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일상268 20100616 시간이 없어 길게 씁니다 시험이 두 개나 있었던, 아침 일찍 일어나서 자정이 훨씬 넘어서야 잠에 들었던 긴 하루. 하지만 동시에 무척이나 짧게 느껴져 아쉬운 그런 하루. 시간이 없어서 길게 쓴다고 파스칼은 지인에게 편지를 쓰며 말했다고 한다. 2010. 6. 16. 20100614 비공개 문단 사람의 감정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시작부터 열정적이며 결코 변하지 않을 지극한 사랑을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먼저 나는 어떻게 그들이 스스로의 감정을 확신 하는지 모르겠다. 적어도 나는 그 확신을 할 수 없기에 늘 고민한다. 첫 눈에 반한다는 말은 겉모습만 보았음을 스스로 증명하는 셈일 뿐이다. 그래서 차라리 신뢰의 문제라면 더 쉬울지도 모른다. 신뢰를 기반으로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는 것, 그리고 사랑이 깊어 지는 것. 그것이 나의 인간관계론이다. 덕분에 나는 아직도 홀로인지도 모른다. 잘 생각해 보면 일방적인 지극한 사랑을 바라는 것과 동시에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고 싶다는 것은 모순이다. 2010. 6. 14. 20100614 케 세라 세라 (Que Sera Sera) 2년 동안 나의 궁금증의 자아내던 떡볶이 집. 손님도 없는데 2년간 그 자리에 묵묵히 있는 걸 보며, 나는 어떤 부잣집 젊은이들이 취미생활로 하는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그 정체를 탐구하러 큰 맘먹고 갔더니.... 떡볶이 집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와플집이 들어서 있었다. 장사가 안돼 망한건지 혹은 2년을 끝으로 취미생활을 바꾼건지 더 나아가 맛은 어떠했는지 이제는 알 수 없게 되었다. 차일피일 미루면 이렇게 된다. 강원도에서 직접 공수한 태양초 고추로 만들었다는 떡볶이는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사진 // 차를 마시고 공부를 하고 책도 읽던 중. 한 줄기 따스한 햇살이 창을 투과해 나를 감싼다. - - - - - - - - - - 며칠전 학림다방에서 ㅂ이와 이야기를 나누다 나온 말이 있.. 2010. 6. 14. 20100613 가슴이 아파서 이 글은 보내지 못하겠습니다 '가슴이 아파서 이 편지는 보내지 못하겠습니다.' - 영화 의 마지막 대사 사진 // 호주 투움바 피크닉포인트 2009년 2010. 6. 14. 20100611 노래방 숙원 사업 해결 우려하는 것과는 달리 수업이 일찍 끝났다. 저녁을 먹은 후 차 한잔 마시며 가지는 휴식으로 에너지를 재충전 했다. 결국 그 재충전된 에너지로 우리는 노래방에서 무려 3시간이나 노래를 불렀다. 3시간 내내 드는 궁금증은 대체 ㅈㅇ 이 여자는 지난 번 갔을 때 어떻게 그리 침묵을 지킬 수 있었는지 하는가 였다. 어쨋든 오늘 본성이 드러났고 노래도 잘 불렀고 이승기와 동갑임을 깨달았다. 체력도 바닥나고 시간도 늦었기에 결국 끊임 없이 들어오는 서비스 시간과의 경쟁은 우리의 패배. 노래방 계단을 내려오는데 다리가 다 후들거린다. 카프리썬으로 집까지 갈 에너지를 겨우 다시 충전했다.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놀아 본 것 같다. 숙원 사업이 하나 해결됐다. 이제 주말 계획을 차근히 생각해 봐야 겠다. 일단 내일은 하루.. 2010. 6. 11. 20100610 JW's overture for grade D 'D 학점을 위한 ㅈㅇ의 피아노 서곡(JW's overture for grade D) '을 들은 뒤 그 기대에 부응해 시험을 역시나 망쳤다. 