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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

[전국일주 2일차] ④ 정선 아우라지와 아리랑(上) 강원도 정선군 여량면에 위치한 아우라지는 평창군 도암면에서 발원한 송천과 삼척군 하장면에서 발원한 골지천이 합류어 한강의 본류(조양강)을 이루는 지점이다. 아우라지라는 지명도 '어우러진다'는 말에서 유래했다. 경기도 양평의 양수리(兩水里)가 남한강과 북한강이 하나로 합쳐져 두물머리라 불리는 것과 비슷하다. 처음 네비게이션에 아우라지를 치니 위의 사진에서 보는 오른편 강 건너의 넓은 공터가 나왔다. 나름 유명한 곳이라 찾아왔는데 넓은 강가 공터만 덩그라니 나타나 적잖이 당황했다. 하지만 건너편에 보니 사진으로 몇 번 보았던 그 풍경이 나타나 다시 차를 돌렸다. 장마 등 특이하게 물이 많은 경우가 아니라면 건너편 공터에서 돌다리를 이용해 건널 수 있다. 하지만 기왕이면 깔끔하게 마련된 주차장과 화장실 그리고.. 더보기
[전국일주 2일차] ③ 정선 소금강과 화암동굴 우리는 38번 국도를 타고 고원의 도시 태백을 빠져나와 421번 지방도로 갈아탔다. 정선 화암동굴로 향하는 길이었다. 고랭지 채소가 자라는 산길을 지나 고개를 넘어 마을을 거치는 길. 그렇게 달리다 보니 어느덧 소금강 0.5km, 화암동굴 5km, 화암약수 3km라는 갈색 표지판이 나왔다. 424번 지방도로 한 번 더 갈아탄 직후였다. 갈색 표지판은 관광지나 문화유적지를 알리는 표지판이니 소금강 또한 관광지임이 분명했다. '소금강이 뭐지? 소금(salt) 강(river)?'. 화암동굴은 우리의 목적지이고 화암약수야 그렇다쳐도 소금강은 대체 무엇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 무슨 암염(岩鹽)층이라도 나오는 강인건가 하는 생각이 막연하게 들 뿐이었다. 하지만 표지판을 지나 모퉁이를 도는 순간 우리는 소금강의 뜻을.. 더보기
[전국일주 2일차] ② 태백체험공원 처음 태백으로 올 때는 태백석탄박물관으로 가는 중이었다. 하지만 중간에 마음을 고쳐먹고 태백체험공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발길을 돌렸다고는 하지만 바로 근처라 돌아가거나 다른길로 갔던 것은 아니다. 태백체험공원으로 간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현실적으로는 석탄박물관 보다 입장료가 더 쌌다(석탄박물관은 입장료 2000원에(도립공원입장료) 주차료도 있지만, 태백체험공원은 입장료 1000원만 내면 된다). 또한 태백체험공원의 현장학습관은 폐광된 함태수갱과 그 탄광사무소를 이용해 만들어 졌으며 실제 갱도와 연결이 되어 있어 옛 태백의 모습을 추적하기에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나에게 탄광의 이미지가 각인된 것은 영화 을 통해서였다. 교향악단 연주자를 꿈꿨던 주인공 현우(최민식 분)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강원도 도계.. 더보기
[전국일주 2일차] ① 강원도를 향해 출발 잠자리가 바뀐 탓인지 아니면 일찍 잔 탓인지 아침 5시 무렵 깼다. 하지만 게으름을 피웠고 결국 8시가 되어서야 텐트를 정리하고 길에 오를 수 있었다. 날씨는 흐렸다. 차유리를 보니 비가 한 두 방울씩 떨어지는듯 했다. 여행을 시작하며 가정 걱정을 했던 장마철이라는 사실이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흐린 하늘 만큼이나 기분도 조금 가라앉아 있었다. 하긴, 우려가 이렇게 하루만에 현실이 될 필요는 없지 않은가? 하늘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태백으로 가는 길. 나는 청량산만 지나면 바로 강원도가 나오리라 생각했다. 이는 소백산맥 만큼이나 큰 착각이었다. 청량산은 봉화군의 시작일 뿐이었으며, 태백으로 가기 위해 봉화의 험준한 산을 몇개나 넘어야 했다. 평균 해발 400미터가 넘는 봉화군 삼동리 산길에 사람 둘과 캠.. 더보기
