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584 동네 강아지 동네 아주머니가 집으로 놀러 오셨다. 밖에 나가보니 주인 따라온 강아지가 현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몇 번 쓰다듬어 주었더니 사람도 곧 잘 따른다. 하지만 주인이 집 안에 있는 터라 멀리까지 따라오진 않는다. 강아지가 화제가 된 바람에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집에서 키우던 3마리의 개 중 하나가 며칠 전 죽었다고 한다. 아버지 말씀을 듣고 깜짝 놀라 개집에 가 보니 정말 두 마리 밖에 없다. 순간 가슴이 조금 먹먹했다. 죽음 자체는 생명으로 태어 난 이상 피할 수 없는 것이기에 괜찮지만, 거의 평생을 철창 안에서 살며 맘껏 뛰어 놀지 못했다는 사실에 그렇다고 사랑도 제대로 받은 것도 아니라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워진 것이다. 며칠전 이란 다소 오래된 영화를 보았다. 주인공은 자신들이 가상세계를.. 2012. 3. 13. 영주 무섬마을 (수도리 전통마을)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에 위치한 수도리 전통마을인 무섬마을은 안동 하회마을이나 예천 회룡포 처럼 낙동강이 산에 막혀 물돌이 마을을 형성한 곳이다. 그래서 그 이름 또한 물 위에 떠 있는 섬이라 하여 수도리(水島里) 우리 말로는 무섬마을이라 불린다. 전통 한옥과 더불어 초가집도 여러 채 복원되어 있다. 방문할 당시 마침 인부들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지붕의 볏짚을 갈고 있었다. 이 마을에는 또한 하회마을 처럼 전통한옥 민박을 할 수 있게 전통민박집들이 마련되어 있다. 지은지 꽤 오래 되어 보이는 집이 폐가로 남아 있었다. 벽은 흙벽으로 나무살을 넣어 만든 것임을 무너저 내린 한쪽 벽귀퉁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하회마을은 광광객이 많아 사시사철 시끌벅적한데 이 마을은 워낙 외지인지라 주말임에도 방문객이 많.. 2012. 3. 11. 마늘 꺼내는 작업 완료 비가 오는 바람에 며칠 쉬다가 드디어 어제 하루종일에 이어 오늘 오전까지의 작업으로 두 뙈기의 마을 밭 일을 마무리 했다. 크게 힘든 일이 아니었음에도 처음 제대로 잡는 봄 일을 이틀 연속으로 하니 몸이 다소 무겁고 땡겼다. 마늘은 크게 두 종류가 있다. 9월 경에 심는 난지형(暖地形)과 11월 경에 심는 한지형(寒地形)이 그것이다. 이 두 가지는 단순히 파종 시기를 넘어 쓰이는 용도와 심는 방법등이 다르다. 9월에 심는 난지형은 먼저 구멍이 있는 비닐을 밭에 씌워놓고 구멍 마다 마늘을 심는데 주로 장아찌를 담그거나 생마늘로 먹는 등의 용도로 사용된다. 11월에 심는 한지형 마늘은 맨 밭에 심고 난 뒤 구멍 없는 비닐을 씌워 놓았다가 이듬해 3월 즈음 날이 따스해 질 무렵에 구멍을 뚫어 꺼내는 것으로서 .. 2012. 3. 8. 봄이 오다 딱히 날짜가 3월로 접어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누구라도 '봄이 왔다!'고 탄성을 지를만한 날씨의 변화가 있었다. 햇볕은 따사로왔고 낮최고기온은 10도를 훌쩍 넘은 13도였다. 그리고 2일인 오늘, 봄의 시작을 알리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 또한 봄비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는 성질의 것이었다. 어제는 마늘을 꺼냈다. 겨우내 덮어놓은 비닐 안에 있었는데 이제 크기도 어느정도 자랐고 날도 풀렸기 때문에 구멍을 뚫어 일일이 꺼내주는 것이다. 꺼낸 뒤에는 바람에 부풀어 뜬 비닐 속에 다시 들어가지 않도록 삽으로 흙을 뿌려 주어야 한다. 그래야 비닐 자체도 바람에 날라가는 일이 없다. 올 해 들어 제대로 된 밭 일은 처음이라 무리하지 않고 세 망 정도만 했었다. 