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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의 꿈 들어주실래요? 지난해 11월 초 순천만을 찾은 흑두루미의 개체수가 858마리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 전임에도 관측 열흘 만에 이미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석 달 가량 지속되는 철새 이동 기간을 생각하면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순천만의 흑두루미는 1999년 80마리가 관측된 이래 2009년 350마리로 증가했던 폭이 지난 4년간은 500마리에서 무려 900마리 가까이 뛰어오른 상태입니다. 이런 현상은 서산시 천수만도 비슷한 상황으로, 지난해 3월 천수만 일대에서 관측된 흑두루미 수는 최대 2451마리로 2009년 먹이 나눠주기 시행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기뻐할 일이 아닙니다. 이들 지역에 흑두루미가 늘어난 이유로 구미 해평 습지 등 4대강사업으로 인한 철새 보금자리.. 더보기
“천사 엄마가 되어주세요” :: 천기저귀 세탁하는 사회적기업 송지 천기저귀가 일회용 기저귀보다 좋다는 건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천기저귀를 선택하는 엄마들은 많지 않다. 자주 갈아줘야 하는 번거로움과 세탁의 어려움 때문이다. 그 가운데 하나라도 줄여주고자 사회적기업 송지가 나섰다. 엄마들을 대신해 천기저귀를 세탁하고 집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기저귀 때문에 아픈 아이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강력흡수체인 폴리아크릴산나트륨,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진 프탈레이트 등은 일회용 기저귀에 들어있는 유해 화학물질이다. 그런데 막상 눈에 보이는 게 아니니 엄마들의 피부에는 잘 와 닿지는 않는다. 하지만 직접 피부에 닿는 아이들은 어떨까? 지난 12월 중순 서울 용산구의 송지 사무실에서 만난 이선옥 팀장은 가장 먼저 아이들의 피부염을 걱정했다. “.. 더보기
길냥이를 부탁해도 될까요? “도시 생태의 일부다.”,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생명이다.” 길고양이(길냥이) 보호를 위한 동물 애호가들의 온정 섞인 호소와 행동들이 심심찮게 TV와 온라인상에서 회자되곤 하지만, 아직 길고양이를 냉대하는 뭇사람들의 시선은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2월 초, 다음카카오가 서울시와 함께 길고양이와 사람이 공존하는 사회를 위한 ‘길냥이를 부탁해’ 서비스를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살생부가 될 것이라는 우려 ‘길냥이를 부탁해’는 온라인 지도상에 동물 병원과 길고양이 쉼터 정보를 표시하고, 불법포획이나 위험에 처한 길고양이를 발견했을 때 신고를 할 수 있게 만드는 등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길고양이를 보호할 수 있도록 정보를 주고받는 커뮤니티 서비스다. 또한, 길고양이를 보살피는 시민들인 캣맘, 캣대디.. 더보기
흙집에 살다 :: 흙집의 종류와 장단점 가장 값싼 건축 자재로서 시멘트 사용이 시작된 이래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순식간에 잿빛이 됐다. 그러나 시멘트는 그 생산에 많은 양의 에너지가 사용되고 수명도 짧다. 또한, 각종 폐기물을 사용하여 시멘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중금속 문제의 불안함 그리고 시멘트 건축물을 꾸미기 위한 내장재의 새집증후군 등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에 대한 우리의 걱정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다시, 사람들이 흙으로 눈을 돌렸다. 흙은 인체에 해가 없을뿐더러 철거 시에도 그대로 자연으로 돌아가기에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다. 혹자는 흙집이 견고하지 못해 위험하지 않으냐고 물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시멘트의 역사는 고작 200년이지만 흙집의 역사는 수천 년에 달한다는 점을 상기해 본다면 기인지우일 뿐이다. 어떤 .. 더보기