뭐 사실 공부도 흥이 나질 않아 제대로 하지 않았기에 자업자득인 셈이다. 초등학교6년, 중학교3년, 고등학교 3년을 주입식 의무교육을 받았다면, 스스로 선택해서 온 대학에서는 흥미가 느껴지는 진정한 공부와 앎의 즐거움을 추구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맛있는 저녁과 차 한 잔의 여유. 오늘 느낀거지만 둘 보다는 셋이 더 즐거운 것같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나른하다. 오늘부터 주말까지는 푹 쉬고 싶다. 아무것도 한건 없지만... 윽. - - - - - - - - - - - - - - 노신 문학은 정신이 죽어버린 중국인을 다시 살리려고 시작해서 죽은 중국인을 되살린.. 2010. 6. 11. 20100609 욕언여무화 휘배권고영 (欲言予無和 揮杯勸孤影) 2주 넘게 붙잡고 있던 책이 시험이 코 앞으로 다가오자 하루만에 읽힌다. 고등학교 시절 교과서 빼고는 다 재미있더라니 그것과 같은 맥락인 듯하다. 도서관 앞에 이동식 헌혈차가 있길래 간만에 해보기로 한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피가 모자라는 이유가 성형수술을 너무 많이 해서이며 진짜 도움을 주려면 병원가서 지정헌혈을 하라고 한다. 어쨋든 뭐 문화상품권도 받겠다 까짓거 성형 좀 해서 윤택한 삶을 산들 어떠리 싶어 차에 오른다. 간호사가 말하길 혈압도 좋고 손가락을 찔러 피검사도 해보더니 철분도 충분하고 뭐 여튼 좋단다. 전혈에 400밀리를 뽑는다고 통보받고, 최종적으로 말라리아 위험지역에 다녀온 적이 있는지 위험지역이 적힌 표를 보여준다. 유럽 아프리카 등등도 있고 국내도 몇 군데 있다. 그 중 나의 눈에 .. 2010. 6. 9. 20100608 종강이 연장되었다 연체되었던 책을 다시 빌렸다. 금새 읽을 수 있을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오래걸린다. 저녁엔 지난번 갔던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가격도 저렴하고 정갈하니 나쁘지 않다. 도서관에서 시험 볼 자료를 대충 훝어 보았다. 막막하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싶다. 9시 40분이 되자 문 닫을 시간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밖으로 나와 집에 가기 전 선선한 야외에서 맥주 한 캔. 동행들은 카프리썬과 솔의 눈. 아. 그리고 오늘 10분의 집중력 한계를 지닌 여자가 악보를 다시 가져갔다. 과연 언제 연주를 들려줄 수 있을지. 왠지 그녀의 말대로 올해 말이 될 지도 모르겠다. 시험 기간이 지나고 그 다음주에도 수업을 한다고 연락이 왔다. 종강이 연장되었다. 아..... 사진//JW가 찍음 2010. 6. 9. 20100607 오늘 하루 놀며 잡다한 생각들 한 시간 동안 작업은 하지 않고 놀았다. 그제서야 '놀기'를 끝내고 '일'로 돌아간다. 하지만 이 여자의 집중은 단지 10분 뿐이었다. 위의 사진은 단지 그 10분을 담은 것 뿐이다. 밖에선 햇살이 내리 쬐는 가운데 비가 내렸다.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내 날씨가 흐려지고 바람도 세차게 불기 시작한다. 앉아 있던 테이블 앞 유리 넘어 보이는 점집 작은 천막이 날아갈 것 같다. 오늘 점심은 만두국을 먹었다. 어제 저녁에도 만두를 먹었다. 그제 저녁에도 만두를 먹었다. 그그제 저녁에도 만두를 먹었다. 갑자기 만두가 내 인생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한낱 음식도 이렇게 계속 반복되다 보면 의미를 두기 마련인데 사람은 오죽하겠나 싶다. 동시에 이게 또 무슨 소리인가 싶기도 하다. 오늘의 쓰레기통 .. 2010. 6. 7.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