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이틀에 걸쳐 거름을 내어 놓은 밭에 이제 이랑을 타야 한다. 이렇게 이랑을 내는 작업도 보기만큼 쉽지가 않다.
먼저 두둑을 만들 자리를 따라 비료를 뿌려야 한다. 일정한 간격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밭 양쪽에서 줄을 잡아주고 한 명이 비료를 뿌려야 한다. 사진을 확대해서 보면 상단 부분에 아직 관리기가 지나가지 않은 밭에 하얀색 줄이 희미하게 보인다. 바로 비료를 뿌린 것이다.
그 다음은 사진과 같이 관리기를 이용해 이랑을 타야 한다. 이때 양 가쪽 부분은 기계가 돌기 때문에 제대로 만들어 지지 않는다. 따라서 사람이 괭이를 들고 직접 해 줘야 한다. 기계가 없던 옛날에는 인력만으로 두둑을 다 만들었다고 하니 정말 상상도 하지 못할 중노동이었을 것 같다.
이렇게 만들어 놓은 두둑에 마지막으로 비닐을 씌운다. 옛날에는 모종을 심고 난 뒤에 비닐을 씌웠지만 요즘은 편리를 위해 비닐을 먼저 씌워놓고 그 뒤에 비닐에 구멍을 내 모종을 심는다. 심을때 부터 구멍을 내기 때문에 그 전에 하던 방식보다 심는 시기는 조금 늦추어 졌지만 훨씬 편리하다.
겨울을 지나고 올해 들어 처음 기계를 작동시켰더니 말썽이 많았다. 일하던 중 기계 이상으로 면소재지에 위치한 농협을 두 번이나 다녀왔다. 덕분에 아침부터 시작해 오후 서너시면 충분히 끝날 줄 알았던 일이 여섯시가 다 돼어서야 끝이 났다.
비가 오면 안되기 때문에 한 번에 한 밭씩 밖에 할 수 없다. 오늘인 2일 밤 부터 비가 내린다고 하니 내일은 일을 못한다. 게다가 많이 오면 그 다음날까지 영향을 미칠수도 있다. 땅이 질면 작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1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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