아기 감자 굵은 감자는 캐내 집에 가지고 가고, 아기 감자는 그대로 밭에 버려져 있다. 먹기엔 너무 작지만 아기자기한 모양이 맘에 들어 주머니에 담아 왔다. 2012. 6. 23.
가지를 심다 오늘 오전 마늘을 캐낸 논에 가지를 심었다. 사실 지금은 가지 심는 시기로는 상당히 늦다. 예전에 고추를 심었을 때(http://cc.adventure.or.kr/28), 그 때가 바로 가지도 심어야 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적시를 따르는 친구네 집 가지밭은 벌써 줄기가 대차게 올라와 있다. 아마 지금 심은 우리집 가지는 가지 수확철이 한창 지나간 무렵에야 열릴 것이다. 제대로 열려만 준다면 말이다. 다 심고 나서 보니 한 피가 빠져 있었다. 아버지가 구멍을 뚫고 내가 심었으니 이건 내 책임이다. 어떻게 하나를 빼먹을 수 있을지 스스로도 믿기진 않았지만 어쨋든 구멍이 비어 있으니 사실인 것이다. 점심을 먹고 오후가 되어서야 구멍을 메우러 갔다. 한창 일 할 때는 사진이고 뭐고 남기기 어려운데, 하나를 빼 .. 2012. 6. 23.
마늘 수확 피곤한 날들의 연속이다. 저녁 늦게 집에 들어올 때면 밥을 먹고 자기에 바빴다. 이 시대의 대다수 젊은이들처럼 컴퓨터 중독인 내가 노트북을 켜보지도 못 한 날도 있을 정도이니 - 그래봤자 하루지만 - 어느정도인지 분간이 갈 것이다. 그제는 마늘을 수확했다. 작년엔 여름내내 서울에 머물러 직접 마늘을 캐진 못했다. 다만 기계를 이용해 캤다는 말만 들었을 뿐이다. 그 전 해에는 삽으로 직접 마늘을 캤는데 정말이지 몸살이 날 뻔 했다. 땅이 굳어 하나도 빠짐 없이 삽질을 해 줘야 마늘을 캐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계를 이용하면 그냥 손으로 뽑아 정리만 하면 되니 이 얼마나 편리한 일인가. 올해도 작년에 이어 기계를 빌려 왔다. 기계의 원리와 구조는 간단했다. 경운기에 연결 한 저 주황색 기계가 마늘수.. 2012. 6. 22.
날씨가 나를 부른다 밖으로 나가지 않고는 못배기는 날씨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리고 바로 오늘이 그런 날씨였다. 햇볕은 모든 것을 말려버릴 듯 강렬히 쏟아졌지만 전혀 뜨겁지는 않았고, 기분좋은 바람은 불어와 나무들이 손짓하게 했다. 아니 오히려 이런 설명들이 다 무색할 만큼의 날씨라는게 최선의 표현인지도 모른다. 이런 날엔 그저 가만히 있어도 기분이 좋으며 할 일이 없어도 밖을 나가게 된다. 일 년 중 몇 안되는 날이라 경험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나는 하릴없이 카메라를 둘러메고 자전거로 동네를 한 바퀴를 느긋하게 돌았다. 바라보는 모든것이 눈부셨다. 손가락만 움직이면 사진들이 자동으로 찍혔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사진을 찍는 법은 어떠한 테크닉이나 장비의 도움도 아닌 바로 '그 때 그 곳에 카메라를 든 내가 서 있.. 2012. 6. 19.
이웃의 양파밭 아직도 수확중인 이웃의 양파밭 풍경. 기계가 생각만큼 잘 작동하지 않고 말썽을 부린듯하다. 결국 인력으로 양파를 캐내고 있는데, 앞선 포스팅에서 언급했듯 동네에서는 가장 큰 밭에 속하기 때문에 하루이틀 만에 끝나지 않고 있다. 뉴스를 보니 가뭄탓에 양파 크기가 고작 감자만한 것이 많다고 한다. 흉년인 셈이다. 2012. 6. 19.
시골 방앗간 어제는 참기름을 짜고 미숫가루를 빻았다. 이제 우리집은 본격적인 일철이 시작될 터이기 때문에, 바쁘기 전에 필요한 일들을 모두 해 놓아야 했다. 본격적인 일이란 바로 담배수확인데 한여름에 수수확을 하는지라 덥지 않은 새벽녘에 일을 나가야 한다. 이 때 밥먹기는 이르고 공복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숫가루가 나름 유용하게 쓰이는데 그래서 여름이 다가오면 으레 만들어 놓고는 했다. 방앗간에 들어서자 우리를 맞이한 분은 뜻밖에도 외국분이셨다. 아마 국제결혼을 통해 방앗간 집으로 시집을 오신 것 같았다. 벌써 아이도 낳아 원래 방앗간 주인인 할머니는 이제 일을 뒤로 한 채 손주 보기에 여념이 없으셨다. 한국말이 매우 유창한 이 새 주인은 능숙하게 모든 작업을 혼자 척척 해냈다. 어쨋든 나는 이참에 참기름을 짜는 과.. 2012. 6. 19.
매실 수확 오늘 오전에는 혼자 매실을 땄다. 집 뒤편 벽돌담 옆으로 한 그루 심어 놓은 매실나무가 있는데, 매년 수확해서 매실액을 담고 있다. 올해는 내가 수확을 담당한 셈인데, 우리집 매실나무는 가지를 관리해주지 않아 키가 엄청컸다. 나는 먼저 매실나무 바닥에 방수포를 깔았다. 그리고 긴사다리를 이용해 위로 올라간 뒤 매실을 바닥으로 떨어지게 했다. 아침에 부모님께 호언장담을 했었는데 말처럼 쉽지 않았다. 매실나무에는 가시가 있어 팔이 긁히고 접근이 어려웠다. 또 매실나무가 벽에 붙어 있고 바닥의 여유공간도 충분하지 않아 사다리를 설치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게다가 날씨는 어찌나 맑은지 날아오는 햇볕에 입고있던 검은색 반팔 티셔츠가 금방 뜨거워졌고 몸은 땀범벅이 되었다. 혼자 낑낑 대며 노력한 끝에 일단락을 지었다.. 2012.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