500년 vs 3일, 가리왕산 원시림의 비극 고작 3일짜리 스키 경기를 위해 500년 된 가리왕산의 원시림이 잘려나갔다. 강원도 평창과 정선에 걸쳐 뻗어있는 전형적인 육산 가리왕산은 14세기 후반 조선왕조시기 왕명으로 벌목을 금지하는 봉산(封山)으로 지정된 이래 꾸준히 보호받아 왔으며 산림청이 산림유전자원 보호지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런 가리왕산에서 2018년 동계 올림픽 스키장 건설을 위해 잘려야 하는 나무는 무려 5만8516그루. 그러나 강원도가 복원계획을 밝히며 이식하겠다고 한 나무는 고작 181그루에 불과하다. 세계 최대 왕사스레나무 자생군락지이자 남한 최대의 개벚지나무 자생군락지이며 국내 최고령 신갈나무가 자라고 있는 가리왕산. 이번에 잘려 나가는 5만8516그루 중 강원도가 이식하겠다는 181그루는 대부분 어린 나무인데 아름드리 노거.. 더보기
베란다 친구들의 겨울 준비 날씨가 급 추워지길래 화분을 실내로 옮긴지 며칠이 지났다. 일조량과 통풍이 확실히 줄어들기 때문인지 몇몇은 다소 시들시들해 지는 느낌이다. 아직은 더 지켜봐야겠지만, 뭐 그렇다고 다시 베란다로 내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사실 식물들이 적응하길 기다릴 수 밖에 없는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실내로 옮긴 것들은 대부분 화초들이다. 나무류는 5~10도 사이에서 월동이 가능하다고 하니 일단은 베란다에 놔두었다. 볕 들지 않는 공간에서 쭉 살다가 올해초 처음 창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하며 기념으로 4개의 화분을 샀었는데, 이후 하나둘씩 더 사고 얻고 하니 어느덧 열댓개나 되어 버렸다. 전적으로 도맡아 키우는 건 처음이라 어떤 환경에서 잘 자라는지, 또 물은 언제 얼만큼 줘야 하는지를 몰라 시행착오도 겪었고, 그 과정.. 더보기
가로림만, 평화를 되찾다 사업계획이 발표된 지 8년, 주민들이 본격적인 반대에 나선 지 7년 만에 드디어 가로림만에도 평화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가 지난 10월 6일 가로림만 조력발전사업의 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한 것이다. 이는 2012년 4월 이후 두 번째 반려로 갯벌 매립을 위한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 만료 시한이 올해 11월 17일까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사업은 백지화된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가 밝힌 반려 사유는 가로림만 갯벌의 변화에 대한 예측이 부족했고,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인 점박이물범의 서식지 훼손을 막는 대책이 미흡하다는 점이었다. 또한 연안습지, 사주 등 특이지형에 대한 조사 및 보전대책과 갯벌 기능변화 예측이 미비하고 보완요구사항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환경부만이 아니다. 해양수산부,.. 더보기
수돗물 검사 이사를 한 뒤로 수돗물을 바로 먹기 안심이 되지 않아 검사 신청을 했다. I LOVE WATER(http://www.ilovewater.or.kr/)에서 신청 가능 전화신청 온라인 신청 모두 가능하며, 원했던 날짜에 전화 후 방문을 해서 검사를 해준다. 측정시간은 5분정도가 걸리고, 검사원이 친절한 설명도 곁들여 주었다. 90년대 초반까지랬나? 까지 지은 집같이 오래된 집의 경우 관이 부식해 철이 떨어져 나올수 있으나 요즘의 집은 그런 경우가 거의 없단다. 실제로 물도 깨끗했다. 그리고 일반 사람들이 수돗물을 기피하는 이유가 안전에 대한 불안감도 있지만 염소 냄새때문이 크다. 하지만 이 염소가 바로 물을 소독해 깨끗하게 해 주는 성분으로 오히려 부족하면 오염되기 쉽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생수를 사먹거.. 더보기
