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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과 존재의 인식 사진은 2015년 7월 13일, 뉴호라이즌호가 약 76만8000km 떨어진 곳에서 촬영한 명왕성의 모습이다. 수금지화목토천해명.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 초등학교때 농땡이를 치지 않았던 이라면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9개의 행성의 암기 쯤은 지금도 너끈히 해낼수 있으리라. 만화 을 보고 자란 세대에게는 이 행성들의 영문명도 알게 모르게 외웠을 것이다. 세일러 '머큐리', 세일러 '마스' 등. 명왕성은 세일러 '플루토'였다.그런데 우리가 수십 년간 알고지내던 이 '수금지화목토천해명' 상식 뒤바뀌어 버렸다. 바로 명왕성이 없어진 것이다. '뭣이라? 이럴려고 주입식 교육 아래 교과서 내용을 달달달 외웠던 건 아닐텐데?' 빡빡한 학창시절을 보냈던 나는 바로 이런 식의 .. 2018. 12. 24.
죄 없이 감금된 암탉을 위하여 달걀은 정말이지 대중적인 식품입니다. 총 155억 개의 달걀이 국내에서 연간 생산되는데, 하루 한 개씩 먹는다면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일주일에 5~6일을 먹을 만큼 많습니다. 그런데 이 달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소리지만 암탉(산란계)이 필요합니다. 초등학생도 잘 아는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산란계의 95% 이상은 철창인 케이지에 감금되어 있습니다. 그것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비인도적인 산란계 사육 방식으로 꼽히는, 그래서 유럽연합은 일찌감치 금지한 배터리 케이지(Battery Cage)에서 말이지요. 이건 사실 어른들도 잘 모르는, 매우 비상식적인 이야기입니다만. 왜 죄 없는 암탉은 감금되었을까요? 배터리 케이지는 좁은 면적에 많은 수의 닭을 사육하고, 닭의 움직임을 제한하.. 2018. 12. 24.
자유주의자, 개저씨가 되다 결혼해 주세요, 노예가 될게요.나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그 어떤 동물도 가지고 있지 않은 ‘자아’를 가진 동물인 인간이 어떻게 개미나 멸치떼처럼 사회적일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기를 바라는 지배계층의 인간들이 있음으로 해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 되었다. ‘사회’가 존재해야 왕도 있을 수 있고, 지주도 있을 수 있고, 사장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개인성향이 펄펄 살아 있는 개체들을 사회적 존재로 세뇌시키고 통제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일개미나 꿀벌처럼 사회의 존립을 위해 노동력을 헌신하면서 살아가는 존재로 제어할 수 있을까. 개인적 욕망의 가장 강력한 기본 단위는 사랑이다. 개인의 욕망이 멈추지 않는 한 ‘사회’를 구축하는 것.. 2017. 8. 2.
송구영신과 작심삼일 새로운 한 해가 밝았다. 자, 이제 신년이군! 하며 펜을 들었다고 쓰고 새게시물 작성 버튼을 클릭했다. 제목은 잠시만 고민한다. 연말연초니 묵어버린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 한다는 의미의 송구영신.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무언가 밋밋하다. 그렇지, 신년에는 누구나 새해계획을 세우지. 그러니까 작심삼일(?)도 덧붙이기로 한다. 돌이켜보건데 언제인가부터, 아니 언제나 늘 새해 계획은 작심삼일과 동의어가 되어버려 왔다. 수줍은 고백을 또 하자면 이 글도 자! 이제 신년이군 하며 매우 연초에 제목을 달고 사진만 올려 놓았던 것을 무려 2월에 접어든 시점에서야 이어쓰게 된 것이다. 그것도 자다 깨어 한 번 다시 잠들 기회를 놓친 후지만 여전히 이불속 휴대폰을 붙들고서. 하지만 올해의 다짐 하나 해놓은 것은 .. 2017. 1. 15.
