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82 [전국일주 1일차] ② 안동 군자마을 안동 시내에서 35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달렸다. 군자마을로 가는 길에서 안동은 마을마다 주민들이 쉴 수 있도록 정자를 많이 지어 놓았다는 사실을 금세 알 수 있었다. 이 날만이 아니라, 정자는 우리 여행의 처음부터 끝까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었는데 이유인즉, 정자에 텐트를 치면 비를 피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바닥도 축축하지 않아 더할 나위 없이 좋기 때문이었다. 첫날인 오늘 이렇게 많은 정자를 보고 나니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 정해진 루트가 없는 장기 캠핑여행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어쨌든 잠자리였으니. 안동 군자마을을 처음 어렴풋이나마 알게 된 것은 별명이 '곰'이었던 한 고등학교 친구 덕분이었다. 덩치가 정말 곰만 했던 이 곰의 고향 집은 청량산 자락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었고, 곰을 포함.. 2012. 7. 29. [전국일주 1일차] ① 안동버스터미널, 여행의 시작 2012년 7월 4일 수요일. 오전 11시 안동터미널에서 푸딩을 만나기로 했다. 나는 집에서 차와 텐트등 각종 짐을 가지고 이곳으로 왔고, 푸딩은 수원에서 출발 고속버스를 타고 안동으로 올 것이다. 출발지를 안동으로 정한 것은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해서였다. 먼저 우리집에서 너무 멀지 않고 또 동시에 너무 가깝지도 않은 곳을 정해야 했다. 왜냐면 일단 차와 무거운 짐을 가져가는 나는 집에서부터 차를 몰고 출발할 수 밖에 없는데 거리가 먼, 예를 들어 강원도에서 출발을 하면 거기 까지 홀로 운전을 해서 가야하기 때문이다. 함께 하는 순간부터 여행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는 여러모로 낭비였다. 두번째 이유는 안동여행을 몇번인가 한 적이 있는데 아직 도산서원 루트를 가보지 못한 까닭이었다. 이 기회에 우리가 놓친 .. 2012. 7. 28. [전국일주] 프롤로그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고은 (길)- 이 여행의 시작은 생뚱맞게도 1년 전 캄보디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나는 국제개발협력이라는 수업의 일환으로 캄보디아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함께 간 동료들 중에 지금의 여자친구도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연인이 되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봉사활동을 기록했던 동영상을 편집해 케이블방송에 보냈다. 100여만 원의 돈이 다시 생겼고 그 돈으로 나는 또 한 번 캄보디아를 다녀왔다. 이번에는 좀 더 전문적인 기록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시 영상을 편집했고 이번에는 공중파에 방송이 되었다. 지난 번 보다는 좀 더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기회는 찾아왔다. 대학을 졸업한 나에게는 백수의 최대강점(!)인 시간이 있었고, 또 캄보디아로부.. 2012. 7. 28. 숨은보물찾기 여행 보물찾기 여행을 다녀왔다. 모두들 소풍때면 보물찾기를 해 보았을 것이다. 선생님께서 숨겨놓으신 쪽지를 찾으면 공책 등 학용품을 상으로 받고는 했다. 그런데 이제는 이십대 후반이 된 내가 가장 마지막으로 했던 보물찾기는 의외로 지난 봄이었다. 예비군 훈련의 일환으로 수색연습을 하게 되었고, 우리는 조교가 숨겨놓은 초코바를 찾아야 했다. 