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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칠하다 페인트를 사서 밋밋하던 담장을 칠했다. 엷게 칠된 수성 페인트는 수채색의 느낌을 자아낸다. 거친 질감또한 살아 있다. 2010. 2. 28.
이야기가 함께한 여행 며칠정도 바람을 쐬고 왔다. 한달간 혹은 일여년간의 여유로운 생활의 끝맺음일수도 있고 새로운 시작의 포석일수도 있다. 아니 생각컨데 전자를 위해 갔다가 후자를 얻고 돌아온것 같다. 낮은 두발로 돌아다니며 풍경을 이야기 했고 밤에는 숙소에 둘러 앉아 사람을 이야기 했다. 어느것 하나 버릴 시간이 없었다. 며칠이 지난 지금. 몇가지를 생각해 본다. 새벽3시까지 꽃피운 이야기들, 한라산에 두고 온 우에노 주리, 올레길 제1코스로 보내야만 했던 여인들 그리고 화엄사의 절밥등을. 2010. 2. 26.
순천만 풍경 순천만 풍경. 평일임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었다. 2010. 2. 26.
벌교읍 풍경 읍내에는 특색있는 건물들이 많았다. 특히나 일제시대 즈음에 지어진 옛 건물들이 많이 보존 되어 그 당시의 항구도시가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2010. 2. 26.
제주 여행 2010. 2. 24.
눈밭을 거닐다 꽤나 많은 눈이 왔다. 세상이 하얗게 변했고 나는 이 겨울의 대표적인 아름다움을 만끽하려 산책길에 나섰다. 어떤 이의 발자국도 없는 새하얀 길에 나의 흔적만이 더해저가는 것도 작은 즐거움이 있었다. 어느덧 아미산의 입구까지 걸어와 버렸고 나는 온 김에 제1부능선까지 올라가 본다. 산에가면 등산객들은 무슨 산악회다 하며 저렇게 표식을 남겨 둔다. 이들은 등산로를 알려주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미관상 나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려되는 점은 과연 이들 표식들이 땅에 떨어졌을때 환경을 오염시키는 쓰레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친환경 소재로 제작되었으면 그나마 나을까 싶지만 과연 하는 생각이 든다. 2010. 2. 13.
일 년 만의 첫 눈 사흘간 내리던 비가 마침내 눈으로 바뀌어 다시 이틀동안 더 내렸다. 아니 지금도 내리고 있다. 사실 어제 봤던 눈이 나에게는 첫 눈이었다. 지난 겨울 이후로 1년만에 보는 첫 눈인 것이다. 눈은 많이 내렸고 나는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하길 기대했지만 그동안 내린 비로 인해 금새 녹아 나의 바람은 이루어 지지 않았다. + 비닐하우스 내에 미나리가 자라고 있었다. 곧 식탁에 오르길 기대해 본다. 2010. 2. 12.
사흘 동안 비가 내렸다 사흘동안 비가 내렸다. 덕분에 겨울임에도 포근한 기온이 계속되고 있다. 위 두 문장의 조합은 내게 사흘동안 집안에 틀어박혀 있게 만들었다. 그러나 오늘 아침은 오랫만에 잠시 바람을 쐬러 나갔다 온다. 사방을 둘러싼 산에는 안개가 겹겹이었고 대부분의 앙상한 나무가지에는 물방울 열매가 고여 있었다. 따뜻했던 기온에 땅은 녹아 비를 한껏 받아들이고 있었고 바람도 없어 오직 부슬비 소리만이 적막한 대지를 감돌 뿐이다. 이대로 봄이 왔으면 좋겠다. 2010. 2. 10.
Australia :: 9개월 호주여행 일기 20090520 - 시작되지 않은 여행 정오 무렵. 시티 라이브러리로 가는 길. 태풍을 방불케 하는 비바람이 브리즈번 전역을 휘젓고 있었다. 점심식사를 위해 나온 회사원들은 거리에서 연신 비명을 질러대며 비바람을 피하고 있었고 빌딩 경비들은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비를 막기 위해 자동문을 통제하고 있었다. 나는 그들 틈에 섞여 도서관 건물 안으로 들어섰고 NBA를 시청중인 Simon형을 만났다. 어느덧 3주가 흘렀다. 몇 장의 사진을 찍고 거리에서 노래도 불렀으며 몇몇의 인연도 만났다. 하지만 무엇때문일까. 아직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고 있었다. 새로운 것에의 갈망도 텅 빈 가슴도 심지어는 통장의 잔고도. 나는 무엇을 위해 시속 900킬로의 속도로 10시간 동안이나 날아온 것인가. 해답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 2010. 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