이른 추석 이른 수확 올해는 추석이 예년보다 이르다. 무더웠던 여름이 이제야 겨우 물러간것 같은 9월 중순에 자리하고 있는 것인데, 이는 우리나라가 음력으로 명절을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음력으로 명절을 정하다 보니 양력으로 보면 해마다 크게는 할 달씩 날짜가 왔다갔다 하는데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설보다는 이번처럼 추석 날짜가 문제인데, 배나 사과 등 과일 농사를 짓는 농부들은 자연의 시간보다 빨리 수확을 해야 추석 대목에 상품 출하를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런 과일 등을 조속히 성숙시키기 위해 어떤 방법들을 쓰는 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 방법 또한 그리 좋을 리가 없을 것 같다. 일본은 양력으로 명절을 바꾸었다고 들었는데 아마 이런 이유도 한 몫 했으리라.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며 올.. 2016. 9. 15.
Green Vs White, 옥상으로 맞서는 기후변화 지질자원연구원 소식지 152호 기고 2016. 7. 14.
알고는 못 먹는 천일염 "이렇게 더럽다!" 천일염에 대한 논란이 지난여름과 가을 한차례 폭풍을 일으키며 한국사회를 휩쓸었다. 천일염이 비위생적이라는 주장과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 맞선 것이다. 논란의 시작은 아마도 맛칼럼니스트라 불리는 황교익의 문제 제기일 것이다. 그는 몇 해 전부터 꾸준히 천일염에 대대 비판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리 논란이 되지 못했는데, 최근 그의 방송 출연이 잦아지고 고정 출연 프로그램이 늘면서 그의 주장도 함께 전파를 타게 됐다. 그의 인기와 상관없이 문제의 핵심은 천일염 자체다. 그렇다면 왜 천일염이 문제가 되는 걸까? 우리가 천일염을 선택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곳곳에 숨어 있었다. 장판 위에서 생산되는 소금, 천일염 우리나라에 시판되는 소금은 크게 천일염과 정제염으로 나뉜다. 천일염은 일정한 .. 2015. 12. 4.
당신의 등산복에 독성 물질이? 등산 인구 1800만 명 시대다. 아웃도어 용품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파죽지세로 성장해 지난해 7조300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기록했다. 아웃도어 용품은 특별한 주말을 넘어 일상까지 파고들었다. 이제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물론이거니와 실내에서도 아웃도어 의복을 입는 사람이 많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아우트로(outro)’시대가 열렸다고도 한다. 야외를 뜻하는 아웃도어(outdoor)와 대도시를 뜻하는 메트로(metro)가 합쳐진 용어다. 그런데 이렇게 일상생활까지 파고든 혹은 말 그대로 피부와 맞닿는 아웃도어 용품은 과연 안전한 걸까? 그린피스를 위시한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이 질문에 당신에게도 지구에도 “아니”라고 말한다. 환경호르몬이 검출되는 등산복 아웃도어 용품의 특징은 거친 .. 2015. 12. 4.
"공짜로 관광시켜준다 카드만" 주민투표 앞둔 영덕은 지금 지난 10월 15일, 한낮에 출발한 일정인데 땅거미가 질 무렵에야 영덕군청에 닿았다. 영덕은 서울에서 버스로 4시간 20분, 자가용을 이용하면 5시간은 잡고 가야 하는 곳이다. 서울-부산을 2시간 30분 만에 주파하는 고속전철 시대지만, 영덕은 기차 편마저도 여의치 않다. 낙동정맥의 험난한 산악 지형으로 막혀 있어 예부터 내륙에서의 접근이 좋지 않았던 탓이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청정 영덕’의 이미지는 그 덕에 생겼으리라. 군청 내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군청 외부 주차장의 하얀 천막으로 향한다. 천막 전면에 한 글자씩 붙어 있는 A4용지 속 글자가 이곳을 안내한다. ‘영덕 핵발전소 유치찬반 주민투표 추진위원회’. 천막 입구에는 작은 안내 표지가 하나 더 붙어 있다. ‘한수원, 경찰 출입금지’. 이곳은 .. 2015.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