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인 며칠 전 모종을 모판인 포터에 옮겨 심었었다. 이제는 이렇게 하우스에서 자라고 있는 작물둘을 밭으로 옮겨심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트렉터로 밭을 가는 일은 예외로 둔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거름을 내는 작업이다.
올해는 거름살포기를 하나 장만했다. 이 기계가 없으면 힘은 힘대로 들고 며칠이나 했어야 될 일을 이틀만에 끝냈다. 경운기에 장착해서 쓰는 이 간단해 보이는 기계도 무려 500만원 가까이나 한다. 그동안 모르고 지나갔는데 관심있게 살펴보니 모든 농기계가 상상 이상으로 비쌌다.
기계화가 되어 예전보다 편하다고는 하지만 가만히 돌이켜보면 감당하기 힘든 기계값과 또 편해지 만큼 더 많은 양의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과연 나아진 것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요 몇주 주말마다 부모님이 잔치(결혼식)를 다녀오셨는데 그때 마다 하시는 말씀이 식당이나 예식버스(시골에서는 교통편이 불편하기 때문에 관광버스로 예식 손님들을 실어 나른다)에서 간식으로 나오는 과일이 모두 수입산이라는 것이었다. 예전 같으면 감귤을 주었을 것을 이제 전부다 오렌지라는 말이었다. 한미FTA가 발효된 탓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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