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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사랑은 없다 사랑.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가 입에 내기엔 참으로 남사시럽은 단어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과연 사랑이 무엇인가? 사실 사랑의 정의는 제각각이다. 세상에 70억의 사람이 있으면 70억 종류의 사랑이 존재할 것이다. 그렇다면 사랑에 대한 정의는 사실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일반적인 정의를 시도해 볼 수는 있다. 물론 나는 위의 근거를 들어 그런 시도를 해보진 않았지만 주위 지인들에게 종종 그런 질문을 던져 보곤 했다.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니?” 하고. 이런 추상적인 우문은 생각하기에 따라 한 없이 쉬운 질문일수도 또는 한 없이 어려운 질문일 수도 있다. 여튼 돌아온 대답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일전에도 한 번 말 한 적이 있는 것 같지만) 사랑은 ‘누구나 하고 있지만 아무도 모르는 것’이란.. 2012. 2. 13.
우리 농(農)이 하는 일 2004년도 무렵에 '우리 농(農)이 하는 일, 당신의 생각 곱하기 12.5'라는 슬로건을 내 걸고 진행되었던 하나의 캠페인이 있었다. 그 의미인즉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우리 농촌이 하는 일이 단순한 식량생산 뿐이라고 여기는데 실은 거기에 홍수조절, 토양보전, 산소발생, 대기정화등의 환경적 기능이 더 있다는 것이다. 또한 '뉴욕의 한 가운데에 있는 센트럴 파크, 만일 그곳이 없었다면 지금쯤 그 자리에 그만한 크기의 정신병동이 있었을 것이다'라는 유명한 말 처럼 그 정서적 기능까지 합친다면 실제 우리 농촌이 하는 일은 식량생산 가치의 12.5배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를 농촌의 다원적 가치라고 부르는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04년 12월 연구보고서(오세익, 김동원, 박혜진)인 ‘농업의 다원적 기능에 대.. 2012. 2. 7.
집 생활 1주일 차 사실 그 전에도 방학 때나 휴학했을 적에 한 두달 씩 집에 머문 적은 있었다. 하지만 이제 서울에 적을 둔 것이 아니기에 내게 있어 그 의미는 사뭇 다르다. 집으로 내려온 지 만 1주일 째. 잉여킹이 된 것 같다. 매서운 겨울 추위에 바깥 나들이는 고사하고 마당 앞에도 나갈 일이 거의 없다. 그 대신 하루종일 방 안에 앉아 영화를 보거나 청소를 하거나 할 뿐이다. 현대인은 일 할 때도 컴퓨터 놀 때도 컴퓨터 라더니 정말 그런가 보다. 어릴 적 그래도 이 동네에는 예닐곱 명의 같이 노는 또래 아이들이 있었다. 여름이면 매일 같이 물놀이를 했고 겨울이면 얼음을 지치거나 눈썰매를 탔다. 자전거를 타고 들판을 달리기도 했으며 산에 들어갔다가 옻독이 오르기도 했다. 당시 컴퓨터를 가지고 있는 집은 부잣집이었다. .. 2012. 2. 7.
물건들을 정리하며 이사를 했다. 일반적인 살림에 비해 단촐한 생활이었기에 상자 서너개에 모든 짐이 들어갔다. 사실 더 줄일 수도 있을것 같았다. 꼭 가져갈 필요가 없는 것은 버리고 오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쉽게 그러하지 못하고 결국 옷걸이 하나까지 모든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왔다. 이사를 다 하고 나서 또 한 번 짐정리를 했다. 같이 정리하던 우리집 장남은 상자를 하나 가져오며 '향후 10년 동안 쓸 일 없는 것은 여기다가 버릴 것'을 명했다. 하지만 내가 보아도 분명 향후 10년간 쓸 일이 없어 보이는 물건도 그것이 아직 기능상 이상이 없으니 쉽게 버릴 수가 없었다. 특히 전자제품의 경우는 기능상 이상이 없으나 쓸모가 없어지는 것이 아주 많았다. 하지만 이런 것들에 애착이 간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버려진 물건을 많이.. 2012. 2. 6.
