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일상268 20100524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은 어떤 신적인 것도 아니요 혹은 현실 그 자체도 아닌 바로 사람이다. 지금 옆에 있는 친구와 동료가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에게 희망과 사랑을 안겨주는것 또한 사람이니 이 얼마나 모순인가. (물론 조금 더 나아가자면 궁극적인 이유는 자기 자신일뿐) 이런즉 이런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 몇 가지 있을 것이다. 사람을 완전히 떠나든가, 아니면 이 모순적인 상황으로서의 사람의 양면을 모두 받아들이든지. 간혹 그런 불안을 해소하고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사람들은 그룹을 형성하기도 한다. 그런 그룹화는 동질감과 유대감을 만들어 준다. 그리고 때때로 수많은 그룹들 중 몇몇은 자기도피적 병약한 인간 존재임을 스스로 드러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차라리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2010. 5. 24. 20100522 하루에 두 작품이나 촬영하는 것은 꽤나 체력을 요구하는 일이었다. 게다가 비까지 내렸고 저녁무렵에 다다르자 모두들 멍 한 상태가 되었다. 하지만 뒷풀이는 즐거웠고 개운했다. 집으로 오는 길. 갑작스레 많이 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고 왔지만 운치있는 풍경이었다. 뒤 늦은 하루를 마치는 새벽,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임을 깨닫는다. 2010. 5. 23. 20100520 지난밤의 숙취로 인해 점심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과일로 대체했다. 저녁으로 육개장을 먹고나니 이제야 속이 풀리는듯 했다. 저녁 수업을 듣고 나니 또 출출해 야식으로 맛있는 멸치국수도 먹었다. 날씨는 뜨거웠고 야경은 아름다운 하루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있었던 일들을 생각해 본다. 요 몇주간 마음의 여유가 사라지고 궁극적으로는 사람과의 관계에 얽매이고 시달리게 되는 일들이 많았다. 나의 능력 밖이었고 나의 삶의 방식을 벗어난 것이었다. 그리고 결국 어제 이 모든 밀려오는 것들을 정지시켜 버린 것이다. 결국 사람과의 일도 그리고 그 사람 자체도 나는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물인 것이다. 사회부적응자이며 부적합한 인간이다. 그리고 평생 사람을 사랑조차 할 수 없는 홀로존재인지도 모른다. 슬픈 일이다. 간만.. 2010. 5. 20. 20100519 며칠간 화면깨짐 등 안좋은 증상이 발생하더니 드디어 어제 저녁 노트북이 제대로 사망하셨다. 전원도 켜지고 액정도 들어오는듯 한데 화면이 안나오는걸 보니 그래픽쪽 불량일것 같았다. 아... 노트북은 온보드라 하나가 고장나면 메인보드 전체를 갈아야 한다고 하던데. 견적이 얼마나 나올지 후덜덜거렸다. 덕분에 오늘 있던 과제도 하나도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어쩌랴. 일단 필요한 기기기에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 컴퓨터로 서비스 센터를 찾았다. 동대문 운동장에 하나 있고 한성대와 성신여대 사이쯤에 하나 있다. 8번 마을버스를 타고 내려와 대학로에서 환승, 한정거장 만에 한성대 도착, 그리고 조금 걸으니 서비스 센터에 다다를수 있었다. 생각보다 가까웠다. 컴퓨터를 맡기고 형님께 대체 견적이 얼마까지 나오면 고치는게.. 2010. 5. 20. 20100517 이번 부재자투표 신고는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 신고기간이 14일부터 18일까지라고는 하는데 15,16일은 각각 토,일요일로 휴일이기에 실제 신청할 수 있는 기간은 고작 삼일이다. 