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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421

마법의 시간 Magic Hour 일출 일몰 전후 30분은 자연이 빛의 마법을 선보이는 순간이라고들 한다. 하얀색 눈밭위에 푸르른 하늘 위에 물감으로 수채한듯 하다. 와인 한 잔을 마시고 이번엔 반바지 차림으로 밖으로 나가본다. 집 앞 10미터를 벗어나진 않았지만 할 이야기와 보여줄 색들은 이미 넘치고 넘친다. 몇 주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냈다. 앞으로 며칠은 더 그러할 것이다. 2011. 1. 8.
오늘의 산책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나갔다가 발이 어는 줄 알았다. 결국 계획한 동네 한 바퀴를 돌지 못하고 왔던 길을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얼음위에 눈이 만들어 놓은 눈결을 찍으려고 빙판위에 엎드렸다. 사람이 가지 않는 눈밭에는 동물 발자국 뿐이었다 .개중에는 꽤나 큰 것도 있었는데 과연 고양이 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군불을 지피는데 불이 잘 붙지 않는다. 남아 있던 불씨가 약했었나 보다. 덕분에 온몸에 연기를 덮어썼다. 불을 지핀후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여 잠시 그곳에 서 있었다. 사방은 고요했고 이글이글 장작타는 소리만이 귓가에 와 닿는다. 고요하다. 밤 하늘에 목성이 밝다. 2011. 1. 6.
아침 햇살에 눈뜨며 아침이라 적었지만 사실 해가 중천이다. 어제는 가족 모두가 늦게 자서 오늘 늦은 아침을 맞이했다. 어쨋든 햇살에 눈을 떠 창문을 여니, 위와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2011. 1. 4.
익숙한 그 풍경으로 집에 온지 1일 째. 땅거미가 졌고 나는 군불을 때기 위해 장작을 가지러 나왔다. 그리고 순간 놀라 걸음이 얼어 붙었다. 산과 들을 둘러싸고 있는 이 고요함... 근래 느끼지 못했던 것이었기에 나에겐 꽤나 이질적이었나 보다. 새롭고 또 독특한 놀라움이란 생각이 든다. 고요함에 놀라다니. 굴뚝에 연기가 피어 오른다. 바닥이 따숩다. 2011. 1. 3.
맑은 겨울 하늘 하지만 창 안에서만 맞이한다. 2011. 1. 2.
봉숭아물 추석 때 들였던 봉숭아물이 이제 사라져간다. 손톱 끝자락에 겨우 남아 있을 뿐이다. 첫 눈이 아니라 함박눈도 내린지가 언제인데 그리고 이 과정을 거친지가 벌써 몇해인데.... 웃자고 한 이야기다. 맥주와 함께 잠을 청한다. 하지만 자려 할 수록 정신은 또렷해진다. 2011. 1. 2.
2011년의 시작 국민학교 시절인지 초등학교 시절인지. 여튼 어릴적 가을 운동회때 삶은 땅콩을 먹던 기억이 난다. 찾아 보니 남부 지방에서만 땅콩을 삶아 먹는다고 한다. 지금은 남부지방에서도 이렇게 먹는 일이 드문 듯 하다. 아는 동생의 가게에 빈손으로 들렀다가 매출도 올려줄 겸 해서 사왔던 땅콩을 삶았다. 그런데 양을 너무 많이 삶았다. 2011년 새해가 밝았다. 외출도 거의 하지 않고 방안에서만 지냈다. 추위 탓을 했지만 결국은 게으름일 테다. 땅콩을 먹고 내일은 움직여 봐야 겠다. 2011. 1. 1.
눈과 함께 한 연말 2010년의 마지막 주.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시골집에 들어가야 하는데 쌓인 눈으로 인해 차량통행이 수월치 않다고 한다. 게다가 구제역으로 몇몇 도로는 폐쇄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도시에 있는 자의 불편인듯 하다. 2011. 1. 1.
고향집 농산물을 판매합니다. (대구) 아는 동생이 농산물을 파는 가게를 냈다. 덕분에 시골 고향집의 농산물들을 대구에서도 구할 수 있다. 위치는 실내체육관 근처. 2011.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