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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일상268

너의 길을 걸으며 상상할 수 없었던 너의 길 아니, 상상만 하던 너의 길을 따라 본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교통체증으로 무려 한 시간 동안 그 짧은 고갯길을 넘었고 나는 익숙지 않았던 그 길을 앞으로 영원히 회상하게 될 것임을 알았다. // ㅅㅇ에게 선물받은 애기별 2011. 4. 4.
홀로 사는 즐거움 그러나 아무도 기존에 존재하던 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세상에서 홀로 살아가기란 힘들다. 2011. 4. 3.
전화통화를하며 NGO에서 일하던 한 지인이 해준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곳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누구보다 권위적이고 누구보다 보수적이었노라고. 2011. 4. 1.
You can not control the Length of your life 요 며칠 느긋하게 앉아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 같은 말로, 빨래를 하지 못했다. 아침, 상념과 함께 들었던 잠에서 깨어 빨래를 돌렸다. 그리고 앉은 자리에서 몇개의 글을 포스팅 했다. 하지만 머리속에 떠 오르던 것과 달리 쉽게 정리가 되지 않는 생각도 있었고, 당분간은 혼자만 간직해야 할 것 같은 생각도 있었다. 물론 두 가지가 섞인 경우 또한. 녹록지 않다. 이제까지의 삶에 비해 비일상적으로 관계맺던 모든 것들이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꿈은 끝난 것일까. 아니면 꿈은 정말 꿈이었던것 뿐일까. 빨래를 널고 나와 홀로 먹는 점심도, 도서관에 앉아 바라보고 있는 눈이 올 것이라는 흐린 창밖 풍경도, 나는 어느것도 불안하기 짝이 없다. 이제 갓 스무살을 지난 한 소녀의 홈피에서 눈을 떼지 못할.. 2011. 3. 24.
연체도서 반납 / 草上之風必偃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 연체되었다. 반납기한이 가까워 지면 으레 문자가 오는 법인데, 요즘은 기한이 지나 연체가 되어서야 빨리 반납하라고 문자가 온다. 하루만 일찍 알려줬어도 연장을 했을 터인데. 부랴부랴 메모를 해 두었던 부분을 다시금 본다. - - - - - - - - 위에 좋아하는 이가 있으면 아래는 반드시 더하는 사람이 있는 법이다. 군자의 덕은 바람이요, 소인의 덕은 풀이다. 풀 위에 바람이 오면 풀은 반드시 눕게 마련이다. (有好者 下必有甚焉者矣 君子之德風也 小人之德草也 草上之風必偃) - 의 [등문공 상 滕文公 上] 중 라다크리슈난은 제3장 21절에 대한 주석으로 '...... 는 위대한 사람이란 뒤엣 사람을 위해 길을 열어주는 개척자란 것을 지적해 주고 있다. 빛은 대개 일반 사람보다 한걸음 .. 2011. 3. 24.
다시 虛 일찍이 빈 자리였다. 사실 누구나 그럿듯이. 가까워 지고자 하면, 반드시 두 가지 항목을 충족시켜야 했다. 육체적인 끌림과 정신적인 끌림 모두. 그러나 대부분 한 쪽에서 시작을 하기 마련인데, 후자에서 시작된 끌림은 실패하고 오직 전자에서 만이 정상적으로 통용된다. 간혹 동시에 일어나기도 하나 이는 드물다. 좀 더 자세히 살펴 보면 전자에서 시작된 관계는 보통 서로가 사랑이라 여기며 열정적인 관계를 시작한다. 하지만 후자는 대부분 이미 아는 사이일 것인데, 어느날 한 침대에서 일어나 '실수'를 깨닫고 후회하며 서로 어색해 지곤 하는 것이다. 오래된 고민이다. '10년 된 부부' 같은 '밀당' 없는 관계는 결국 성립하지 않나보다. 긴장감이 수반되어야 관계는 유지된다고 했다. 말로만 들었지 불가능하리라 생각.. 2011. 3. 24.
사랑에는 방법이 없다 어제 찬바람 쐬며 나는 방법을 물었다. 그녀의 대답의 골자는 '방법을 아는 이가 누가 있겠느냐'였다. 나는 행동하기 전에 방법 찾는 데에만 생을 허비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2011. 3. 22.
'존나'에 대한 단상 요즘 청소년들을 보면 남녀 할것 없이 대화 중에 '존나'를 남발한다. 물론 쓰지 않는 것이 - 혹은 꼭 필요할 때만 적절히 사용하는것이 -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들은 과연 뜻을 알고나 쓰는 것일까? '존나' 혹은 '졸라' 등은 그 어원상 '좆나'가 변형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서 좆은 남자의 성기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이에 '좆나'의 뜻을 몇가지 추정해 볼 수 있는데 대부분 비슷한 뜻이며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좆빠지게'가 변형되었다는 분석이 가장 유력한듯 하다.) 어찌되었든 굉장히 심한 표현이고 특히 여자가 사용할 표현은 아니다. 적다보니 문득 처음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기숙사에 살 때 받았던 쇼크가 생각난다. 1년 선배(남자)가 다른 선배(남자)에게 '시발년'이라고 욕을 .. 2011. 3. 22.
달이 근접하다 날은 푸근했지만 황사가 심한 하루였다. 게다가 내일은 비까지 더해져 황사비가 내린다고 한다. 19년만에 찾아온다는 '슈퍼문'은 익일 새벽 4시경에 절정을 이룬다고 한다. 그러나 점점 짙어가는 구름은 우리에게 쉽게 달을 내어 줄 것 같지 않다. 자정이 다가오는 무렵. 밖에 나가 보니 일찍이 먼지로 뒤덮인 하늘과 구름 뒤로 달이 아련하게 보일 뿐이다. '슈퍼문'인지 어떤지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잘 보지 못하던 하늘을 한 번 쯤올려다 본 것 같아 그것으로 좋은것 같다. 오늘 밤은 나도 간만에 산책을 했다. 그리고 옥상까지 올라가 달을 바라 보았다. 달을, 바라보았다. 2011.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