오늘 신청하려고 알아보니 지금 우편을 보내면 내일까지 도착할수 있을지 조금 불안한 감이 든다. 우편으로 신고하는 사람들이 신고기간내에 발송할수 있는 안전선은 오직 14일 밖에 없는 것이다. 아니면 훨씬 일찍부터 신청했어야 한다. 게다가 대체 왜 올해는 중도앞에서 학생회가 주도하여 부재자 신고용지를 나눠주어 독려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그나마 다행인건 이게 무려 1720원 짜리 등기로 분류되어 발송되는 점이긴 한데 불안하긴 매한가지. 만약 도착하지 않으면 투표당일 고향집으로 내려가야 한다. 무엇을 해도 집중이 되질 않는다. 결국 저.. 2010. 5. 17. 20100516 서초동 루미나리에 갤러리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전'을 다녀왔다. 다행이 짬을 내 다녀올수 있었던 것이다. 오늘이 추모전 마지막날인데다 주말이라 그런지 찾은 분들이 꽤 많았다. 추모전 바깥과 입구 분위기는 어수선했으나 안으로 들어갈수록 무게감과 당시 사람들의 그리고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는 그것을 나는 느낄 수 있었고, 눈시울이 붉어져오는것을 막을 수 없었다.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많았는데 그들이 데리고온 아이들은 이곳의 의미도 잘 모른채 떠들기도 하고 집에가고 싶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처음에는 그런 아이들을 조금 부정적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내 나는 이 아이들이 나중에 내 나이가 되었을때, 그때 나는 그들에게 밝은 세상을 보여주기 위한 무언가를 지금 행하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되었다. .. 2010. 5. 16. 20100515 평화로운 토요일이다. 날도 따뜻해 산책하기에 좋을것 같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오래전부터 미뤄오던 최순우 옛집이 생각났다. 지도를 보니 생각보다 가깝다. 열한시 반쯤 집을 나서 가는길에 있는 혜화로타리 롯데리아에서 런치를 먹은 후 다시 길을 재촉했다. 지도를 보고 가깝다 여겼던것 보다도 훨씬 가까웠고 이십분가량이 지나자 나는 도착할 수 있었다. 최순우 옛집 사진은 페이퍼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0. 5. 16. 20100514 오랫만에 여유로운 하루다. 잠도 푹 자고, 수업도 오후3시에 하나뿐인터라 점심무렵부터 도서관에가 여유있는 개인 작업도 조금 했다. 왠지 봄은 건너뛰고 여름으로 와버린것 같은 날씨다. 햇볕은 따가웠고 실내 피씨실은 후끈거렸다. 간단히 작업을 끝내고 도서관 바깥에 나와 벤치에 앉아 눈부신 풍경과 시원한 바람의 여유를 즐겼다. 수업이 끝나고는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는 ㅇㅁ 송별회를 다녀왔다. 자칭 ㅇㅁ 팬클럽이라는 신입생 여자애들이 다녀갔다. 그들이 가지고 온 케익은 달콤했고 나는 집으로 일찍 돌아왔다. 2010. 5. 15. 20100513 밤 9시가 조금 넘어 집에 들어왔는데 오늘은 평소보다 꽤나 일찍 들어온 기분이다. 생각해 보니 요즘 늘 자정이 다 되어서야 귀가하곤 했다. 오늘은 어제까지 준비하던 수업 발표를 마무리하고 오랫만에 차를 마시며 5시간이나 수다를 떨었다. 작품 이야기부터 시작해 정치, 종교, 연애를 거쳐 노후의 삶에대한 이야기까지 이어졌다. 오랫만에 즐거운 수다였다. 어제 푹 자지 못했기에 잠을 자기로 한 시간이었지만 이야기 하느라 앉은자리에서 5시간을 내리 보낸 것이다. 덕분에 저녁6시부터 시작된 수업은 안드로메다 캠퍼스에서 듣고 왔다. 아래는 오늘 발표 자료중 앞 부분이다. 근대문학의 종언이라든지 무중력 공간의 탄생같은 개념도 꽤나 흥미롭고 가라타니 고진이 우리나라의 학생운동과 근대문학(소설)을 비교한 부분은 탄성을 자.. 2010. 5. 13.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