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584 뱃살 보고서 :: 당신의 배는 안녕하십니까? 배가 불러왔으나 임신은 아니었다. 나는 남자니까. 결국, 인근 보건소에 들러 체지방 검사를 했다. 결과는 복부비만에 하체 허약. 직장 선배들은 결과를 보며 놀려댔고 나는 그들에게 믿기 힘든 진실을 외쳤다. “원래는 이러지 않았다고요!” 직장생활 불과 100여 일,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지난날을 되짚다 주위를 둘러보니 불러오는 배는 비단 나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았다. 놀려대던 선배들도 “나도 한 번 검사해볼까?”라며 웃음 뒤에 숨겨진 고민을 내보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결코 길지 않은 서너 달의 시간 동안 대체 내게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지난날을 떠올려보았다. 몸의 변화에는 분명 생활의 변화가 선행되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고향에서 상경해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 먼저 활동량이.. 2013. 2. 28. 폐암 원인 2위 라돈, 당신의 집이 위험하다 최근 간접흡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짐에 따라 많은 관련법의 개정 및 제정이 따랐다. 이제 공원, 학교, 버스정류장 내 금연은 당연하고 150제곱미터 이상 대규모 음식점까지 흡연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흡연에 이어 폐암을 일으키는 두 번째 주요 원인인 라돈(Radon)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경각심을 갖고 있을까? 침묵의 살인자 라돈 우리는 살면서 알게 모르게 어느 정도의 방사선에 노출된다. 그 중 의료행위에서 노출되는 부분을 빼면 85퍼센트는 자연방사선에 의한 것인데, 이 자연방사선의 절반이 라돈에 의한 노출이다. 폐암 유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은 무색·무미·무취의 기체로 사실 지구 상 어디에나 존재한다. 문제는 농도가 짙어진 실내의 라돈.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폐암 발생의 3~14퍼센트가 .. 2013. 2. 28. 잔 속 청춘의 고민 오랜만에 모임을 가졌다. 사실 산발적으로는 종종 만나고 있었지만 그리고 오늘 모임도 결국 산발적인 모임의 규모밖에 되지 못했지만 그것으로도 족했다. 사람이 몇인가에 상관없이 술이 있고 이야기가 있고 웃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야 말하지만, 연말연초 꽤나 우울한 생각에 사로잡혀 지냈다. 고민의 내용은 단순명료했다. '앞으로의 생에 과연 새로운 것이 있을까? 비슷한 경험을 해도 처음, 그 잊지 못할 순간의 벅찬 감동이 과연 다시금 찾아올까?' 더이상 삶은 다채롭지 못하며 그저 그런 날들의 연속이 될 것만 같았다. 게다가 직장생활이라는, 내가 선택한 이 '자발적 자유의 제한'은 어쩌면 태어나 지금까지 살며 처음 맞이해보는 성질의 것이었다. 그래서 더 무서웠다. 군대보다 더 숨통을 죄여왔다. 끝이 보이지 않기.. 2013. 2. 8. 보물을 찾았다, 그 이름 빈 병! 어린 시절 빈 병을 모아 동네 슈퍼에서 과자로 바꾸어 먹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빈 병의 가격은 30~40원가량. 서너 개를 모아가면 과자 하나를 사 먹을 수 있는 큰돈이었다. 그 쏠쏠한 재미에 친구들과 빈 병을 찾으러 다닌 적도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자연스레 그만두었다. 과자값은 해마다 올랐지만 빈 병의 가격은 그대로였고, 한 아름의 빈 병으로도 더는 과자 하나 사 먹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의미를 잃은 ‘빈용기보증금제도’ 어린 내가 단순히 병의 가격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바로 빈 병 보증금. 사실 1985년 처음 빈용기보증금제도가 도입된 것은 경제적 이유 때문이었다. 출하된 소주병, 맥주병을 재사용하면 원가절감을 할 수 있어 기업도 국가도 이를 반겼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며 환경적인 측면이 더 주.. 2013. 2. 6. [전국일주 11일차] 아쉬워라, 비오는 담양 선운산 야영장. 늦게 일어나 텐트를 접고 빨래까지 한 후에 출발을 했다. 비가 내리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거의오지 않았다고 할 수 있는 정도였기에 철수가 가능했다. 만약 폭우가 쏟아졌더라면 정선 아우라지의 경우 처럼 꼼짝없이 이곳에서 하루를 더 보내야 했을 것이다. 텐트가 젖으면 철수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장마철이라 날씨는 흐렸고 비는 오락가락하고 있었다. 