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419 아침 햇살에 눈뜨며 아침이라 적었지만 사실 해가 중천이다. 어제는 가족 모두가 늦게 자서 오늘 늦은 아침을 맞이했다. 어쨋든 햇살에 눈을 떠 창문을 여니, 위와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2011. 1. 4. 익숙한 그 풍경으로 집에 온지 1일 째. 땅거미가 졌고 나는 군불을 때기 위해 장작을 가지러 나왔다. 그리고 순간 놀라 걸음이 얼어 붙었다. 산과 들을 둘러싸고 있는 이 고요함... 근래 느끼지 못했던 것이었기에 나에겐 꽤나 이질적이었나 보다. 새롭고 또 독특한 놀라움이란 생각이 든다. 고요함에 놀라다니. 굴뚝에 연기가 피어 오른다. 바닥이 따숩다. 2011. 1. 3. 맑은 겨울 하늘 하지만 창 안에서만 맞이한다. 2011. 1. 2. 봉숭아물 추석 때 들였던 봉숭아물이 이제 사라져간다. 손톱 끝자락에 겨우 남아 있을 뿐이다. 첫 눈이 아니라 함박눈도 내린지가 언제인데 그리고 이 과정을 거친지가 벌써 몇해인데.... 웃자고 한 이야기다. 맥주와 함께 잠을 청한다. 하지만 자려 할 수록 정신은 또렷해진다. 2011. 1. 2. 2011년의 시작 국민학교 시절인지 초등학교 시절인지. 여튼 어릴적 가을 운동회때 삶은 땅콩을 먹던 기억이 난다. 찾아 보니 남부 지방에서만 땅콩을 삶아 먹는다고 한다. 지금은 남부지방에서도 이렇게 먹는 일이 드문 듯 하다. 아는 동생의 가게에 빈손으로 들렀다가 매출도 올려줄 겸 해서 사왔던 땅콩을 삶았다. 그런데 양을 너무 많이 삶았다. 2011년 새해가 밝았다. 외출도 거의 하지 않고 방안에서만 지냈다. 추위 탓을 했지만 결국은 게으름일 테다. 땅콩을 먹고 내일은 움직여 봐야 겠다. 2011. 1. 1. 눈과 함께 한 연말 2010년의 마지막 주.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시골집에 들어가야 하는데 쌓인 눈으로 인해 차량통행이 수월치 않다고 한다. 게다가 구제역으로 몇몇 도로는 폐쇄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도시에 있는 자의 불편인듯 하다. 2011. 1. 1. 고향집 농산물을 판매합니다. (대구) 아는 동생이 농산물을 파는 가게를 냈다. 덕분에 시골 고향집의 농산물들을 대구에서도 구할 수 있다. 위치는 실내체육관 근처. 2011. 1. 1. 동지 섣달 긴긴 밤이다 동지 섣달 긴긴밤에 커피를 두잔이나 마셔가며 레포트에 열중하고 있다. 하루를 시작하려 집을 나오는데 벌써 해가 기울며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알프레드 디 수자 - 2010. 12. 22. 월식이 있었던 날이다 월식에 대한 뉴스를 보고 기다렸다. 그러며 자료를 찾던 중 작년에 일식이 있었다는 걸 떠올렸다. 물론 사정상 보진 못했지만. 꽤나 어릴적 일식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어두워 지던 대낮 손톱모양으로 변해가는 태양. 당시에는 그저 신기함만 있었는데 지금 떠올려 보면 무언가 무섭고 공포스러운 기분이 든다. 고대인들은 일식을 신의 분노라고 여겼고 두려워했다고 한다. 나는 무엇을 두려워 하는가. 결국 흐린 날씨 덕에 월식은 보지 못했다. 몇 시간 후 밤 늦은 시각. 집으로 향하는데 하늘은 개어 맑고 달은 크고 밝다. 2010. 12. 21.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