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584 담배 날씨가 좋아 하루가 다르게 큰다. 특히 비가 한 번 온다거나 웅덩이 물을 퍼올려 주는 날이면 더욱더 부쩍 큰다. 이제 이번 달 후반으로 넘어가면 잎을 수확하기 시작할 것이다. 돌이켜 보니 담배는 심을 때 부터 포스팅이 멈춰있었던듯하다. 그 동안 작업이 많았다. 먼저 밭에다 옮겨 심었고 그 다음 흙을 떠 부어 주었으며 물에탄 비료도 두어번 주었고 본 잎 옆으로 올라오는 순도 따 주었다. 봄이 막 시작될 무렵에는 오히려 일이 계속있지 않아 포스팅을 많이 했는데, 이래저래 다른 일도 바쁘고 본 일도 많아지다 보니 카메라를 들고다닐 여유도 또 기록을 남기더라도 그것을 포스팅할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피곤한 날은 그저 쉬다 자기 바쁘다. 특히 막걸리라도 한 잔 걸쳤다면 말이다. 지난 5월 5일 담배가 쓰러지지 않.. 2012. 6. 6. 행복을 찾아서 사람의 행복이란 늘 다른 누군가와의 비교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일까? 다시말해 타인의 존재여부는 과연 행복의 충분조건인가? 우리는 흔히 돈이 많이 생기면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이불에 기대고 누워 좋아하는 영화를 볼 수도 있고 맘껏 책을 읽을 수도 있으며 또한 내일 맘대로 늦잠을 잘 수도 있어 그 누구보다 풍요로운 기분이었지만 문득 행복의 조건이 모두 다 갖추어 진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아직 미래가 불투명한 입장이기도 하지만, 내일 당장 수십억의 복권에 당첨되어 지금 같은 생활을 평생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온전히 행복할것 같진 않았다. 이 시간에도 야근중인 바쁜 직장인들 눈에는 이보다 더한 행복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부잣집 아들, 딸들이 얼마나 많은 .. 2012. 6. 1. 겨울 봄 여름 가을 오늘 시골생활기 카테고리에 여름 항목을 추가했다. 그러다 문득 깨달은 것이 우리가 흔히 사계절을 이야기 할 때 반드시 봄,여름, 가을, 겨울 순으로 이야기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숫자로 보는 1년의 시작은 겨울이다. 올 해 초 시골집으로 내려와 생활기를 조금씩 쓰면서 처음 만든 카테고리는 분명 겨울이었던 것이다. 생명의 순환의 시작이 봄이기 때문에 봄 부터 이야기 한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그 말에도 일리가 있으며 아마 대부분 그러리라 직관적으로 인식을 하고 있을 것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것은 봄이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그럼에도 사실 순환에는 시작점이 없다. 가을에 씨가 떨어져야 이듬해 봄이 존재할 수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혹독한 겨울을 보낼수록 그 다음에 찾아오는 봄의 농사도 .. 2012. 6. 1. 6월 1일 한낮엔 꽤 더우나 아직 반팔을 입진 않는다. 팔이 타기 때문도 있지만 아직 그만큼 덥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은 6월 1일. 새로운 한 달의 시작에 부쳐 오늘부터 여름 카테고리에 글을 쓰기로 한다. 앞서 말했듯 갑작스런 더위가 온 것은 아니나 이제 모내기도 끝났고 봄철 일이라고 할 만한 것은 모두 끝났기 때문이다. 마늘이나 양파의 경우 이달 중순이 넘어서면 벌써 수확을 한다. 담배도 그때부터 잎을 따기 시작해 8월초 까지 수확이 이어질 것이다. 오늘 담배에 비료를 치고 있는데 - 농약을 치듯 물에 타서 치는 비료 - 노루 한 마리가 밭으로 내려오다 말고 나와 눈을 마주치고는 줄행랑을 친다. 밤도 아니고 벌건 대낮에 그것도 사람도 셋이나 있고 경운기 소리도 시끄러웠는데 밭으로의 진입을 시도한 것이다.. 2012. 6. 1. 