딱히 초코바가 맛있었던 것이 아니라 은근 재미가 있었기에 예비군 훈련에 왔던 아저씨(?)들은 모두 그것에 열중했다. 그리고 발견한 초코바는 아직 일병이었던 우리 후배 조교님들에게 주었다. 어쨋든 보물찾기 여행을 다녀왔다. 그럼 이번 여행에서 무엇이 우리의 '초코바'일까? 출발 전 기획단계에서는 '우리 국토에 고루 분포된 문화재나 유적 혹은 비경'등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나.. 2012. 7. 27. 초파일 하루 전 압곡사 경북 군위군 고로면 선암산 자락에 위치한 압곡사. 조계종 소속 은해사의 말사인 이 암자는 아스팔트 도로길에서 벗어나 산 속 시멘트길을 2킬로 남짓을 더 가서야 볼 수 있는 깊은 산중의 절이다. 차가 충분히 지나다닐 수 있는 길이지만 맞은편에서 오는 차를 만나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 그때는 군데군데 마련 된 공간에서 피해줘야 하는데 자주 있기 때문에 크게 난감하지는 않다. 오히려 그것보다 경사가 매우 심하며 가드레일이 없어 왼편으로는 낭떠러지기 때문에 운전하기가 쉽지 않아 초행길인 사람들은 잘못들어왔다가 놀랄 수 있다. 하지만 이 절은 아래에 차를 두고 걸어올라가야 제맛이다. 조용한 숲길과 내려다 보이는 산과 낙전리 경치가 매우 상쾌하기 때문이다. 압곡사에 다다르기 전 마지막 언덕. 이 언덕을 넘으면 .. 2012. 5. 28. 영주 무섬마을 (수도리 전통마을)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에 위치한 수도리 전통마을인 무섬마을은 안동 하회마을이나 예천 회룡포 처럼 낙동강이 산에 막혀 물돌이 마을을 형성한 곳이다. 그래서 그 이름 또한 물 위에 떠 있는 섬이라 하여 수도리(水島里) 우리 말로는 무섬마을이라 불린다. 전통 한옥과 더불어 초가집도 여러 채 복원되어 있다. 방문할 당시 마침 인부들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지붕의 볏짚을 갈고 있었다. 이 마을에는 또한 하회마을 처럼 전통한옥 민박을 할 수 있게 전통민박집들이 마련되어 있다. 지은지 꽤 오래 되어 보이는 집이 폐가로 남아 있었다. 벽은 흙벽으로 나무살을 넣어 만든 것임을 무너저 내린 한쪽 벽귀퉁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하회마을은 광광객이 많아 사시사철 시끌벅적한데 이 마을은 워낙 외지인지라 주말임에도 방문객이 많.. 2012. 3. 11. 미완의 시내버스 여행 :: 시내버스로 서울에서 부산가기 시내버스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무작정 가기에는 힘들 것 같아 인터넷을 통해 사전 조사를 했고, 그렇게 결정한 코스는 다음과 같았다. 사당-수원역 / 7770번 수원역 환승센터 -백암정류장 / 10번 백암정류장-죽산터미널 / 10-1번 죽산터미널-광혜원정류장 / 17번 광혜원-진천 / 무번호 진천-청주 / 711번(상당공원) 청주(상당공원)-미원 /211번 미원-충북 보은군 보은-화령 화령-상주 / 300번 상주-선산터미널 선산터미널-금오산네거리 / 120번 금오산네거리-왜관정류장 / 111번 왜관남부정류장-만평네거리 / 250번 인지초교-동부정류장 / 708번 동부정류장-영천공설시장 / 555번 영천공설시장-아화정류장 / 753번 아화정류장-경주역(우체국) / 300번 영국제과-모화역 / 600번 .. 2012. 2. 21. 영주 부석사 일전에 최순우 옛집을 방문한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의 유명한 저작 의 영주 부석사를 찾았다. 부석사는 고운사의 말사(末寺)로, 신라 문무왕 16년(676)에 의상이 창건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인 무량수전과 조사당(祖師堂)이 있고 아미타여래 좌상, 삼층 석탑 따위의 많은 문화재가 남아 있다. 2010. 8. 7. 선유도공원 과거 정수장 건축구조물을 재활용하여 국내 최초로 조성된 환경재생 생태공원이자 “물(水)공원” 2010. 7. 13. 이전 1 ···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