특별한 당신의 커피 한잔 지구상에서 교역량이 가장 많은 품목이 무엇일까? 맞추기 쉬운 편인 질문의 답은 바로 석유다. 산업, 운송, 난방 등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사용되는 석유의 양을 생각해보면 그다지 신기한 일은 아니다. 놀라운 건 그다음으로 교역이 많은 품목이 커피라는 사실이다.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천사처럼 아름답고, 사랑처럼 달콤하다.’ 프랑스의 외교관이자 작가였던 탈레랑이 일찍이 「커피 예찬」에서 천국과 지옥을 망라해 매혹적인 커피를 표현했듯, 그 특유의 맛과 향은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실제 커피 소비도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최대 소비국가인 미국의 경우 한 해 13억3428만 킬로그램의 커피를 소비한다. 성인 1인당 한해 557잔을 마신 셈이다. 독일도 5억2980만 킬로그램으로 커.. 더보기
가라앉는 도시, 싱크홀의 정체는? 싱크홀이란? 싱크홀(Sink hole)을 정의하기 전에 먼저 동공(洞空)을 알아야 한다. 동공은 땅속의 빈 공간으로, 주로 지하수의 작용으로 발생한다. 암반층의 경우 물에 의해 점차 용해되는 용식작용으로 생기고, 토사층의 경우 지하수의 흐름에 따른 토사유출 등으로 발생한다. 싱크홀은 이런 땅속의 동공이 붕괴하여 지표에 생긴 구멍으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과 인위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 모두 가능하다. 포트홀(Pot hole)은 도로의 포장 등이 패이거나 움푹 들어간 곳을 지칭하는 용어로 지반 자체가 침하된 싱크홀과는 다르다. 얼마나 많이 발생하나? 싱크홀에 대한 기준이나 정의가 정부부처 간 다르고 모호한 탓에 얼마나 발생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예를 들어 지난 4월 서울시가 김영주 의원에 제공한 .. 더보기
같이 사실래요? :: 셰어하우스의 탄생 개인적으로 집이나 주거 형태에 관심이 많다. 내 집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10년간 가족을 떠나 떠돌이 생활을 많이 한 탓도 있다. 정착하지 못 하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다 보니 인생이 부평초였다. 그 와중에 발견한 내 집을 갖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스몰하우스(지난 포스팅 참조)였다. 하지만 땅 한 평 갖기 힘든 도시민으로서는 불가능한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살펴볼 집은 그런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규모를 줄이는 대신 주방이나 거실 등 공용 공간을 함께 나누어 쓰는 이른바 ‘셰어하우스(Share house)’다. 주거불안 민달팽이족 주거불안에 시달리는 20, 30대 청년들, 전·월세의 압박에 맘껏 휴식을 취할 편안한 주거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며 주로 고시원, 하숙, 반지하방, 옥탑방 등을 오가는 .. 더보기
“진실을 알리고 싶었다.” 경주방폐장 소설 출간한 경주환경연합 정현걸 의장 2011년 후쿠시마 사태의 충격과 함께 노후 핵발전소 수명연장 가동, 원전 부품 비리, 방폐장 안전성 등 각종 핵 안전 논란이 들끓는 한국사회에서 경주방폐장을 소재로 한 최초의 장편 소설이 출간됐다. 제14회 한국참여문학상을 수상한 『판도라의 항아리』다. 소설이면서도 동시에 ‘실록’이라 자신의 책을 정의한 저자, 경주환경연합 정현걸 상임의장(필명 정현)을 만나 독자로서 소설에 관한 궁금증을 물었다. 먼저 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방폐장이 유치되고, 동경주로 약속된 한수원 본사 이전을 백상승 당시 시장이 시내권으로 이전하려 하자 동경주 주민들이 반발했다. 그러면서 대책위가 조직됐다. 그때까지는 지역 문제에 관여하지 않았다. 그런데 대책위에서 ‘고향이 힘드니 도와달라’며 요청이 와 사무부국장을 맡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