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84 퓰리쳐상 사진전 퓰리쳐상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그동안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을 두어번 다녀 왔고 박노해 사진전, 점핑 위드 러브 등의 사진전을 관람했었다. 그 외에도 소소한 사진전이 더 있었겠지만 당장 기억이 나는, 비교적 최근 다녀온 것들은 대략 그렇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전은 아름답다. 하지만 티켓 가격과 작품수에 비해 관객은 금방 싫증을 느끼게 된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부족하고 풍경이나 동물들도 경이롭지만 반복될 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디선가 봄 직한 즉, 우리가 흔히 접하기 쉬운 사진들이다. 박노해 사진전에는 이야기가 있고 인간의 삶이 담겨 있다. 그러나 사건 중심이나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가 아니어서인지 다소 먼나라 이웃나라 이야기를 보는듯한 느낌이 없지않아 있다. 사진 자체가 매우 훌륭한 .. 2014. 7. 28. 성경 말씀을 정말로 믿을 수 있습니까? 인류의 역사만큼 종교의 역사도 오래됐다. 지금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우리가 흔히 아는 몇몇 종교들이 존재하기 전부터 인류는 미지의 자연현상 등에 경외를 느끼며 이를 신성시 해 왔다. 토테미즘이 발전하고 다른 사회의 것들과 결합해 현재 우리가 아는 종교의 모태가 생겨났을 것이다. 이후 종교는 때로 정치권력과 결탁하고 또는 정치권력 그 자체가 되어 생명을 처단하고 타 종교를 억압하기도 하며 사회에 악형향을 끼치기도 했고, 반면 인류의 문명을 전파하고 사람이 좀 더 사람답게 사는 데 기여했으며 인간의 불완전한 심리를 보완하는 역할도 해 왔다. 그래서 전체 인류 역사를 보았을 때 종교의 좋은 점이 더 많았는가 아니면 악영향이 더 컸는가를 평가하라면 쉽사리 답을 내리지 못하겠다. 어쨋든 분명한 것은 종교도 많은.. 2014. 7. 20. 무더위의 시작 무더위의 연속이다. 어젯밤에는 최저기온이 25도밖에 내려가지 않으면서 열대야 현상까지 나타나 밤잠을 설쳤다. 낮에는 땡볕에 야외활동을 일찌감치 포기함은 물론이다. “이 더위 언제 가냐.” 한탄해 보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사실은 나도 알고 너도 알고 모두가 안다. 하아. 꽤나 다가올 본격적인 여름이 두렵다. 몇 주 전 근육통과 맞바꿔 만들어 낸 사무실 앞 작은 못에 부레옥잠을 띄워 놓았더니 어느 샌가 보랏빛 꽃이 폈다.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해줄 소중한 생명이자 볼거리다. “너는 덥지 않느냐?” 말 건네며 며칠간 말라 내려간 수위를 보충해 준다. 물 속 생명들은 좀 더 시원할까? 대리 만족이라도 느끼련다. 2014. 7. 10. 간접흡연, 여전히 참아야 할까? 청명한 하늘과 두 뺨을 스치는 선선한 바람, 그야말로 상쾌한 아침 출근길. 전철역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깃털처럼 가벼웠고 콧노래는 절로 흘러나왔다. 그러나 일상에 스며든 작은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앞서가던 사람의 담배 연기가 고스란히 뒤 가던 나를 덮쳤기 때문이다. 역한 냄새에 추월해보려 했지만, 걸음의 속도상 쉽지 않았다. 콧노래는 자연스레 욕설로 뒤바뀐다. 비단 나만의 경험일까? ‘맞아, 정말로!’ 무릎 탁 치며 공감하는 이 한둘이 아닐 터다. 흡연자도 다른 흡연자의 연기는 싫다는데, 비흡연자는 오죽하겠는가!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건 이제 모든 국민이 아는 상식이다. 작년 8월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한국인 130만 명을 대상으로 19년 동안 추적하여 발표한 역학연구 결과를 보면, 흡연으로 후두암.. 2014. 7. 4. 공항에서 오늘 다섯 시간 가까이 전철이며 버스를 탔다. 처음에는 서울에서 인천공항을 갔다가 공항버스를 이용해 수원까지 갔고 그곳에서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프랑스에서 돌아오는 푸딩을 만나서 집까지 데려다 준 것이다. 몇 번인가 인천공항을 통해 국외로 오간적은 있었지만, 공항철도는 처음이었다. 늘 리무진 버스만 이용한 탓이다. 