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해상 공사직전 2012년 8월(좌)과 해군기지 공사 후 2014년 6월(우)의 수중조사 사진. 수중동굴 분홍맨드라미 개체수가 현저히 감소했다 ⓒ제주해군기지 연산호 모니터링 태스크포스팀
제주 강정바다 속 연산호 군락지가 해군기지 공사로 인해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중순 세계 각국 전문가들과 ‘제주해군기지 연산호 모니터링 태스크포스팀’(이하 TF팀)은 해군기지의 영향으로 인한 연산호 서식 실태 모니터링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수중조사를 시행한 결과 개체수의 현저한 감소를 발견했으며 연산호의 서식을 위협하는 해양환경 변화의 징후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특히 TF팀은 해군기지 건설로 인해 조류가 매우 약해지고 부유물질의 유입이 심각하게 확산된 것을 확인했으며,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콘크리트 블록과 훼손된 오탁방지막이 바닷속에 방치되어 있는 등 해군이 오염물질 관리에 소홀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조사 참여자 가운데 앞선 2012년에도 연산호 모니터링을 진행한 바 있는 마이크로네시아 <폼페이 해양연구소> 사이먼 엘리스 대표는 “침전물의 확산과 증가가 연산호 위로 퇴적되어 산호초의 먹이활동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독성으로 인한 위협요인이 커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함에도 해군은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이행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그러나 해군은 연산호 종 수, 부유사 농도, 조류 변화 등에 대해 해군기지로 인한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TF팀은 해군이 엉뚱한 곳을 조사했으며 해군기지 직접 영향권을 중심으로 조사지점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향후 3년간 해군이 진행하고 있는 모니터링 지역을 포함해 누락된 지점에 대한 조사를 직접 진행하기로 했다.
‘바다의 꽃’이라 불리는 제주 연안 연산호 군락은 천연기념물 제442호로 지정된 법적 보호종이다. 민간 차원의 조사를 넘어 이제 관계기관인 환경부, 문화재청 그리고 제주도가 직접 나서서 시급히 대책 마련을 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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