며칠을 두고 천천히 하려는 계획인데, 오늘은 예상.. 2012. 3. 2. 누군가에게 봄은 힘들었나 보다 사나흘 전. 기온이 10도를 넘어 이제는 봄이 오는구나라고 느껴져 이 사진을 찍고 있을 즈음. 한 여성이 집 근처 호수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짤막하게 난 지방뉴스의 기사에 의하면 읍내에 살고 있던 이 여성은 전부터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한다. 겨울이 지나고 이제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이 오는데, 누군가에게는 이 봄이 무척이나 힘들었나 보다. 2012. 3. 2. 싹이 돋다 씨를 뿌려 놓은 뒤 며칠동안 날씨가 다시 추워졌다. 게다가 구름 낀 흐린 날씨까지 연이어지자 씨 뿌린지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싹이 올라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다소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이 싹은 잘 올라왔다. 아버지께서 이삼일전 싹이 드문드문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고 하셨었는데 겨우내 게으른 나는 이제서야 직접 확인을 한 것이다. 담배 싹이 튼 것을 확인 한 나는 신이 나 고추씨를 뿌려 놓은 비닐하우스에도 가 보았으나 그곳은 아직 아무것도 없었다. 오늘은 아버지께서 읍내에 나가셔서 트랙터를 고쳐오셨다. 예전에 고치러 한 번 가셨다는데 부품이 없어서 고치지 못하셔서 오늘 다시 가신 것이라 한다. 다행이 트랙터는 다 고쳐졌고 날이 풀리면 밭을 장만하기 위해 연신 움직여야 한다. 며칠전 서울에 올라 갔을 때 도서.. 2012. 2. 27. 따사로운 햇살의 겨울 오후 지난 며칠 간 오전엔 흐렸다 오후에 다시 개는 날씨가 반복됐었다. 흐린 뒤에 비치는 겨울의 햇살은 더욱 따사로왔다. 나른해 졌던 며칠 전의 오후 녘. 2012. 2. 27. 장 담은 날 며칠전부터 장을 담기 위해 수도를 녹여 보았다. 장 담그는 소금물을 위해서도 필요했고, 큰 장독을 씻으려면 마당에 있는 수돗가에서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겨우내 언 수도는 뜨거운 물을 부어 보아도 녹지 않았다. 며칠 뒤인 오늘. 다시 한 번 해 보았지만 수도는 녹지 않았고, 결국 부억에서 물을 퍼 날라 장을 담았다. 생각보다 필요한 물이 적어 몇번 오가지 않아도 됐다. 얼마전 비닐 하우스에 씨 뿌린 뒤 줄 물을 냇가에서 퍼 오는것에 비하면 일도 아니었다. 올해는 콩농사를 짓지 않아 이왕 콩을 사서 메주는 쑤느니 사 먹는게 낫겠다 싶어 돈을 주고 메주를 샀다. 마침 아는 사람 중 마을 공동으로 메주를 만들어 파는 집이 있어 그곳에서 쉽게 살 수 있었다. 장을 담그는 소금물은 이렇게 계란이 동전 하나 .. 2012. 2. 21. 미완의 시내버스 여행 :: 시내버스로 서울에서 부산가기 시내버스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무작정 가기에는 힘들 것 같아 인터넷을 통해 사전 조사를 했고, 그렇게 결정한 코스는 다음과 같았다. 사당-수원역 / 7770번 수원역 환승센터 -백암정류장 / 10번 백암정류장-죽산터미널 / 10-1번 죽산터미널-광혜원정류장 / 17번 광혜원-진천 / 무번호 진천-청주 / 711번(상당공원) 청주(상당공원)-미원 /211번 미원-충북 보은군 보은-화령 화령-상주 / 300번 상주-선산터미널 선산터미널-금오산네거리 / 120번 금오산네거리-왜관정류장 / 111번 왜관남부정류장-만평네거리 / 250번 인지초교-동부정류장 / 708번 동부정류장-영천공설시장 / 555번 영천공설시장-아화정류장 / 753번 아화정류장-경주역(우체국) / 300번 영국제과-모화역 / 600번 .. 2012. 2. 21.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