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일상269 응봉산 개나리와 함께한 산책 주말을 맞아 집 근처 응봉산 개나리 구경을 하고 왔습니다. 때마침 식목일이기도 했네요. 비록 나무를 심진 못했지만... 오늘 산책은 나무를 베지 않기 위한 감수성을 키우는 작업이라 해두겠습니다. 집에서 응봉산으로 향하는 도로가에도 개나리가 많이 펴 있네요. 응봉산 초입 계단에는 개나리뿐만 아니라 다른 꽃들도 피어 있었습니다. 드디어!!! 만개한 개나리를 눈 앞에서 담았습니다. 응봉산 정산부에서 바라본 개나리와 서울숲 일대 생각해 보니 응봉산 개나리는 산에 올라서가 아니라 산 아래서 바라봤을때 멋있을 것 같더군요. 이날은 날씨가 흐린 탓에 (비도 오락가락)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개나리 구경을 하러 응봉산을 찾았습니다. 응봉산을 내려와 서울숲을 지나 한강까지 와버렸네요. 한강변에도 푸릇푸.. 2015. 4. 6. 다시, 카톡을 깔다 사찰 의혹 이후 지웠던 카카오톡(이하 카톡)을 어제 새로이 깔았다. 대안으로 몇 개의 앱을 돌리기도 하고 또 주위에서 많이들 텔레그램으로 갈아타 생각보다 개인적인 불편함은 크지 않았지만, 내 지인들이 겪을 불편함과 함께 카톡 논란을 정리해 보니 비록 대응 방법은 아쉬웠을지 몰라도 카톡 측의 문제는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승자독식 구조에서 1위를 견제할 2위에 힘을 실어주는 넷 활동을 이제껏 해오던 터라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해 새로 태어난 회사 다음 카카오의 입지는 나로 하여금 많은 고민을 하게 해 주었다. 어쨌든, 다시 카톡을 깔았다. 며칠전 자정이 넘은 시각 잠이 오지 않는 김에 카톡 논란을 대략 살펴보니, 1. 일단 법적 효력이 있는 영장을 들고 오는데, 카톡뿐만 아니라 누가 주지 않겠는가? .. 2015. 3. 26. 편두통 그제부터 머리가 아팠다. 뒷머리 오른쪽이 10초~1분 간격으로 욱신 혹은 움찔 하는 엄청난 고통이었다. 누군가 뇌 속에 손을 넣어 쥐어 짜는 것도 같고 혹은 피가 막혀 흐르지 못하고 터져나오는 것 같기도 했다. 계속 아픈게 아니라 전혀 대비하지 못할 때 고통이 찾아오곤 했다. 나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릴 정도로 아팠다. 다음날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줄 알았더니 고통은 여전했다. 먼저 한의원을 갔다. 의사가 배를 누르니 아팠다. 장이 좋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머리가 아플수 있단다. 이윽고 의사는 나의 의지도 묻지 않고 침을 놓기 시작했다. 생전 첨 맞아 보는 침이다. 아니, 한의원 자체가 처음이구나. 침을 다 맞으니 물리치료라며 부황 등을 떠줬다. 역시나 받을지 말지 등의 나의 의견은 묻지 않았다. 등에 페.. 2015. 3. 7. 티스토리 앱 카테고리 사진 선정 며칠전 티스토리 애플리케이션의 카테고리 배경 사진에 내가 찍은 '페스테자'의 사진이 선정되었다. 단지 배경 선정이기에 이용자 유입 등에 아무런 변화는 없지만... 어쨌든 경사? 2015. 3. 2. 문화가 있는 날에 본 경회루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한 '문화가 있는 날'이다. 국민들을 상대로 문화생활을 적극 권장하고 나선 것인데, 혜택이 쏠쏠하다. 영화관이 5000원으로 할인되고,, 국립극장과 세종문화회관 등 주요공연장 공연도 할인되며, 경복궁과 창덕궁 등 문화재관림이 하루종일 무료다. 그 외에도 스포츠, 전시 등 여러 분야에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 서울에서 생활한지도 어언 10년. 대부분 4대문 안에서 살았고 지금 일하는 곳은 아마 누구보다 경복궁이 가까운 위치인데도 아직 나는 경복궁에 들어가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이라 무료 관람이라니, 나는 이때가 기회다 싶어 점심 먹고 산책 삼아 다녀왔다. 