한 겨울 며칠전 내린 눈이 추운 날씨에 얼어붙어 며칠째 녹지 않고 있다. 덕분에 세상은 온통 눈밭이다. 어릴적 이런 날에는 동네 친구들과 앞산 뒷산 뛰어 다니며 비료포대를 이용한 썰매타기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가장 타기 좋은 곳은 잔디가 깔려 있고 적당한 비탈이 형성되어 있는 무덤가였다. 보통은 고인에 대한 예우(?)를 차려 봉분 자체에 올라가진 않았지만 한참 놀다 보면 올라 가기도 했다. 그래서 동네 어른들에게 종종 혼났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런 어린 아이의 천진난만함을 고인이 되신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어여삐 봐주셨을 것같다. 아마 시골에 아이들이 없어 그런 풍경도 사라진 지금은 그때를 그리워 하실지도 모른다. 2012. 2. 6.
도시적 삶의 환경성과 전원생활 최근 읽은 하버드대학 경제학교수인 에드워드 글레이저의 는 꽤 흥미로운 책이었다. 국내의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말한것 처럼 그의 요지는 일반 사람들의 상식과는 반대로 도시가 훨씬 더 친환경적이라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도시의 수많은 사람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함으로써 자가용을 이용하는 지역보다 일인당 에너지소비량나 탄소발생량이 적을 뿐 더러 그들이 사는 아파트는 열효율 적인 측면에서 훨씬 더 낫다는 것이다. 게다가 수직적으로 설계된 도시의 빌딩은 그만큼 녹지를 덜 파괴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신빙성 있는 말이며 많은 부분 수긍이 간다. 하지만 동시에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하나는 그가 도시의 이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대조를 한 것은 대부분 도시에서 가까운 교외의 지역이었다. 그는 .. 2012. 1. 10.
눈을 맞이하다 잠시 서울을 비운 지난 금요일 눈이 내렸다. 덕분에 올해는 한 두 송이 날리던 어설픈 눈 말고 제대로 된 눈을 아직 보지 못했었다. 오오후 5시무렵. 순식간에 어두워지더니 시야를 가려 창 밖 풍경이 보이지 않을 만큼 눈이 내렸다. 기쁜 마음에 집 밖을 나오니 더 이상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채 30분도 내리지 않은 것 같았는데 그 양이 많았던지 세상은 이미 하얗게 변해있었다. 겨울에 맞이하는 대부분은 풍경은 밋밋하기 짝이 없다. 푸르른 잎이 있는 것도 아니요 가을처럼 단풍이 있는 것도 아니다. 앙상하게 뼈대만 남아있는 가로수를 동반한 잿빛 풍경만이 있을 뿐이다. 산에 가면 사철 푸르다는 소나무가 있지만 햇빛이 강렬하지 않아 색채도 옅다. 이런 이유로 종종 주위의 지인들이 내게 겨울의 가 볼 만한 곳을 추.. 2011. 12. 28.
나무가 되고 싶다 사람들은 흔히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새가 부럽다고들 한다. 하지만 나는 평소 나무의 우직함이 좋았다. 바람이 불거나 눈과 비가 몰아쳐도 나무는 언제나 그 자리에 묵묵히 서 있었다. 햇볕이 내리쬐는 날엔 더더욱 좋았다. 싱그러운 초록의 잎은 햇살을 투과해 빛났고 나는 그것을 보고있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곤 했다. 입가엔 절로 피어나는 미소와 함께. 그래서 좋아하는 계절은 언제나 늦봄이나 여름이라고 혹자가 물으면 대답한다. 그런데 사람으로 태어난 우리는 나무처럼 살기 쉽지 않다. 언제나 기회를 엿보아야 하고 고통을 부정하며 쉬운길을 찾으려고만 한다. 또한 남과 자신을 비교하면서도 정작 스스로를 제대로 모르는 일이 벌어지곤 한다. 그렇기에 엄밀히 말하면 비교조차 성립되지 못하는 것이다. 비교를 시도하기 .. 2011. 12. 20.
앎과 실천 1. 대학 교내 식당에서 일하시는 어머님들에 대한 칼럼(http://www.hani.co.kr/arti/opinion/because/509040.html)을 보고나서 도서관에서 쪽잠이 들었다. 그러다 깼는데 이유없이 시 한 편이 문득 떠올랐다. 활동적이었던 내 누이가 20대 초반에 보던, 지금은 고향집 책장 한구석에 꽂혀있는 책 에 나오는 유명한 시. 나는 어릴적 하릴없이 책장을 뒤적거리다 이 책과 이 시를 발견했던 것이다. - 다시 / 박노해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새 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 속에 들어 있다 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박노해 中 헌데 사실 나는 사람은 희망인 것 같으나 사람만이 희망인지는 잘 모르겠다.. 2011.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