철학자는 없다 소로우가 그의 저서 에서 말하고 있듯 요즘은 철학 선생은 있을지 모르나 철학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철학자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난해한 사상을 품거나 학파를 이루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지혜를 사랑하기 때문에 지혜가 명하는 바에 따라 관용과 신뢰의 삶, 검소하고 독립적인 삶을 사는것, 인생의 다양한 문제를 이론뿐만 아니라 실천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로 철학자의 삶인 것이다. 그래서 그럼에도 실천이 부재한 요즘의 철학 선생이 철학을 가르치면서 존경받는 이유는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이론 뿐만아니라 몸소 실천하며 살았던 옛날의 철학자들이 존경받을 만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요즘 가장 큰 고민이 바로 이 앎과 실천이 문제이다. 요즘은 대학진학률이 80%에 육박하는 그 어느때 보다 고학력시대다. 학력 인플레에 따른 .. 2012. 5. 31. 청개구리 청개구리가 겨울에 때기위해 쌓아 둔 장작더미 사이에 올라가 있다. 줌이 없는 휴대폰 카메라라 10cm 가량 코앞에서 촬영을 하는데도 이놈 꿈쩍도 안한다. 2012. 5. 31. 씀바귀 김치도 담궈먹고 무쳐서도 먹는다는 씀바귀. 나는 한 번도 먹어 본 기억이 없어 여쭤보니 씀바귀는 맛이 써서 우리집에선 안먹는다고 한다. 사실 다른 집들은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늘 먹던 것에서 가끔은 벗어나기 위해 보리밥같은 옛음식을 종종 먹는다던데 우리집은 그런것이 없다. 부모님의 표현을 빌자면 '먹을 것 쌨는데(많은데) 그런건 뭐하러 먹냐'는 식이다. 굳이 어려웠던 시절의 음식을 드시고 싶어하지 않으시는것 같다. 그래서 밥도 늘 다른 것을 섞지 않고 오로지 하얀 쌀밥만 먹는다. 며칠전 중고책방에서 어린이용 식물도감을 하나샀다. 으로 비매품표시가 찍혀있는 것이 교과서거나 부록같아 보이는데, 무시할 것이 못되는게 이곳에 도록되어 있는 식물이 무려 500여가지가 넘기 대문이다. 한 번 훑어 보았는데 이 책.. 2012. 5. 31. 모내기 지난 주 부터 이곳은 모내기철이다. 사실 딱히 '철'이라고 명명하기도 멋쩍은 것이 곡창지대도 아닌 작은 산골마을에서는 절대적인 토지 면적이 넓지도 않을 뿐 더러 논농사를 짓는 집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것마저도 이앙기를 이용해 심기 때문에 놉(품삯을 주고 쓰는 일꾼)을 쓰지 않고서도 하루만에 다 끝나는 것이다. 어쨋든 이곳은 이제야 모내기를 하는데 강원도나 경기도 등 중부지방은 이곳보다 2주 정도 빨리 모내기를 했다. 중부지방은 남부지방보다 춥고 봄이 늦게 올 터인데 모내기는 더 빠르다니. 상식적으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부모님께 여쭈어보았더니 간단명료하게 대답해 주셨다. 그건 겨울이 일찍 오기 때문이라고. 말인즉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벼는 생육기간이 150~180일 정도다... 2012. 5. 29. 초파일 하루 전 압곡사 경북 군위군 고로면 선암산 자락에 위치한 압곡사. 조계종 소속 은해사의 말사인 이 암자는 아스팔트 도로길에서 벗어나 산 속 시멘트길을 2킬로 남짓을 더 가서야 볼 수 있는 깊은 산중의 절이다. 차가 충분히 지나다닐 수 있는 길이지만 맞은편에서 오는 차를 만나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 그때는 군데군데 마련 된 공간에서 피해줘야 하는데 자주 있기 때문에 크게 난감하지는 않다. 오히려 그것보다 경사가 매우 심하며 가드레일이 없어 왼편으로는 낭떠러지기 때문에 운전하기가 쉽지 않아 초행길인 사람들은 잘못들어왔다가 놀랄 수 있다. 하지만 이 절은 아래에 차를 두고 걸어올라가야 제맛이다. 조용한 숲길과 내려다 보이는 산과 낙전리 경치가 매우 상쾌하기 때문이다. 압곡사에 다다르기 전 마지막 언덕. 이 언덕을 넘으면 .. 2012. 5. 28.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