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90 봄이 오다 딱히 날짜가 3월로 접어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누구라도 '봄이 왔다!'고 탄성을 지를만한 날씨의 변화가 있었다. 햇볕은 따사로왔고 낮최고기온은 10도를 훌쩍 넘은 13도였다. 그리고 2일인 오늘, 봄의 시작을 알리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 또한 봄비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는 성질의 것이었다. 어제는 마늘을 꺼냈다. 겨우내 덮어놓은 비닐 안에 있었는데 이제 크기도 어느정도 자랐고 날도 풀렸기 때문에 구멍을 뚫어 일일이 꺼내주는 것이다. 꺼낸 뒤에는 바람에 부풀어 뜬 비닐 속에 다시 들어가지 않도록 삽으로 흙을 뿌려 주어야 한다. 그래야 비닐 자체도 바람에 날라가는 일이 없다. 올 해 들어 제대로 된 밭 일은 처음이라 무리하지 않고 세 망 정도만 했었다. 며칠을 두고 천천히 하려는 계획인데, 오늘은 예상.. 2012. 3. 2. 누군가에게 봄은 힘들었나 보다 사나흘 전. 기온이 10도를 넘어 이제는 봄이 오는구나라고 느껴져 이 사진을 찍고 있을 즈음. 한 여성이 집 근처 호수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짤막하게 난 지방뉴스의 기사에 의하면 읍내에 살고 있던 이 여성은 전부터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한다. 겨울이 지나고 이제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이 오는데, 누군가에게는 이 봄이 무척이나 힘들었나 보다. 2012. 3. 2. 싹이 돋다 씨를 뿌려 놓은 뒤 며칠동안 날씨가 다시 추워졌다. 게다가 구름 낀 흐린 날씨까지 연이어지자 씨 뿌린지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싹이 올라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다소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이 싹은 잘 올라왔다. 아버지께서 이삼일전 싹이 드문드문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고 하셨었는데 겨우내 게으른 나는 이제서야 직접 확인을 한 것이다. 담배 싹이 튼 것을 확인 한 나는 신이 나 고추씨를 뿌려 놓은 비닐하우스에도 가 보았으나 그곳은 아직 아무것도 없었다. 오늘은 아버지께서 읍내에 나가셔서 트랙터를 고쳐오셨다. 예전에 고치러 한 번 가셨다는데 부품이 없어서 고치지 못하셔서 오늘 다시 가신 것이라 한다. 다행이 트랙터는 다 고쳐졌고 날이 풀리면 밭을 장만하기 위해 연신 움직여야 한다. 며칠전 서울에 올라 갔을 때 도서.. 2012. 2. 27. 따사로운 햇살의 겨울 오후 지난 며칠 간 오전엔 흐렸다 오후에 다시 개는 날씨가 반복됐었다. 흐린 뒤에 비치는 겨울의 햇살은 더욱 따사로왔다. 나른해 졌던 며칠 전의 오후 녘. 2012. 2. 27. 장 담은 날 며칠전부터 장을 담기 위해 수도를 녹여 보았다. 장 담그는 소금물을 위해서도 필요했고, 큰 장독을 씻으려면 마당에 있는 수돗가에서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겨우내 언 수도는 뜨거운 물을 부어 보아도 녹지 않았다. 며칠 뒤인 오늘. 다시 한 번 해 보았지만 수도는 녹지 않았고, 결국 부억에서 물을 퍼 날라 장을 담았다. 생각보다 필요한 물이 적어 몇번 오가지 않아도 됐다. 얼마전 비닐 하우스에 씨 뿌린 뒤 줄 물을 냇가에서 퍼 오는것에 비하면 일도 아니었다. 올해는 콩농사를 짓지 않아 이왕 콩을 사서 메주는 쑤느니 사 먹는게 낫겠다 싶어 돈을 주고 메주를 샀다. 마침 아는 사람 중 마을 공동으로 메주를 만들어 파는 집이 있어 그곳에서 쉽게 살 수 있었다. 장을 담그는 소금물은 이렇게 계란이 동전 하나 .. 2012. 2. 21. 미완의 시내버스 여행 :: 시내버스로 서울에서 부산가기 시내버스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무작정 가기에는 힘들 것 같아 인터넷을 통해 사전 조사를 했고, 그렇게 결정한 코스는 다음과 같았다. 사당-수원역 / 7770번 수원역 환승센터 -백암정류장 / 10번 백암정류장-죽산터미널 / 10-1번 죽산터미널-광혜원정류장 / 17번 광혜원-진천 / 무번호 진천-청주 / 711번(상당공원) 청주(상당공원)-미원 /211번 미원-충북 보은군 보은-화령 화령-상주 / 300번 상주-선산터미널 선산터미널-금오산네거리 / 120번 금오산네거리-왜관정류장 / 111번 왜관남부정류장-만평네거리 / 250번 인지초교-동부정류장 / 708번 동부정류장-영천공설시장 / 555번 영천공설시장-아화정류장 / 753번 아화정류장-경주역(우체국) / 300번 영국제과-모화역 / 600번 .. 2012. 2. 21. 짚을 써는 작두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늦겨울의 비닐 하우스 안. 일전에 뿌려놓은 씨가 일정정도 자라면 포터로 옮겨심는 작업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포터를 놓아둘 자리 아래에 작두로 짚을 썰어 채워넣는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모종에 물을 줄때 짚이 함께 젖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모종이 따뜻하게 자랄 수 있다. 2012. 2. 21. 집 앞 과수밭 동네 물놀이터로 가는 길목에 있어 어릴적 우리들의 서리에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사과나무밭이 며칠전 사라졌다. 과수원을 운영해도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잘려 나가 사라진 과수밭이 동네에도 이미 몇 있다. 한창 물놀이를 할 여름에는 아직 초록빛의 풋사과만이 달려있다. 나를 포함한 동네 아이들은 그런 풋사과를 물놀이 가는 길에 따서 물놀이 하는 내내 물에 띄워 놓아 차갑게 만들었다가 지쳐 배고파질 무렵 먹곤 했다. 여름방학 가정통신문에 풋과일 먹지말기가 늘 순위에 올라 있었지만 그 맛을 우리는 포기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제 오래전 부터 동네 아이들이 사라져 사과 서리에 대해 호통 칠 일도 없음에도 주인은 더 이상 사과밭을 유지할 수 없다. 2012. 2. 15. 준비해야 할 시간 어제에 이어 오늘도 눈이 내린다. 이번엔 얼음 같은 눈이다. 왼쪽 하단에 보이는 비닐하우스에 고추나 담배 씨를 뿌려야 할 시기인데 며칠 날이 계속 흐려 아직 하지 못했다. 하지만 날리던 눈발이 점심무렵 뚝 그치더니 이내 푸른 하늘을 보였다. 덕분에 씨를 뿌렸다. 모종이 꽤 클때까지는 당분간 하우스에서 키우게 된다. 그리고는 밭에 옮겨심기를 할 것이다. 그 전까지는 하루도 집을 비울 수 없다. 물을 줘야 하고 밤이면 보온덮개를 덮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물을 줘야하는데 겨우내 얼었던 수도는 작동하지 않는다. 어쩔수 없이 냇가까지 가서 물을 퍼 날라야 한다.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장도 담그지 못하고 있다. 사람도 아기들은 더욱 조심스레 대하듯 이제 막 씨를 뿌려 싹이 올라오는 모종들도 그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 2012. 2. 14. 이전 1 ··· 29 30 31 32 33 34 35 ··· 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