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419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가? 알고 나면 나쁜 사람은 없다고 했던가?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근래 이례적으로 여러 사람들을 생각보다 깊게 알게 되었다. 아...! 이럴진대 나는 어찌 이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어떻게 그들의 매력을 알고서도 무덤덤할 수 있겠는가? 여러모로 어려운 일이다. 2011. 4. 8. 역행 逆行 홀로 앉아 맞이한 늦은 오후. 볕은 따가우나 바람은 차 옷깃을 여미게 된다. 아직 봄은 남았다. 아니, 이제 진정한 봄이 시작될 것이다. 하지만 감정은 역행逆行한다. 2011. 4. 5. 1000cc 1000cc 모닝으로 달리라고? 난 1000cc 맥주로 달리련다! 2011. 4. 5. 너의 길을 걸으며 상상할 수 없었던 너의 길 아니, 상상만 하던 너의 길을 따라 본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교통체증으로 무려 한 시간 동안 그 짧은 고갯길을 넘었고 나는 익숙지 않았던 그 길을 앞으로 영원히 회상하게 될 것임을 알았다. // ㅅㅇ에게 선물받은 애기별 2011. 4. 4. 홀로 사는 즐거움 그러나 아무도 기존에 존재하던 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세상에서 홀로 살아가기란 힘들다. 2011. 4. 3. 이 서글픈 중년 사랑 말고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던 때도 있었는데 섹스 말고는 아무런 즐거움이 없었던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사랑 보다도 무식한 지식인들의 모럴 테러리즘에 더 관심이 가고 (아니 관심이 아니라 왠지 모를 피해의식이 느껴지고) 섹스로 풀기 보다 글로 풀어대는 시간이 많아지고 (그러나 글로 푸는 것이 섹스보다 더 즐거운 건 아니고) 죽여 버리고 싶은 놈들도 많아지고 죽여 버리고 싶은 년들도 많아지고 공연히 어줍잖게 혁명도 하고 싶어지고 공연히 촌스럽게 계몽도 하고 싶어지고 사람들이 싫고 이 나라가 싫고 이 우주가 싫고 절망도 어렵고 희망도 어렵고 사랑은 더 어렵고 // 이 서글픈 중년 - 마광수 2011. 4. 3. 전화통화를하며 NGO에서 일하던 한 지인이 해준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곳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누구보다 권위적이고 누구보다 보수적이었노라고. 2011. 4. 1. You can not control the Length of your life 요 며칠 느긋하게 앉아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 같은 말로, 빨래를 하지 못했다. 아침, 상념과 함께 들었던 잠에서 깨어 빨래를 돌렸다. 그리고 앉은 자리에서 몇개의 글을 포스팅 했다. 하지만 머리속에 떠 오르던 것과 달리 쉽게 정리가 되지 않는 생각도 있었고, 당분간은 혼자만 간직해야 할 것 같은 생각도 있었다. 물론 두 가지가 섞인 경우 또한. 녹록지 않다. 이제까지의 삶에 비해 비일상적으로 관계맺던 모든 것들이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꿈은 끝난 것일까. 아니면 꿈은 정말 꿈이었던것 뿐일까. 빨래를 널고 나와 홀로 먹는 점심도, 도서관에 앉아 바라보고 있는 눈이 올 것이라는 흐린 창밖 풍경도, 나는 어느것도 불안하기 짝이 없다. 이제 갓 스무살을 지난 한 소녀의 홈피에서 눈을 떼지 못할.. 2011. 3. 24. 연체도서 반납 / 草上之風必偃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 연체되었다. 반납기한이 가까워 지면 으레 문자가 오는 법인데, 요즘은 기한이 지나 연체가 되어서야 빨리 반납하라고 문자가 온다. 하루만 일찍 알려줬어도 연장을 했을 터인데. 부랴부랴 메모를 해 두었던 부분을 다시금 본다. - - - - - - - - 위에 좋아하는 이가 있으면 아래는 반드시 더하는 사람이 있는 법이다. 군자의 덕은 바람이요, 소인의 덕은 풀이다. 풀 위에 바람이 오면 풀은 반드시 눕게 마련이다. (有好者 下必有甚焉者矣 君子之德風也 小人之德草也 草上之風必偃) - 의 [등문공 상 滕文公 上] 중 라다크리슈난은 제3장 21절에 대한 주석으로 '...... 는 위대한 사람이란 뒤엣 사람을 위해 길을 열어주는 개척자란 것을 지적해 주고 있다. 빛은 대개 일반 사람보다 한걸음 .. 2011. 3. 24.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