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카메라를 수리했다. 뷰파인더의 흠집이 너무 심해 도통 수동렌즈를 사용하기가 어려웠던 탓이다. 수리비가 무려 3만 3천원이나 나왔는데 현재 이 카메라의 중고 시세가 20만원 내외인걸 생각하면 엄청 큰 돈이 아닐 수 없었다. 고민끝에 내린 결정이었는데 수리 후 밝아진 뷰파인더를 보니 그래도 만족스러웠다.
전자 기기 사용의 딜레마라고도 할 수 있을 듯 하다. 금방 새로운 기기가 나오는 전자기기의 특성상 때로는 부품 하나의 수리비 보다 새로 사는게 이득이 될 때가 많다. 다른 부분들은 멀쩡함에도 통째로 버려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고장이 나지 않아도 성능의 문제로 새로 구매를 해야 되곤 한다. 생각해 보니 미니카세트플레이어부터 엠피쓰리플레이어 거기에 디지털카메라까지 고장나거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집에 산더미나 있다.
낭비의 시대다. 소비하는데 철학이 필요하다는 말은 버리는데도 철학이 필요하다는 말일 것이다.
낭비의 시대다. 소비하는데 철학이 필요하다는 말은 버리는데도 철학이 필요하다는 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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