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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6주차 :: 상추, 쑥갓 수확 시작 주말마다 거의 거르지 않고 텃밭에 다녀오는데 포스팅은 하지 않았다. 6주차, 내가 좋아하는 쑥갓이 폭발적으로 자라 주체할 수 없을 만큼이 되었다. 이만큼 크기 전에 먹었어야 하는데... 물론 큰 탓에 부드러움은 덜해도 향은 그대로여서 맛있게 먹었다. 딱히 요리는 생각이 나질 않아 생으로 먹거나 주로 라면에 한움큼씩 집어 넣고 먹었다.(생각해 보이 쑥갓을 대량으로 소비할 수 있는 요리가 그렇게 많지는 않나 보다. 생각나는게 없다.) 3주차에 심은 고추와 가지, 토마토 등은 죽지 않고 잘 자라고 있었다. 모종을 살 때는 많아 보였는데 막상 심고보니 텃밭의 공간도 많이 남고 많아 보이질 않길래 이날 토마토며 오이고추 등 모종을 더 사와 심었다. 무럭무럭 잘 자라길. 조금 더 크면 가지며, 고추, 오이, 토마토.. 2014. 6. 24.
아파트 층간소음, 이웃은 철천지원수인가? 언젠가 술자리에서 직장 선배들이 언쟁을 한 적이 있다. 도마에 오른 주제는 다름 아닌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였다. 중재를 위한 나의 갖가지 노력은 전혀 소용이 없었고, 끝내 둘의 입장 차는 좁아지지 않았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것도, 그렇다고 같은 동네에 사는 것도 아닌 이들이 얼굴을 붉히면서까지 목소리를 높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두 선배의 아파트 생활 그날 언쟁을 했던 선배 중 ㄱ선배는 아파트 1층에 살고 있다. 그런데 위층 가정에 아이들이 있었다. 주말에 늦잠을 잘라치면 쿵쾅거리는 소리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 키우는 집이니 이해해야겠다는 생각에 참았지만, 소음은 점점 더 심해졌고 결국 관리실에 연락했다. 그런데 인터폰이 꺼져 있어 위층에 연락이 안 된단다. 어쩔 수 없이 위층을 방문했다. 아이.. 2014. 6. 20.
강동구 길고양이 급식소 1년, 무엇이 달라졌을까? 여름을 예고하는 볕이 뜨겁게 달아오르던 5월 중순의 어느 오후. 서울시 강동구 성내2동 주민센터 앞 승용차 아래에 길고양이가 숨어있다. 얼마 후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해지자 길고양이는 어슬렁대며 나와 시민들이 마련해 놓은 물을 마시고 밥을 먹었다. 경계를 완전히 풀진 않았지만 해코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강동구의 50만 구민과 함께 살고 있는 길고양이 2000여 마리는 이렇게 주민센터를 이용한다. 지난해 5월 시작한 강동구의 길고양이 급식소 사업이 만 1년을 맞았다. 만화가 강풀의 제안과 기부 그리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한 사업은 단기간에 훌륭한 성과를 냈다. 사업 이후 길고양이로 인한 부정적인 민원은 크게 줄었고, 길고양이를 잡아 중성화 후 방사하는 TNR사업의 성과는 두 배나 늘었다. 시.. 2014. 6. 20.
식품 방사능&의료 방사선, 우리는 안전할까? 시민방사능감시센터가 발족 1주년을 맞아 그간의 활동을 공유했다. 먼저 지난 4월 14일에는 시민의 모금으로 마련한 방사능핵종분석기를 통한 식품 방사능 분석 결과를 공개했고, 이틀 뒤인 16일에는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국민들의 의료 방사선 피폭 문제를 지적했다.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고 싶은 시민의 바람으로 운영되는 시민방사능감시센터의 활동 보고와 문제 제기를 간략하게나마 공유한다. 식품방사능 분야 버섯 제외하면 수산물에서 검출 빈도 가장 높아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지난해 6월 1일부터 10개월 동안 총 545개의 시료를 분석했고 그중 36개 시료에서 세슘이 검출되어 평균 검출률은 6.6퍼센트로 나타났다. 분석된 핵종은 모두 세슘137이었으며 검출 농도는 대부분 1베크렐/kg 미만이었으나 일본산 녹차에서는 4.. 2014. 5. 12.
