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419 20100604 얼마전 메일을 보냈고 곧 답장을 받았다. 하지만 쉽게 다시 답장을 쓰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젯밤 꿈을 꿨다. 점심을 먹고 차한잔 하며 나는 책에 빠져 들고 ㅈㅇ은 잠에 빠져 들고. 저녁에는 롯데리학 4마리. 집 앞 마트에서 아이스크림 70%할인. 냉동고가 있었다면 왕창 사놓고 싶은 마음. 내일은 산책이나 갈까 생각중. 장소는 아침고요 수목원을 생각했으나 먼 거리와 더불어 내일가면 입장료도 8000원. 그래서 다른곳을 생각중. 늦은 밤 자기 전 라는 영화를 근 10년만에 다시 봤다. 눈물과 함께... - - - - - - - - - - - - - - - 전우익 선생이 서 쓴 '쟁이'들이 내뱉은 한 마디 말들 쟁이란 그가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가'보다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그러한 삶의 모습과.. 2010. 6. 5. 20100602-03 오늘 보물 찾기를 했다. 예전 휴학을 하고 한국을 떠나며 지인에게 맡기고 간 책이 과방 책꽂이에 꽂혀 있었다. 더 찾아보니 댓권 정도 발견 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보물처럼 숨겨져 있던 사진. 찾을 때는 없더니, 몇 년 만에 예기치 않게 찾아왔다. 2008년 의 나. 맥주 한잔 하며 나눈 이야기 그것은 운명의 장난.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수 밖에.. 최선을 다하면 다 할 수록 더욱 옥죄여 오는 운명. 그저 세월이 가길. 모두의 탓임과 동시에 사실 누구의 탓도 아니다. 너도 이제 사랑이 필요한 때. 부치지 못한 편지. 그리고 싸늘한 나의 모습. 우리 모두 사랑이 필요한 때. 2010. 6. 3. 20100601 바라보는 목적지는 같고, 단지 가는 길만이 다를 뿐이다. 2010. 6. 2. 20100530 날이 흐리다. ㅇㄹ는 비가 올 것이라며 우산을 챙기라고 한다. 나는 노트북에 우산에 책에 카메라까지 챙겨 나온다. 갤러리 현대에서 오늘을 마지막으로 전시되고 있는 박수근 화백 45주기 기념전은 줄이 너무 길어 관람을 포기. 갑자기 할 일이 사라져 잠시 패닉 결국 영화를 보러 간다. 내 깡패 같은 애인을 봄. 선배가 참여한 영화라 꽤나 느낌이 달랐다. 영화는 나쁘지는 않았다. 극장을 나온 후 청계천에서 맥주 한잔과 함께 머리를 식힌 뒤 집으로 귀가. 결국 비는 오지 않았다. 2010. 5. 31. 20100527 부재자 투표를 하고 왔다. 예전에 했을때와 같은 종로구청. 종로구에는 총 2개의 부재자 투표소가 설치된듯 했다. 점심 시간에 다녀 오니 사람도 별로 없어 빠르게 할 수 있었다. 나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다음주가 기다려진다. 2010. 5. 27. 20100526 오늘 성북동으로 두 번째 산책길을 다녀왔다. 날씨도 너무나 눈 부신것이 정말이지 축복받은 하루 같았다. 손으로 지도를 그려 찾아 갔는데 생각보다 조금 멀어 중간에 길을 잃을 뻔 했다. 하지만 묵묵히 전진하는 자에게는 늘 올바른 길이 함께 했다. 상허 이태준 고택인 수연산방과 만해 한용운 선생님의 심우정을 다녀왔다. 이태준 고택인 수연산방은 찻집으로 운영중이었는데 그 때문인지 기관이 관리하는 최순우 옛집에 비해 둘러보기 다소 불편했다. 하지만 나중에 지인과 와 차 한잔하기에는 정말 좋은 장소일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방문한 심우정은 북향의 서늘함과 동시에 관리 목적으로 지었다는 양옥집의 우악스러움 그리고 인기척 없이 참새만이 가득한 분위기가 나를 조금은 서글프게 했다. 수업은 나름 재미있었으나 같이 듣는 ㅈ.. 2010. 5. 26. 20100525 점심을 먹고 도서관에서 나와 이동하려고 보니 비가 온다. 많은 비는 아닌 이슬비 정도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정도도 아니다. 게다가 감기까지 걸린 상태라 가능하면 오늘은 비를 맞고 싶지 않다. 십분동안 한자리에 서서 아는 사람이 우산을 들고 지나가길 기다렸지만 지나가지 않았다. 결국 그냥 발걸음을 옮긴다. 수업이 끝나고 나오니 언제 그랬냐는듯 눈부신 햇살이 구름 사이로 비쳤다. 아름답다. 너무 좋아 벤치에 앉아 있는데 일어나기 싫었다. 아마 갑자기 늘어나는 사람들과 그들의 담배연기만 아니었다면 좀 더 그 자리에 있었을 것이다. 인터넷을 좀 줄여야 겠다. 밖으로 산책을 많이 다니고 독서를 좀 더 해야지. 그런데...... 아사코는 과연 피천득을 좋아했을까? 2010. 5. 26. 20100524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은 어떤 신적인 것도 아니요 혹은 현실 그 자체도 아닌 바로 사람이다. 지금 옆에 있는 친구와 동료가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에게 희망과 사랑을 안겨주는것 또한 사람이니 이 얼마나 모순인가. (물론 조금 더 나아가자면 궁극적인 이유는 자기 자신일뿐) 이런즉 이런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 몇 가지 있을 것이다. 사람을 완전히 떠나든가, 아니면 이 모순적인 상황으로서의 사람의 양면을 모두 받아들이든지. 간혹 그런 불안을 해소하고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사람들은 그룹을 형성하기도 한다. 그런 그룹화는 동질감과 유대감을 만들어 준다. 그리고 때때로 수많은 그룹들 중 몇몇은 자기도피적 병약한 인간 존재임을 스스로 드러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차라리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2010. 5. 24. 20100522 하루에 두 작품이나 촬영하는 것은 꽤나 체력을 요구하는 일이었다. 게다가 비까지 내렸고 저녁무렵에 다다르자 모두들 멍 한 상태가 되었다. 하지만 뒷풀이는 즐거웠고 개운했다. 집으로 오는 길. 갑작스레 많이 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고 왔지만 운치있는 풍경이었다. 뒤 늦은 하루를 마치는 새벽,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임을 깨닫는다. 2010. 5. 23. 이전 1 ··· 39 40 41 42 43 44 45 ···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