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뒤인 오늘. 다시 한 번 해 보았지만 수도는 녹지 않았고, 결국 부억에서 물을 퍼 날라 장을 담았다. 생각보다 필요한 물이 적어 몇번 오가지 않아도 됐다. 얼마전 비닐 하우스에 씨 뿌린 뒤 줄 물을 냇가에서 퍼 오는것에 비하면 일도 아니었다.
올해는 콩농사를 짓지 않아 이왕 콩을 사서 메주는 쑤느니 사 먹는게 낫겠다 싶어 돈을 주고 메주를 샀다. 마침 아는 사람 중 마을 공동으로 메주를 만들어 파는 집이 있어 그곳에서 쉽게 살 수 있었다.
장독은 원래 장이 담겨져 있던 장독을 사용했다. 그래서 있던 장을 다 퍼내고 바로 씻어 그자리에서 담았다. 장독은 김치를 담는 등의 다른 용로도 쓰지 말고 계속 하나의 독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장맛이 그 집안의 인심을 나타낸다고 하는데, 사실 여러 집을 돌아다니며 장맛을 보고 또 물어본 결과, 사람들은 제각각 자기집 장맛을 제일 맛있어 하는것 같았다. 아무래도 어릴 때 부터 먹어온 익숙한 맛이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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