창경궁을 먼저 그것도 여러 번 가 본 사람의 입장에서 경복궁은 창경궁의 확대판이었.. 2015. 2. 25. 서리가 내린 설날 서리. 설이다. 고향에 내려왔더니 설날 아침에 서리가 내렸다. 며칠 봄처럼 따뜻했는데 오늘은 눈같은 서리가 내렸다. 나는 가족들에게 서울에는 서리가 내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말 올겨울에 서리를 본 기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자 가족들이 말한다. "서울이라고 서리가 내리지 않겠나. 못봤을 뿐이지. 차가 있었다면 앞유리의 서리를 자주 느꼈을껄." 듣고 보니 정말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서울에 살다 보니 시골에 있는것 보다 분명 계절의 변화라던가 주위를 세심하게 살피는 일에 무뎌지는 것 같다. 메말라가는 감정도 한 몫을 했겠고 무지막지하게 많은 사람이 살고 그들에게 치인다는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하지만, 작은 변화도 크게 느껴지는 게 시골생활이라면, 큰 변화도 무뎌지는게 복잡한 도시생활인것 같.. 2015. 2. 19. 창가의 트리안 겨울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늦가을, 집 앞을 찾은 화분 판매 트럭에서 싼 가격에 샀던 트리안. 뿌리가 어찌나 자랐던지 뿌리가 그물망 모양의 화분 바닥 배수구와 얼키고 설킨 탓에 분갈이를 하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화분을 완전히 부셔야만 했다. 이렇게 좋게 자란 것을 싼 가격에 내놓은 이유는 아무래도 농장측에서 난방비가 들어가는 겨울이 오기 전 일정부분 처분하는 데 있는 것 같다. 오늘은 평소와 달리 꽤 춥긴 했지만 올겨울 추위는 전반적으로 일찍 끝난 편이라 한다. 겨울 자체도 그리 춥지 않았다. 나의 작은 정원에 살고 있는 십수 개의 화분 속 식물들도 하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겨울을 잘 버텨 주었다. 아쉬운 건 뒤늦게 깨달은 커피나무의 발육부진 원인이다. 분명 몇년안에 수확을 할 수 있을만큼 자란다고 했던것 .. 2015. 2. 8. 풀숲닷컴 시작 십년간 유지해오던 누리집 주소와 이름을 바꾸었다. 나이의 앞자리가 바뀐 기념이라 하고 싶으나, 그보다는 새롭게 나고자 하는 처절한 몸부림에 가까워 보인다. 여전히 현실에서 벗어나진 못하지만, 오늘도 나는 풀이 무성한 그럼에도 인적 없이 고요하고 광활한 숲을 걷는 꿈을 꾼다. 풀숲닷컴 poolsoop.com 으로 접속하시길. 2015. 1. 30. <운명이다> 중 특히 잊을 수 없는 사건이 있다. 문송면 군의 죽음과 ‘원진레이온 사건’이다. 1988년 여름 서울 양평동 온도계 제조공장에서 일하던 문송면 군이 일을 시작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수은중독에 걸렸다. 중독 판정을 받고 석 달도 되지 않아 사망했다. 그의 나이는 겨우 열다섯이었다. 같은 시기에 원진레이온 사건이 일어났다. 원진레이온은 지금의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던 회사로, 일본에서 중고 기계를 들여와 비스코스 인견사를 생산했다. 그런데 제조 공정에서 나오는 이황화수소가 문제였다. 환기 시설이 없는 작업장에서 안전장비도 없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 노동자들이 신체가 마비되는 병에 걸렸다. 피해자 가족들이 협의회를 만들어 피해배상을 요구하는 투쟁을 시작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등 시민단체들이 그들을 도왔다... 2015. 1. 26. 이전 1 2 3 4 5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