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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

[전국일주 9일차] ① 새만금의 신기루 새만금은 만경평야의 '만'자와 김제평야의 '금'자에 새롭게 확장한다는 뜻의 '새'자를 덧붙여 만든 신조어다. 이를 위해 이어진 총연장 33km의 방조제를 차로 달렸다. 끝이 보이지 않는 가공할만한 길이의 방조제가 바닷물을 막고 있었다. 하지만 지도만 보고 예상했던 바와는 달리, 바다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기분은 딱히 들지 않았다. 몇 개인가의 섬을 경유했고 육지도 훤히 보였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휴게공간이나 화장실도 있고 섬이있는 곳에는 마을도 있어 횟집등이 눈에 띄며 한국농어촌공사 건물도 나온다. 덕분에 둘다 배탈이 났는데 휴게실에 들러 볼일도 잘 봤다. 길이 변산반도 끝에 다다르면 새만금 홍보관이 나온다. 우리가 갔을 적에는 본관은 공사중인듯 보였고 맞은편에 가건물의 임시홍보관이 운영중이었다. 백명은.. 더보기
[전국일주 8일차] ⑥ 정림사지 피카츄와 라이츄를 아는가? 만화영화 캐릭터를 물어보는 것이 아니다. 내가 물어보는 것은 분식집 메뉴다. 여행을 하다보면 끼니를 먹을 시기가 적당하지 않을 때가 많다. 특히 낯선 바닥에서 캠핑을 하고 냄비에 밥을 해 먹는 가난한 여행자일수록 더더욱. 아침이나 저녁은 해먹을 수 있으니 보통 점심은 삼각김밥이나 컵라면 등의 편의점 식사를 많이 하게 된다. 정림사지는 박물관에서 매우 가까워 차는 주차장에 둔 채로 걸어나왔다. 그런데 박물관을 나오자 어김없이(?) 허기가 찾아왔다. 우리가 즐겨 애용하는 편의점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도로변 상가들은 죄다 무슨무슨 설비류의 건축자재 집이었고 식당이 있어도 죄다 고깃집 뿐이었다. 다행이 백제초등학교가 바로 뒤에 있어서 그런지 분식집은 하나 있었다. '꼬르륵 짱구분식.. 더보기
[전국일주 8일차] ⑤ 국립 부여박물관 부여로 방향을 잡은 우리는 보령 성주사지 주차장을 빠져나왔다. 얼마 가지 않아 개화초등학교가 나왔는데, 학교 앞에 과속단속용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다. 운전자라면 알듯 학교앞은 시속 30km 아래로 서행해야 한다. 따라서 이 과속단속용 카메라도 시속 30km에 맞춰져 있었다. 경력이 오래되는건 아니지만 운전대를 잡은 이래 처음 보는 카메라였다. 시속 30km를 단속하는 카메라라니! 나는 신기하면서도 동시에 이 장치가 마음에 들었다. 학교 앞에서는 서행해야 한다지만 정작 이 규정속도가 지켜지는 것은 드물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학교 앞 마다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그렇게 도착한 국립 부여박물관. 주차장에 들어서며 꽤 기분 좋은 것을 발견했다. 바로 경차 전용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더보기
[전국일주 8일차] ④ 보령 성주사지의 허망함과 놀라움 네비게이션이 말썽을 부린 것인지 아님 사용자가 말썽을 부린 것인지. 성주사지를 향해 달려온 우리는 정작 엉뚱한 곳에 도착했다. 네비게이션은 아무것도 없는, 안개만이 자욱한 산 중턱에 우리를 데려다 놓은 채 이곳이 목적지라고 소리쳤다. 나는 잠시 당황해서 어쩔줄을 몰랐다. 차에서 내려 바깥 공기를 한번 들이마신 후 다시 성주사지를 검색했다. 다행이 몇킬로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흔히 보령이라면 대부분 보령 머드축제를 떠올릴 것이다. 그 외에 이 고장에 무엇이 있냐고 하면 딱히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나 또한 그랬다. 성주사지를 향하면서도 이 절터가 어느 지방에 속해있는지는 전혀 몰랐다. 그래서 이런 다소의 무지를 조금이나마 채워 볼 요량으로 보령시청 홈페이지를 찾았다. 그런데 문화유적은 생각보다 많.. 더보기
