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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속 노란 리본 물결을 보며.. 단상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 노란 리본을 올리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세월호 피해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의미다. 그러나 카카오톡 주소록이 점점 노란 물결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나는 오히려 씁쓸한 미소가 흘러 나왔다. 사람이 사람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고 희망을 염원하는 모습에 냉소적인 태도는 또 무엇인가 싶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는 문제의 근간을 파고드는 물음이다. "우리는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무엇을 했던가?" 허공에 질문을 던져본다. 노란 리본을 달기 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전반적인 산업계 규제 완화의 하나로 선령 제한을 20년에서 30년으로 늘리는 동안, 그래서 청해진해운이 18년 된 낡은 선박을 구매하여 무리한 선박 증축을 하는 동안, 그럼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앞으로 대대적인 규제완.. 2014. 4. 25.
대중(mass), 군중(crowd), 공중(the public)의 구분 - 군중(crowd): 비합리적, 충동적, 무책임성, 무의식적, 무비판적, 맹목적, 감정적, 익명성 -어느 장소에 모여 있는 일시적 무리- 폭도로 변할 가능성, 경거망동 - 공중(the public): 합리적, 이성적, 비판적, 이지적, 책임성, 여론형성의 담당자, 이성적 토의에 의한 정책결정의 참가자 -그룹내 다수의 opinion이 존재하며 opinion의 표출통로가 존재해 communication이 가능. opinion에 따라 행동과 실천, 독립성과 자율성 있음 - 대중(mass): 본능적인 욕구와 이해타산과 외부의 압력에 의해 결합 무비판적인 동조, 공동체적 의식이 없는 고독한 군중(lonely crowd), 사적생활에 관심, 규격화, 표준화, 익명화, 원자화 -그룹내 opinion이 존재하지 않거.. 2014. 4. 4.
공유경제│자동차부터 지식까지, 이제 공유하실래요? 몇 년 사이 각종 매체를 통틀어 공유경제라는 용어가 유행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먼 나라 이웃 나라 이야기처럼 들렸을 터다. 혹은 ‘공유경제가 좋다는 건 알겠는데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거지?’ 같은 의문을 품었을지도 모른다. 본디 모든 처음은 낯설기 마련 아니겠는가? 사실 고백하건대 나도 말로만 듣던 공유경제였다. 그래서 모두를 위해 두 팔 걷어붙이고 직접 나섰다. 다행히 필요한 부분에 만족스런 서비스가 존재했다. 특히, 서울시에서는 지난 2012년 ‘공유도시(Share City) 서울’ 선언 이후 주거 공간 공유, 도서 공유, 공구와 기술 공유 등 각종 공유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실험적인 단계의 서비스도 있지만 몇몇은 이미 안정적인 수준에 올랐다. 과연 함께 쓰고 나누어 쓴다는 건 어떤.. 2014. 4. 2.
"生의 기록" 후쿠시마 3주기 탈핵 문화제 후쿠시마 사고가 발생한 지 만 3년. 많은 사람들이 그 날의 악몽을 서서히 잊기 시작했다. 일본산 수산물은 지금도 수입되어 어디론가 소비되고 있고, 일본은 다시 핵발전소를 가동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누군가 말하길,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했던가? 그러나 돌이킬 수 없는 후쿠시마의 재앙은 분명 여전히 진행중이다. 지금도 매일 수백 톤의 방사능 오염수가 만들어지고 바다로 지하수로 흘러들고 있다. 녹아내린 노심이 어디 있는지 아무도 모르며 나아가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핵사고가 스쳐 간 땅은 죽음으로 변했다. 일본의 한 연구소는 후쿠시마 사고로 인한 방사성 물질 제거 비용이 후쿠시마 현만 한화로 최대 5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10킬로미터나 .. 2014. 4. 2.
봄맞이 친구를 사귀다 날이 따뜻해지자 사무실에서 식물 키우기 바람이 불었다. 너도나도 화분을 사는 마당에 편승해서 나도 많이 샀다. 그런데 그저 사서 키우면 되지 않겠냐는 나의 생각과 달리 분갈이를 해줘야 한단다. 거참 손이 많이 간다. 다행히 솜씨 좋은 선배가 있어 분갈이 하는 걸 지켜봤다. 선배들은 아기자기한 다육이나 꽃이 핀 식물 주로 골랐고 나는 취향따라 잎이 무성한, 푸르른 것들을 택했다. 솜씨 좋은 선배는 내 화분도 분갈이 해 주셨다. 이날 내가 산 화분은 자스민인데 향이 무척이나 좋다. 잘 키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금 집에 있는 고무나무도 맡은 지 한 달만에 죽인것 같다. 처음에는 잎만 떨어지는 줄 알았더니 지금은 줄기까지 썩고 있다. 식물을 키우는 재능이 없는 지도 모른다. 어느 블로그에 씌여 있던 말이 .. 2014. 4. 1.
