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419 불안 불안이 조금씩 마음 한 구석에 자리한다. 천천히 오랜 시간을 두고 영글지 않은 관계는 일상적인 사소한 삐긋거림 하나에도 휘청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잘 알지 못함을 항상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그러므로 좀 더 넓은 아량과 수용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 결과가 기다려진다. 2011. 3. 5. 춥다 2400원짜리 새우버거 세트를 먹었고 광화문에서 발연기를 했다. 대학로에 무려 다섯개나 되었던 스타벅스. 그 중 혜화로타리에 있던 지점이 투썸플레이스로 바뀐다고 한다. 2011. 1. 27. 눈 위의 낙서 눈이 내려 백지가 된 광장에 낙서가 가득하다. 우측편으로는 하트모양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좌측하단에 보면 누가 엄청 큰 글씨를 만들어 놓았다. 그것은 바로 네글자 커플 xx. 커플에 대한 증오가 한가득하다. 하루가 지나도 저 문구는 사라지지 않았다. 2011. 1. 24. 잠들지 못하는 새벽 요 며칠 낮잠을 즐겼던 탓인지 밤에 잠이 오질 않았다. 그제는 도통 심해 새벽 세시가 넘어서 손빨래를 했다. 예전에는 그 시간에 설거지를 한 적이 있었던게 떠올랐다. 하루종일 눈이 내렸다. 덕분에 길이며 도로는 치울새도 없이 눈으로 뒤덮였다. 주말이라 더욱 심했던듯 하다. 하지만 날씨는 평소보다 따뜻했다. 한 주가 끝났다. 2011. 1. 24. 추위 지난 며칠보다는 나았지만 여전히 춥다. 실내에 머무르는게 상책인가 싶다. 하지만 실내에게서 할 수 있는 일이라는게 또 제한적이다보니 또 이렇게 옷깃을 여미고 거리를 방황할 뿐이다. 2011. 1. 18. 굴뚝에 연기는 피어 오르고 방은 계속 따숩다. 하늘은 푸르고 겨울햇살은 눈부시나 바람은 차다. 2011. 1. 13. Love died. The love that made you all believe in love, that's dead now. Love died. The love that made you all believe in love, that's dead now. 사랑이 죽었다. 사랑을 믿게 했던.. 사랑이 죽었다. HIMYM S02 E04 2011. 1. 8. 마법의 시간 Magic Hour 일출 일몰 전후 30분은 자연이 빛의 마법을 선보이는 순간이라고들 한다. 하얀색 눈밭위에 푸르른 하늘 위에 물감으로 수채한듯 하다. 와인 한 잔을 마시고 이번엔 반바지 차림으로 밖으로 나가본다. 집 앞 10미터를 벗어나진 않았지만 할 이야기와 보여줄 색들은 이미 넘치고 넘친다. 몇 주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냈다. 앞으로 며칠은 더 그러할 것이다. 2011. 1. 8. 오늘의 산책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나갔다가 발이 어는 줄 알았다. 결국 계획한 동네 한 바퀴를 돌지 못하고 왔던 길을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얼음위에 눈이 만들어 놓은 눈결을 찍으려고 빙판위에 엎드렸다. 사람이 가지 않는 눈밭에는 동물 발자국 뿐이었다 .개중에는 꽤나 큰 것도 있었는데 과연 고양이 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군불을 지피는데 불이 잘 붙지 않는다. 남아 있던 불씨가 약했었나 보다. 덕분에 온몸에 연기를 덮어썼다. 불을 지핀후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여 잠시 그곳에 서 있었다. 사방은 고요했고 이글이글 장작타는 소리만이 귓가에 와 닿는다. 고요하다. 밤 하늘에 목성이 밝다. 2011. 1. 6.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