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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농사

집 앞 과수밭

by 막둥씨 2012. 2. 15.

동네 물놀이터로 가는 길목에 있어 어릴적 우리들의 서리에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사과나무밭이 며칠전 사라졌다. 과수원을 운영해도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잘려 나가 사라진 과수밭이 동네에도 이미 몇 있다.

한창 물놀이를 할 여름에는 아직 초록빛의 풋사과만이 달려있다. 나를 포함한 동네 아이들은 그런 풋사과를 물놀이 가는 길에 따서 물놀이 하는 내내 물에 띄워 놓아 차갑게 만들었다가 지쳐 배고파질 무렵 먹곤 했다. 여름방학 가정통신문에 풋과일 먹지말기가 늘 순위에 올라 있었지만 그 맛을 우리는 포기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제 오래전 부터 동네 아이들이 사라져 사과 서리에 대해 호통 칠 일도 없음에도 주인은 더 이상 사과밭을 유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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