오후 부터는 더 많은 비가 예상됐다. 가는 길에 고창 고인돌 박물관을 들렀다. 입장료 3000원. 어제 갔던 선운사도 별로였지만, 세상에 고인돌 박물관은 이렇게 돈이 아까울 수가 없었다. 누군가 박물관 입장을 한다고 하면 절대 비추하고 싶다. 이유는 전체적으로 대상연령을 너무 낮게만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일명 '초딩용'이랄까. 아이를 동반한다면 모.. 2013. 1. 8. [전국일주 10일차] ② 고창 선운산 야영장의 이상한 이웃들 며칠전 익산에서 밤늦게까지 텐트칠 곳을 찾다가 결국 포기했던 기억 탓일까? 아침 격포 해수욕장을 떠나며 이미 우리는 고창 선운산 야영장에서 오늘 밤을 보내기로 마음을 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소사를 나올때 쯤엔 아직 시간이 일렀고, 바로 오늘의 목적지인 선운산 야영장으로 가기에는 무언가 아쉬웠다. 일단 목적지를 선운산으로 정해놓고 달리며 조수석에서 푸딩은 스마트폰을 이용, 검색을 했다. 그렇게 찾은 곳이 바로 곰소염전이다. 곰소는 마을 이름으로 이곳은 전북 부안군 진서면 곰서리다. 드넓은 논 옆으로 염전 또한 논처럼 펼쳐져 있었다. 무심코 지나친다면 그저 논이라 생각하고 지나칠 수 있을 정도. '이런 곳에 염전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염전을 직접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아마 만에 위치한 지리적.. 2013. 1. 7. [전국일주 10일차] ① 부안 내소사의 전나무숲과 당산나무 텐트를 정리하고 내소사로 달렸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하루 쯤 더 있을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유롭게 다닐 생각이었는데 해수욕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일정에 쫒기는듯한 느낌을 받은 것이다. 좋은 곳이면 하루쯤 더 머문들 어떻겠는가. 하지만 때늦게 들었던 생각일 뿐이었고 우리는 내소사로 접어들었다. 내소사의 입장료는 비쌌다. 무려 3000원. 이제까지 다녀 본 절 중 가장 비쌌던 곳이 화엄사 (3000원으로 기억) 였는데 이곳 내소사도 화엄사와 같은 가격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입장료가 비싸면 꼭 공양을 하고 오자는 생각이 있는데 그것도 미리 입장료를 알고 시간을 맞춰야 하니 사실 여간 쉬운일이 아니다. 사실 몇몇 되먹지 못한 절은 국립공원입장료가 사라졌는데도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이 절터를 조금 지난다는.. 2013. 1. 6. 그 아픔에 함께했네 수습(修習). 학업이나 실무 따위를 배워 익힌다는 뜻이다.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하는 사람은 늘 배움과 익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사회는 수습기간을 허용한다. 함께사는길 수습기자 3개월. 나는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익혔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슴에 와 닿고 잊을 수 없었던 것은 그간 만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겪는 아픔이었다. 잔혹한 첫 출근지난 가을 첫 출근을 하루 앞두고 선배기자에게 전화가 왔다. “내일 사무실로 오지 말고 구미 불산사고 취재에 동행하세요.” 그렇게 나는 내 책상 구경도 못해본 채 구미로 내려갔다. 첫 출근이라는 상황과 낯선 선배들.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런 상황과는 반대로 구미를 비롯해 사고가 난 구미국가산업단지 제4단지는 내게 친숙한 곳이었다. 모교인 고등학교가 불과 5킬로미.. 2013. 1. 1. [전국일주 9일차] ② 갯강구와 날씨의 공포 격포 해수욕장에는 무료로 텐트를 칠 수 있는 캠핑장이 있다. 수도시설과 음식물쓰레기 통도 있으며 화장실은 해수욕장 화장실을 이용하면 된다. 우리가 갔을때에는 아직 휴가철이 시작되지 않은 비수기였지만 성수기에는 샤워실도 운영할터이니 샤워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든것을 떠나 물통을 들고 물을 구걸하러 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마냥 기뻤다. 도착하자마자 텐트를 설치했다. 항상 민감하게 체크하던 날씨가 밤에 비가 올것이라 예보했기에 텐트위에 방수포를 타프 대용으로 덧씌우는 작업에 시간을 많이 보냈다. 나무에 줄을 매달아 방수포를 잘 고정해야 빗물이 텐트위로 바로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땀을 뻘뻘흘리며 설치를 완료하고 밥을 해먹었다. 처음에는 된장찌개나 고추장찌개등을 해먹었는데 이제는 3분 미역국이나.. 2012. 12. 31.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