[전국일주 8일차] ③ 간월암, 동자승을 만나다. 간월암은 처음부터 계획에 있던 방문지는 아니었다. 해미읍성을 나온 우리는 보령에 있는 성주사지로 바로 향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시간은 아직도 아침인지라 너무 일렀고, 성주사지까지는 60km가 넘는 거리로 마냥 달리기에는 너무 아쉬웠다. 불과 어제만 해도 200km가 넘는 장거리 이동을 했기 때문이다. 여행도 무려 8일차나 되었지만 바다 한 번 보지 못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서해 바다가 코앞인데 다시 육지로만 파고든다는 여행자의 도리도 아닌듯 했다. 그렇게 찾은 것이 간월암이다. 우리가 서산에서 출발했다면 649번 지방도를 타고 부석면을 지나 간월암을 본 뒤 서산A지구방조제를 건너갔을 것이다. 그런데 출발지가 해미였던 탔에 홍성군으로 내려가 방조제를 건너 간월암을 본 뒤 다시 방조제를 건너올 수 밖에.. 더보기
호주 쉐어룸의 밤 처음 낯선 이국땅에 도착하면 대부분 백팩커스에 짐을 푼다. 하지만 이내 쉐어룸이라고 하는 주거형태를 이용하게 되는데, 왜냐하면 워홀러(워킹홀리데이를 온 여행자)들은 가난하기 때문이다. 백팩커스 보다 가격인 싼 쉐어룸은, 일반 가정집의 방을 몇명이서 공유하는 방식이다. 주로 크기에 따라 2~3명이 한 개의 방을 공유(쉐어룸)하는데, 때에 따라 거실에서도 사람이 살기도 하며 극악한 상황에서는 베란다에서도 잔다는 소문도 들은 바 있다. 어쨋든 보웬이라는 토마토가 유명한 농장지대에서 오래 머물렀다. 역시나 나도 쉐어룸을 이용했고 방이 아닌 거실에서 동료 2명과 함께 살았다. 방은 총 3개였고 6명이 나눠살고 있었으니 이 집엔 총 9명정도가 살고있는 셈이었다. 그리고 사건은 모두가 잠든 어느날 밤중에 일어났다. .. 더보기
[전국일주 8일차] ② 해미읍성과 천주교 박해 아침에 일어나니 온 세상이 안개로 뒤덮여 있었다. 비는 오지 않았다. 무척이나 넓은 해미읍성 무료주차장에 차를 주차했다. 주차장 입구엔 관광안내센터가 있었는데, 때마침 직원으로 보이는듯한 아저씨 한 분이 들어가고 계셨다. 우리는 어제 해미로 오는 길에 인상깊게 보았던 넓은 목장지대를 가볼 수 있는지 여쭤보았다. 그런데 아저씨의 대답은 부정적이었다. 구제역 때문에 외부인의 출입을엄격히 통제한다는 것이었다. 흔히 서산목장이라고도 불리며 예전에는 JP의 목장이었고 현재는 농협중앙회 가축개량사업소로 이용되고 있다고 했다. 충남 서산시 해미면에 위치한 해미읍성은 높이가 5m, 둘레가 1.8km의 성곽으로 돌로 쌓은 석성이다. 전남 순천의 낙안읍성, 전북 고창의 고창읍성과 함께 원형이 잘 보존 된 조선시대 3대읍성.. 더보기
[전국일주 8일차] ① 난항 속 정박 해미읍성에서 출발해 익산 금마면에서 하루를 마무리한 8일차. 우리는 이 8일차의 전후로 캠핑을 하지 못하고 실내취침 연달아 두 번이나 했다. 마음것 씻을 수 있는것은 좋았지만 여러모로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먼저 전 날, 즉 7일차 밤은 이랬다. 마애불을 보고나서 해미읍성까지 도달하니 벌써 시간이 저녁이었다. 캠핑할 곳을 알아보기엔 비가 너무 많이 왔고, 그간의 피로도 폭발하는것 같았다. 그래서 이날은 망설임 없이 캠핑을 포기했다. 비가 오는 중엔 바닥도 다 젖어 텐트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설령 지붕이 있는 정자를 찾는다 해도 비람이 불면 몽땅 맞을 수 밖에 없고, 텐트가 젖으면 다음날 이동에도 지장을 준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이미 여행 이삼일차 정선 아우라지에서 체득한 바였다. 판단은 정확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