[전국일주 1일차] ④ 봉화 청량산과 두근두근 첫날밤 집에서 계획해 온 오늘의 야영지는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청량산 아래 강가 모래사장이었다. 게다가 친구 '곰' 녀석의 집이 바로 그곳이라 여차하면 친구의 부모님께 도움을 얻을 수도 있었고 물을 얻기도 쉬울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계획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약속이란 깨기위해 존재한다는 우스갯소리처럼 계획도 틀어지기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량산은 그대로 있었다. 하지만 문제의 강가는 내 기억과는 달리 모래사장은 거의 없고 바위와 돌로 가득 차 있었다. 분명 인터넷으로 찾아보았을 때도 몇몇은 이곳에서 야영을 했었던 것 같은데 모래가 많이 유실된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 도움을 청할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친구네 집은 앞마당에 수 많은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었고, 래프팅 업체로 보이는 사람들이 .. 더보기
[전국일주 1일차] ③ 도산서원 군자마을에서 나와 35번 국도를 타고 다시 올라가다 보면 안동댐 상부를 지나가게 된다. 높은 다리를 두어개 지나게 되는데, 아직 장마기간이 시작되기 전 가뭄 탓인지 아니면 일부로 방류를 한 것인지 다리 밑은 메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럴 때는 물로 색이 변해버린 다리 기둥의 아랫부분의 위치로 만수위를 짐작할 뿐이다. 물이 빠졌을 때는 충분히 사용가능한 땅 같았지만, 만수위를 기준으로 댐을 설정하다 보니, 이곳에서 살고 농사짓던 사람들도 모두 이주해갈 수밖에 없었을 터이다. 나중에 말할 기회가 생길지 모르겠지만, 나의 고향 땅은 만수위의 경계 바로 윗 마을이라 살아남을수 있었다. 다행인지 아님 슬픈일인지는 아직도 해석이 분분하다. 도산서원은 이 35번 국도에서 우회전을 한 번 한 뒤 중앙선조차 없는.. 더보기
[전국일주 1일차] ② 안동 군자마을 안동 시내에서 35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달렸다. 군자마을로 가는 길에서 안동은 마을마다 주민들이 쉴 수 있도록 정자를 많이 지어 놓았다는 사실을 금세 알 수 있었다. 이 날만이 아니라, 정자는 우리 여행의 처음부터 끝까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었는데 이유인즉, 정자에 텐트를 치면 비를 피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바닥도 축축하지 않아 더할 나위 없이 좋기 때문이었다. 첫날인 오늘 이렇게 많은 정자를 보고 나니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 정해진 루트가 없는 장기 캠핑여행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어쨌든 잠자리였으니. 안동 군자마을을 처음 어렴풋이나마 알게 된 것은 별명이 '곰'이었던 한 고등학교 친구 덕분이었다. 덩치가 정말 곰만 했던 이 곰의 고향 집은 청량산 자락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었고, 곰을 포함.. 더보기
[전국일주 1일차] ① 안동버스터미널, 여행의 시작 2012년 7월 4일 수요일. 오전 11시 안동터미널에서 푸딩을 만나기로 했다. 나는 집에서 차와 텐트등 각종 짐을 가지고 이곳으로 왔고, 푸딩은 수원에서 출발 고속버스를 타고 안동으로 올 것이다. 출발지를 안동으로 정한 것은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해서였다. 먼저 우리집에서 너무 멀지 않고 또 동시에 너무 가깝지도 않은 곳을 정해야 했다. 왜냐면 일단 차와 무거운 짐을 가져가는 나는 집에서부터 차를 몰고 출발할 수 밖에 없는데 거리가 먼, 예를 들어 강원도에서 출발을 하면 거기 까지 홀로 운전을 해서 가야하기 때문이다. 함께 하는 순간부터 여행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는 여러모로 낭비였다. 두번째 이유는 안동여행을 몇번인가 한 적이 있는데 아직 도산서원 루트를 가보지 못한 까닭이었다. 이 기회에 우리가 놓친 .. 더보기