용감한 다큐멘터리 핵 마피아를 쫓다 불과 반세기를 조금 넘는 핵발전의 역사에서 인류는 무려 세 번의 대형 핵 사고를 일으켰다. 1979년 미국의 쓰리마일 사고, 1986년 구소련 체르노빌 사고 그리고 최근 2011년의 일본 후쿠시마 사고다. 전 세계에서 원전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100만분의 1이라던 핵산업계의 주장이 무색하게 일어난 대형 사고는 인류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30여 년이 지났지만, 체르노빌은 여전히 접근이 금지된 버려진 땅으로 남아 있고, 후쿠시마는 3년 전의 폭발이 아직 수습조차 되지 못한 채 오늘도 방사능 오염수를 하루 수백 톤씩 내뿜고 있다. 이쯤 되면 아무리 무감한 사람이라도 핵의 위험에 대한 교훈을 얻을 법도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핵은 여전히 증식을 거듭한다. 현재 국내에서 가동중인 핵발전소는 총 2.. 2014. 5. 12.
강릉여행 :: 대관령 삼양 양떼목장 예전부터 강원도에서 개발한 길인 바우길의 제1코스 선자령 풍차길이 가보고 싶었지만, 그래서 이번 여행지도 강릉과 대관령 일대로 정했지만, 선자령 풍차길 코스는 도보로 가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들어 어쩔 수 없이 양떼목장만 가보기로 했다. 이곳 양떼목장은 우리가 흔히 아는 삼양라면의 회사 삼양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입장료는 8000원이다. 동절기에는 방문객이 적어 본인 차를 이용해 직접 산등성이를 올라야 하며, 하절기에는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목장에서 제공하는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버스는 수시로 운행되며 몇 군데의 정류장이 있어 정상부에서 회차 해 내려올 때는 자유롭게 하차하거나 탈 수 있다. 버스는 가장 먼저 종점인 정상부에서 방문객들을 내려주는데 가장 눈에 띄는 건 드넓게 펼쳐진 초지와 거대한 풍력.. 2014. 5. 11.
텃밭 3주차 :: 무성하게 자란 쌈채소 2주가 조금 넘어 방문했을 때 싹들이 송송 올라와 기분이 좋았는데, 3주차 방문때에는 며칠사이 기온이 따뜻하고 햇살이 눈부셨던 탓인지 다르 엄청나게 컸다. 쑥갓과 상추는 씨 뿌린지 3주 정도만의 일이며 아욱과 청경채 등은 2주만의 일이다. 아쉽게도 깨는 씨가 좋지 않았던 탓인지 아니면 우리가 너무 깊게 심었는지 전혀 싹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래도 나머지 채소들은 이제 날씨도 우리 편이니 곧 먹을 수 있을 듯 하다. 오늘은 토마토와 대추토마토, 오이, 고추, 가지 등을 심었다. 고구마도 심었다. 모종을 살 때만해도 각 작물별로 서너포기씩만 사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상 심고보니 그리 많은 것 같지 않다. 토마토만 10포기를 심자고 했던 선배의 말을 들을껄 하는 생각도 든다. 아직 공간도 남았으니 추.. 2014. 5. 11.
도시 텃밭 시작! 2012년 9월 마지막 포스팅을 기점으로 시골생활기를 휴재했었다. 이유인즉 다음달이었던 10월부터 다시 도시에서의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도시로 가고 싶은 욕망에 시골을 떠났던 건 결코 아니었다. 개인적인 여러 사정이 있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젊은 날에 대한 배려(?)였다. 어찌되었든 상관없는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그래서 그동안 1년 반이 넘도록 휴재 코너로 남아있던 농촌생활기를 부활시켜 보려 한다. 농촌으로 내려간 건 아니다. 우연한 기회에 도시 ‘텃밭’을 공유하게 되었고 주말마다 농장에 다니게 된 덕분이다. 서울 변두리 은평구 구파발역 인근에(정확히 말하면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를 넘기 때문에 서울은 아니다.) 열 평 남짓한 땅이 생겼다. 혼자 하는 건 아니고 직장 선배와 함께 한다. .. 2014. 4. 29.
풀뿌리 민주주의 :: 지방선거에 대처하는 과천 여성들의 특별한 방법 언제 어디서 누구나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는 시대지만, 사실 민주주의는 이상적인 개념일 뿐이다. 게다가 몸집이 거대한 현대사회에서는 국민이 선출한 대표들이 국가의 의사를 결정하는 간접 민주주의를 택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구조가 고착화되어 정당이 후보를 공천하기 시작하자 시민들은 조금씩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이 후보는 나를 대변할, 진정 내가 뽑은 후보인가? 아니면 단지 특정 정당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뽑은 후보인가? 여기 이런 의문을 넘어 몸소 후보로 나서려는 사람들이 있다. 기존 정치인도 정당인도 아닌, 평소 지역 발전과 시민들의 생활 향상을 위해 노력하던 ‘아줌마’들이다.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3월 초순의 아침, 그들을 만나러 과천을 찾았다. 생활인이 하는 정치 과천역에서 안내를 받아 한 아.. 2014.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