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88 눈밭을 거닐다 꽤나 많은 눈이 왔다. 세상이 하얗게 변했고 나는 이 겨울의 대표적인 아름다움을 만끽하려 산책길에 나섰다. 어떤 이의 발자국도 없는 새하얀 길에 나의 흔적만이 더해저가는 것도 작은 즐거움이 있었다. 어느덧 아미산의 입구까지 걸어와 버렸고 나는 온 김에 제1부능선까지 올라가 본다. 산에가면 등산객들은 무슨 산악회다 하며 저렇게 표식을 남겨 둔다. 이들은 등산로를 알려주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미관상 나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려되는 점은 과연 이들 표식들이 땅에 떨어졌을때 환경을 오염시키는 쓰레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친환경 소재로 제작되었으면 그나마 나을까 싶지만 과연 하는 생각이 든다. 2010. 2. 13. 일 년 만의 첫 눈 사흘간 내리던 비가 마침내 눈으로 바뀌어 다시 이틀동안 더 내렸다. 아니 지금도 내리고 있다. 사실 어제 봤던 눈이 나에게는 첫 눈이었다. 지난 겨울 이후로 1년만에 보는 첫 눈인 것이다. 눈은 많이 내렸고 나는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하길 기대했지만 그동안 내린 비로 인해 금새 녹아 나의 바람은 이루어 지지 않았다. + 비닐하우스 내에 미나리가 자라고 있었다. 곧 식탁에 오르길 기대해 본다. 2010. 2. 12. 사흘 동안 비가 내렸다 사흘동안 비가 내렸다. 덕분에 겨울임에도 포근한 기온이 계속되고 있다. 위 두 문장의 조합은 내게 사흘동안 집안에 틀어박혀 있게 만들었다. 그러나 오늘 아침은 오랫만에 잠시 바람을 쐬러 나갔다 온다. 사방을 둘러싼 산에는 안개가 겹겹이었고 대부분의 앙상한 나무가지에는 물방울 열매가 고여 있었다. 따뜻했던 기온에 땅은 녹아 비를 한껏 받아들이고 있었고 바람도 없어 오직 부슬비 소리만이 적막한 대지를 감돌 뿐이다. 이대로 봄이 왔으면 좋겠다. 2010. 2. 10. Australia :: 9개월 호주여행 일기 20090520 - 시작되지 않은 여행 정오 무렵. 시티 라이브러리로 가는 길. 태풍을 방불케 하는 비바람이 브리즈번 전역을 휘젓고 있었다. 점심식사를 위해 나온 회사원들은 거리에서 연신 비명을 질러대며 비바람을 피하고 있었고 빌딩 경비들은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비를 막기 위해 자동문을 통제하고 있었다. 나는 그들 틈에 섞여 도서관 건물 안으로 들어섰고 NBA를 시청중인 Simon형을 만났다. 어느덧 3주가 흘렀다. 몇 장의 사진을 찍고 거리에서 노래도 불렀으며 몇몇의 인연도 만났다. 하지만 무엇때문일까. 아직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고 있었다. 새로운 것에의 갈망도 텅 빈 가슴도 심지어는 통장의 잔고도. 나는 무엇을 위해 시속 900킬로의 속도로 10시간 동안이나 날아온 것인가. 해답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 2010. 2. 10. 꽃 이름 알기 산당화 금낭화 돌복숭아 꽃 꽃잔디 수유나무꽃 나팔꽃 살구꽃 흰 고마리 작약꽃 조팝나무 풀협죽도 제비꽃 광대나물 도라지꽃 참나리 개쑥갓 꽃다지 생강나무꽃 매화 민들레 뱀딸기꽃 애기똥풀 양지꽃 접시꽃 2010. 2. 10. 2007년 7월 18일 한낯에 태양이 따가울 때는 담배를 딸 수가 없다. 그래서 농부는 새벽 5시면 일어나 담배를 따러 나간다. 아침이슬이 많기 때문에 우의를 입은채 일을 해야 한다. 이렇게 시작한 아침일은 오전 9시에서 10시 사이까지 한다. 그리고 그때야 아침을 먹는다. 2010. 2. 9. 2007년 3월 9일 오랜만에 여유를 찾고 농사의 시작을 보았다. 일월말에는 비늴하우스를 만들었고 그리고 오늘. 비교적 바람이 덜부는 날을 택해 등겨를 태웠다. 이 태운 등겨는 나중에 흙과 섞어 포터(아래사진의 어린 담배를 옮겨 심어서 나중에 밭에 심을 때 쉽게 할 수 있게 해 놓은 것)를 만들 때 쓴다. 하루일과를 마치고 지금 이 글을 적다 보니 이년전 등겨를 태운 날도 바로 3월 9일이었다. 우연의 일치다. 올해는 포터로 옮기는 과정이 늦어져 담배가 무척 크게 자랐다. 비늴하우스에는 봄 배추가 딱 먹기좋을 만큼 자라 있었고 고추싹도 나 있었다. 2010. 2. 9. 2005년 4월 18일 이제 담배를 밭에다 다 옮겨 심었다. 모든 밭에 다 심으려면 꼬박 4일이 걸리는데, 8일날부터 시작한 일이 오늘에서야 끝났다. 2010. 2. 9. 2005년 4월 02일 하우스에 있는 담배를 밭에다 옴겨심기위해 준비중이다. 비료를 뿌리고 두둑을 짓는다. 포터에 옮겨 놓았던 연초가 이렇게나 많이 자랐다. 곧 옮겨심을 예정이다.. 2010. 2. 9. 이전 1 ··· 59 60 61 62 63 64 65 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