바다를 끼고 달리는 공항철도는 그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비행기는 정시보다 10분일찍 착륙했지만, 예상보다 입국심사가 늦어져 푸딩은 한시간 후에나 나왔다. 푸딩을 놀래켜주려고 한 나도 1층 C게이트 앞에서 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지루하지도 전혀 짜증나지도 않았다. 길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짧지만도 않은 보름만의 귀국이었기 때문이다. 나뿐만이 아니었다. 함께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 2014. 6. 27. 텃밭 9주차 (6월 15일) :: 가뭄 끝에 온 단비의 기적 올 봄은 평년에 비해 유난히 가물었다. 겨울철 강우량도 평년에 비해 고작 20퍼센트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4-5월 강우량도 절반 수준이었다 한다. 그 탓인지 우리가 심어 놓았던 고구마의 생존률도 50퍼센트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꾸준히 방문해 물을 주었다면 좋았겠지만... 관심이 적었던 도시 농부의 탓이다. 그런데 최근 비가 연이어 내렸다. 우박까지 내려 잠시 걱정이 되긴 했지만 어쨌든, 풍부하게 비가 내렸다. 그 이후 2주만에 텃밭에 나갔더니 충격! 그 자체였다. 먼저 더디게 자라던 작물들이 불과 2주 만에 지난 5, 6주간 자란 것 보다 몇 배나 크게 자란 것이다. 토마토, 오이 등 지지대와 그물망을 제대로 해 주어야 할 작물들이 꺾이기 직전이거나 땅바닥 위에서 열매를 맺고 있었다. 부랴부랴 끈으.. 2014. 6. 26. 비오는 한 주를 보내고 지난 주 내내 저녁이면 비가 내렸다. 한번은 낮에 큰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더니 미친 듯 폭우가 쏟아졌다. 때마침 점심밥을 먹으러 나가던 참인데, 15미터 앞 식당까지 가는데 바지가 홀랑 다 젖을 정도였다. 물론 우산은 쓰고 있었다. 이날은 사무실 안에 있자니 천둥번개와 함께 또다시 억수가 쏟아진다. 마당의 물 빠짐 속도가 하늘이 빗물을 쏟아내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이내 작은 웅덩이가 된다. 한옥 지붕 테두리에 설치된 기울어진 물 받침에서는 폭포수가 떨어졌다. 거 참 시원하다!며칠 전 마당 한 켠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었다. 우측 상단에 보이는 타일로 둘러진 가로로 긴 부분이 그것이다. 본디 잡다한 물건들이나 장독 따위를 올려놓을 수 있는, 마당의 콘크리트 선반이었는데, 콘크리트 부분을 깨 들어내고 흙을 .. 2014. 6. 26. 텃밭 6주차 :: 상추, 쑥갓 수확 시작 주말마다 거의 거르지 않고 텃밭에 다녀오는데 포스팅은 하지 않았다. 6주차, 내가 좋아하는 쑥갓이 폭발적으로 자라 주체할 수 없을 만큼이 되었다. 이만큼 크기 전에 먹었어야 하는데... 물론 큰 탓에 부드러움은 덜해도 향은 그대로여서 맛있게 먹었다. 딱히 요리는 생각이 나질 않아 생으로 먹거나 주로 라면에 한움큼씩 집어 넣고 먹었다.(생각해 보이 쑥갓을 대량으로 소비할 수 있는 요리가 그렇게 많지는 않나 보다. 생각나는게 없다.) 3주차에 심은 고추와 가지, 토마토 등은 죽지 않고 잘 자라고 있었다. 모종을 살 때는 많아 보였는데 막상 심고보니 텃밭의 공간도 많이 남고 많아 보이질 않길래 이날 토마토며 오이고추 등 모종을 더 사와 심었다. 무럭무럭 잘 자라길. 조금 더 크면 가지며, 고추, 오이, 토마토.. 2014. 6. 24. 아파트 층간소음, 이웃은 철천지원수인가? 언젠가 술자리에서 직장 선배들이 언쟁을 한 적이 있다. 도마에 오른 주제는 다름 아닌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였다. 중재를 위한 나의 갖가지 노력은 전혀 소용이 없었고, 끝내 둘의 입장 차는 좁아지지 않았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것도, 그렇다고 같은 동네에 사는 것도 아닌 이들이 얼굴을 붉히면서까지 목소리를 높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두 선배의 아파트 생활 그날 언쟁을 했던 선배 중 ㄱ선배는 아파트 1층에 살고 있다. 그런데 위층 가정에 아이들이 있었다. 주말에 늦잠을 잘라치면 쿵쾅거리는 소리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 키우는 집이니 이해해야겠다는 생각에 참았지만, 소음은 점점 더 심해졌고 결국 관리실에 연락했다. 그런데 인터폰이 꺼져 있어 위층에 연락이 안 된단다. 어쩔 수 없이 위층을 방문했다. 아이.. 2014. 6. 20.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