봄이라니! 월초 2주간 앓은 탓에 누워만 있었더니 몸이 더 약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이사 온 뒤로는 딱히 걸을 일도 없어 운동은 더더욱 머나먼 어딘가의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산책도 한 적이 없다. 볕이 잘 들지 않는 집에 사는데, 최근 식물이 점점 죽고 있다. 주말, 나도 식물들처럼 죽을까 싶어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밖을 나섰다. 그런데 웬걸! 날씨가 엄청 좋은 게 아닌가? 추울까봐 걱정하며 옷을 챙겨 입었는데 땀이 났다. 볕도 눈부셨고 게다가 앞만 보며 살던 사이 꽃도 피고 새잎도 돋아났다. 뭔가 시간을 도둑맞은 기분이다. 내가 이리도 여유가 없던 사람이었나? 계절의 변화에 둔감해 지다니... 너무 집에만 있었나 보다. 집돌이, 홈보이이긴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라도 좀 나와야 겠다. .. 2014. 3. 30.
Space Oddity - Chris Hadfield 캐나다 우주비행사인 크리스 해드필드(Chris Hadfield)가 부른 데이빗 보위의 Space Oddity 개사해서 불러 가사는 부른 이 마다 조금씩 다르다. Ground Control to Major Tom 지상관제소에서 톰 소령에게 Lock your Soyuz hatch and put your helmet on 소유즈 우주선의 출입구를 잠그고 헬멧을 착용하시오 Ground Control to Major Tom 지상관제소에서 톰 소령에게 Commencing countdown, engines on 초읽기를 시작합니다, 엔진을 가동합니다. Detach from station and may God’s love be with you 우주정거장에서 분리돼 나오시오, 신의 가호가 함께하길 Ten, Nine, E.. 2014. 3. 27.
택시 기사가 뭐 어때서? 어깨 펴고 살 일! 택시 기사에는 두 부류가 있다. 손님과 수다를 즐기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 물론 손님도 이렇게 두 부류일지도 모른다. 여하튼 한 달 전 밤늦게 택시를 탔다. 공교롭게도 내가 탄 택시 기사분은 전자였다. 늘 후자의 부류만을 만나서 그런지 어색했다. 택시 기사는 대뜸 내게 “사람은 너무 정직하게 살아서도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 무슨 말인고 궁금해 할 틈도 없이 자기의 살아온 인생을 털어놓으신다. 마치 미드 의 시즌1 에피소드1의 첫 장면 같은 상황이다. 드라마는 훗날 나이가 든 주인공 테드가 자식들에게 그들의 엄마를 만나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는 구조인데, 첫 장면에서 주인공 테드가 아들과 딸에게 “너희 엄마를 만난 이야기를 들려주마.”라고 하자 아이가 대답한다. “저희가 뭐 잘못했나요?” 내 기분도 그와.. 2014. 3. 6.
떨어지고 해진 속옷을 버리며 속옷이 가관이다. 너덜너덜한 건 기본이고 여기저기 구멍이 나 있다. 이 상태가 된지도 벌써 오래되었지만 지금까지 견뎌왔다. 평소 물건을 잘 버리지 않는 성격이기도 하지만, 사실 이 정도는 아니었다.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은 한 수도승의 책이다. 은 향적 스님의 프랑스 카톨릭 수도원의 체험기다. 스님과 카톨릭 수도원이라니. 꽤나 흥미진진한 조합이 아닌가? 그렇다고 거부감 들 정도는 아니었다. 왜냐면 카톨릭과 불교는 개신교와 달리 타 종교에 대해 포용적인 태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군대 있을 적 주말 종교 참석 시간에 나는 절에 다니다가 성당으로 갈아탄 적이 있었다. 나의 군 동기는 교회(개신교)에서 성당으로 갈아탄 친구였다. 종교의 역사나 맥락을 보자면 내가 더욱 몰매 맞을 변절자(?)였지만, 성당 .. 2014.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