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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잡설

공포의 집합

by 막둥씨 2011. 4. 24.

시사매거진2580 공포의 집합 캡처사진 ⓒ MBC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 공포의 집합이란 제목으로 한 체육단과대의 구타현장이 고스란히 영상으로 방영되었다. 이른바 '집합'의 이유는 후배들이 인사를 제대로 안한다, 교수님을 선생님으로 불렀다는 등의 것이었다.

 영상은 초중고등학교 합쳐 12년이나 교육을 받고 또 대학까지 진학해 공부하는 지성인들의 모습이라고는 도무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끔찍했다. 이제까지 받은 학교 교육은 과연 이들에게 무엇이었나? 이것은 우리나라의 교육이 '지식'만을 채우고 '지성'은 길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학교 교과목 사이에도 위계가 엄연히 존재해 마치 국영수 위주의 지식만이 학교교육이 달성해야할 최고의 목표인냥 여기는 풍토도 존재한다. 결국 학생들은 진정 '생각하는 사람'이 되지 못한다.

 '폭력은 체대의 전통'이라고 했다는 정신줄 놓은 교수를 말을 떠나서라도 사실 이런 학교 내 폭력은 언제부터 존재해 왔는 가는 알 수 없을 만큼 오래된 것이다. 폭력의 피해자들인 신입생은 그 당시에는 문제점을 느끼면서도 시간이 흘러 학년이 올라가면 다시 가해자가 되어 폭력을 대물림한다.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체제 속의 일부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역시나 '생각하는 사람'이 되지 못한것이 문제다. 교수도 상태는 똑같다. 결국 매년 이슈화 되지만 그럼에도 매년 발생하게된다.

 지금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성의 교육이다. 그와 함께 이런 고착화되어 버린 체제를 바로 잡아 줄 외부의 도움이다. 폭력 신고함은 자물쇠조차 채워지지 않은 상태였다. 비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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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때 운동과 폭력성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성급한 일반화 일 수도 있으나 이제까지 주위 사람들을 돌이켜 보건대, 운동을 시작했거나 하고 있는 아이들이 훨씬 더 폭력적이었던 것 같다. 성숙되지 않은 섣부른 자신감은 청소년들이 폭력적 우위를 점하며 뿌듯함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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