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루미나리에 갤러리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전'을 다녀왔다. 다행이 짬을 내 다녀올수 있었던 것이다. 오늘이 추모전 마지막날인데다 주말이라 그런지 찾은 분들이 꽤 많았다. 추모전 바깥과 입구 분위기는 어수선했으나 안으로 들어갈수록 무게감과 당시 사람들의 그리고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는 그것을 나는 느낄 수 있었고, 눈시울이 붉어져오는것을 막을 수 없었다.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많았는데 그들이 데리고온 아이들은 이곳의 의미도 잘 모른채 떠들기도 하고 집에가고 싶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처음에는 그런 아이들을 조금 부정적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내 나는 이 아이들이 나중에 내 나이가 되었을때, 그때 나는 그들에게 밝은 세상을 보여주기 위한 무언가를 지금 행하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되었다. 망치로 머리를 맞은 기분이었다. 부끄러움과 동시에 이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것이 무슨 일이든 혹은 어떤 분야든, 세상에 의미있는 일을 해야 할텐데..
사진 : 추모전 관람 마지막 단계는 방문자가 직접 글을 써서 벽에 붙일수 있도록 마련돼 있었다. 사진처럼 왼쪽 위 부터 "강남은 집입니까 보석 상자지", "해마다 오월엔 꼭 다녀가십시오!!", "나는 아직 당신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등등 시민들이 직접 써서 붙인 포스트잇이 한쪽 벽면을 모두 도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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